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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종주국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아, 국내유통 40%가 중국산

그릭요커트, 렌틸콩, 올리브유, 낫또 그리고 김치. 이것은 세계 5대 슈퍼 푸드라 불리는 건강에 좋은 슬로푸드들이다. 2006년 세계적인 건강전문매체 ‘헬스(Health)’에 이처럼 소개될 때만 해도 우리의 김치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독차지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지난달 13~1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는 세계김치연구소가 주최하는 ‘김치학 심포지엄’이 열렸다. 김치에 대한 먹거리로서의 효능뿐만 아니라 김치와 관련된 산업분야를 총망라한 말 그대로 김치가 주인공인 자리, 2016년 현재 우리 김치의 위상은 어디쯤일까?


외식·급식업소의 76%가 중국산, 해외 수출은 목표치의 4분의1만 달성
국내에 유통되는 상품김치 가운데 37.8%인 22만4100톤이 중국산이며, 특히 외식·급식 업소에서 사용하는 상품김치의 75.9%가 중국산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 내용은 ‘김치 제조실태와 시장 동향’이라는 주제를 박성훈 세계김치연구소 책임연구원이 발표하면서 밝혀졌다.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상품김치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2조1950억원이고, 소비량은 616만톤에 달한다. 이는 국내 전체 김치 소비량(1600만톤)의 38.5%를 차지하는 수치이며, 연구소는 국내 김치시장의 상품화율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중국산 김치의 국내시장 침투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10년이 국내 김치 제조업의 미래를 좌우할 골든타임이며 성장하는 가정용 상품김치 시장을 중국산 김치에 내주지 않기 위해 정부 주도로 중소 김치업체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 해외의 상황은 어떨까?
농림부는 연초 업무 보고를 하면서 국산 김치를 중국에 100만불 수출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그 계획의 현재까지 결과는 24만불에 불과한 상황이다. 10월부터 중국 내 김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하더라도 연내 수출액은 45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연간 100만달러 목표는 이미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김치,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다!
중국을 포함해 한국 김치의 세계 수출 물량도 매년 줄고 있다. 2012년 2만7664톤, 2013년 2만5631톤, 2014년 2만4742톤, 2015년 2만3111톤으로 4년 만에 16.5% 감소했다. 올해는 1월부터 8월까지 총 1만5582톤이 수출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국 김치 수출물량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80%에서 2015년 60%까지 줄었다”며 “엔저 영향으로 일본 수출이 줄면서 전체 수출 물량도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로 수입되는 김치 물량은 매년 늘고 있다. 2012년 21만8845톤에서 2015년 22만4124톤으로 증가했다. 올해에는 1월부터 8월까지 총 15만6062톤이 수입됐다. 김치 수입 물량은 전량 중국산이다.
김치 종주국인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 물량은 연간 2만여톤인데 반해, 수입 물량은 20만여톤으로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액수로 따져 봐도 수출액이 수입액에 역전 당한 지 오래다.
2009년 김치 수출액은 8938만6000달러로 김치 수입액 6633만5000달러보다 많았지만 2010년부터는 역전이 되었다. 2015년에는 김치 수출액 7354만6000달러, 김치 수입액 1억 1323만7000달러로 수입액이 4000만달러 더 많은 상황이다.


품질균일화 등 제조과정 선진화 필요
우리 김치의 수출 활로를 열고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김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품질 균일화 등 제조과정의 선진화가 필요하다.
심포지엄에서 최지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치산업의 발전과 정책과제’에 대해 발표하며 “경제성장으로 인해 김치 소비가 직접 담그는 형태에서 상품김치의 구매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품김치의 시장 확대에 대응해 품질 균일화·유통기한 연장 등의 제조과정 선진화가 필요하다” 고 지적했다.
또한 김치 발효용 종균과 가공용 채소 종자의 연구개발(R&D)을 위한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상업성이 높은 일정한 품질의 김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발효용 종균을 개발하고 배추·무 등 채소도 품종육성 단계부터 김치 가공에 적합하게 재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장은 가격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가 마땅치 않아 보인다. 그러기에 보다 나은 품질을 개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지원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한국 김치의 우수성을 내실 있게 알려나가는 것은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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