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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기능 트랙터 로보랙터의 우수성 입증”

대호(주) 김중호 대표, 대산농촌문화상 수상

김중호(39) 대호(주) 대표가 제25회 대산농촌문화상 농업기술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동안 오리발 써레 공급을 시작으로 농업인을 위한 트랙터 부착 콤바인 개발 등 농기계값이 부담스러웠던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 것이 마침내 인정받게 됐다.


기계값에 허리 휘는 농촌에 돌파구 만들자
농촌의 현실을 살펴보면 농업에 필요해 여러 대의 장비를 구입하게 된 농민들은 평생 기계값을 갚아야 하는 기업들의 소비 구조에 귀속된다. 돈을 벌기 위해 기계를 구입했는데 그 기계값을 갚기 위해 다시 돈을 벌어야 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
김 대표는 이를 두고 수입 제품과 대기업 제품을 맹신하게 하여 불합리한 소비 행태를 유도하는 외국기업과 대기업이 농민들을 호구로 만들어 등골을 뽑아먹는 현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라고 지적했다.
“초광폭 써레나 오리발 써레만 팔아도 평생 잘 먹고 잘 살 수 있었죠. 안전하게 살자면 그것도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필요한 농기계를 구입할 때마다 빚에 허덕이던 부모님을 생각하니 농촌의 현실을 개선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망하면... 한번 더 해보자
망할지도 모르는 대기업 품목인 로보랙터 개발에 많은 돈을 쏟아 부으면서, 다용도로 사용 가능한 로보랙터를 구상하게 됐다는 김 대표. 그는 5가지 이상의 기능을 가진 로보랙터야 말로 농촌에 절실히 필요한 기계라고 자부한다.
대산농촌문화상은 대호(주)의 대표가 아닌 로보랙터 개발자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농촌에 꼭 필요한 트랙터부착용 콤바인인 로보랙터 개발로 대통령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로보랙터를 실용화할 때 기존 트랙터에 수확기를 장착하는데 근본적인 문제가 많았죠. 오리발 써레를 개발한 후에 다기능 로보랙터까지 개발하며 대기업 제품이 아닌데도 믿고 구매해주신 농민들 덕분에 오늘의 대호(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꿈은 이루기 위해 있는게 아니라 꾸기 위해 있다’
김 대표는 제품 개발이나 신제품 발명이 대기업만 가능하다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본과 기술이 동시에 갈 수 있는 환경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 그 또한 자본이 없고 소기업으로 아이디어와 확신만 갖고 자본과 기술을 찾았으나 현실이라는 편견에 막혀 좌절했던 순간들이 많았다고 한다.
“‘혁신은 참으로 외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로보랙터 개발시 정부보조금 연구과제 선정 때 심사의원들이 소기업은 안 된다는 편견에 막혀 심사에서 많이 떨어졌습니다. 연구기관들 또한 도움을 주지 않았죠. 트랙터 주변기계를 만들던 회사다 보니 막연한 고정관념 때문에 정부 개발 지원이 적었고, 우수 연구 인력을 구하지 못해 혼자 날을 지새우며 2D, 3D설계부터 엔지니어링까지 해야 했습니다.”
지난한 시간들을 보내고 아이디어 하나로 현실과 고군분투한 끝에 농민들이 알아주는 로보랙터로 대산농촌문화상까지 거머쥔 김 대표, 꿈은 이루기 위해 있는게 아니라 꾸기 위해 있다는 그의 2017년을 기대한다.
한편, 대산농촌재단(이사장 오교철)이 지난달 20일 제25회 대산농촌문화상 수상자를 확정,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농업기술 부문 김중호(39) 대호(주) 대표, 농업경영부문 손우기(64) 신선미세상(주) 대표, 농촌발전 부문 김준권(68) 평화나무농장 대표, 농업공직 부문 여수환(52)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등 4명이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패와 상금 5000만원(공직부문 1000만원)이 수여된다. 대산농촌문화상은 교보생명 창립자 신용호 선생이 뜻으로 1991년 제정된 이후 25년간 115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우리나라 최초의 농업·농촌 지원 공익재단으로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드높이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이끌고 있다. 제25회 대산농촌문화상 시상식은 10월 26일 서울 엘타워 그랜드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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