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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 살리는 농법이 미생물 살리는 길

유용한 미생물이 토양살리고~ 농업키운다~

경기도에서 미생물을 농업 현장에 보급을 하게 된 계기는 2006년 양주 지역에서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게 된 것으로 기억한다. 그 후 2007년도에 경기도 농업기술원에 미생물 사업단이 태동되어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시작된 미생물 보급 사업이 이제는 전국적으로 번져 우리나라 농업 발전에 이바지를 하고 있는 것이다. 


분비효소 및 다양한 항생물질이 미생물효과 나타내
미생물의 효과는 미생물 자체에 의한 효과라기보다는 미생물이 분비하는 효소와 다양한 항생물질과 같은 것이 농업에 유용하게 이용된다. 예를 들면 식물 세포에 강한 독성을 나타내는 미생물 분비물이 있는데 비알라포스(bialaphos)가 그것이다. 식물 독성이 확인된 비알라포스는 과수원 등에 비선택성 제초제로 응용되어 사용된다. 또한 식물뿐만 아니라 동물세포, 특히 증식이 활발한 암세포에 대하여도 강한 독성을 나타내는 항생물질이 있는데 바로, 아드리아마이신(adriamycin)이다. 방선균에서 분비된 아드리아마이신은 독소루비신(doxorubicin)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색이 빨간색이어서 암 환자들 사이에서는 빨간 항암제로 불린다. 또 항생제 중에 브레오마이신(bleomycin)이라는 것은 피부 질환 중에 하나인 사마귀에 특효가 있어 사마귀 치료에 사용되기도 한다. 후시디움 코씨네움(Fusidium coccineum)이라는 곰팡이는 후시딕산(fusidic acid)라는 물질을 생산한다. 일종의 항생물질로서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물질로 사람의 피부에 난 상처에 세균의 2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널리 쓰이는 연고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이렇듯 미생물들이 분비하는 항생제는 그 수와 종류가 무척이나 다양하다. 그러나 현재 사용되는 대부분의 항생제는 순수하게 미생물 발효로 생산된 것은 아니고 미생물에 의해 생산된 것을 다시 화학적으로 변환시켜 항생 효과를 높여 놓은 것이다. 미생물발효에 의한 자연산물이 아닌 반합성 항생물질인 것이다.


결핵균도 퇴치한 미생물, 토양방선균
유사 이래 인간을 괴롭혀 온  병원성 미생물 중에 가장 치명적인 미생물을 꼽으라면 아마도 결핵균(結核菌 : mycobacterium tuberculosis : 마이코박테리움 튜버쿨러시스)일 것이다. 인간을 고통 가운데에서 서서히 죽음으로 이끄는 악명 높은 세균이다. 19세기에 들어서 코흐(R. koch)라는 독일 미생물학자에 의해 병원균의 정체가 밝혀졌고, 이 균을 퇴치하기 위한 온갖 연구가 진행되어 1990년대 들어서 지구상에서 거의 퇴치되었다고 보고 되었다.
이렇게 악명 높은 병원균의 기세를 한방에 때려눕힌 것은 바로 토양 방선균 중의 하나인 스트렙토마이세스 그리세우스(streptomyces griseus)이다. 이 방선균은 스트렙토마이신(streptomycin)이라는 항생물질을 분비하는데 페니실린으로 죽이지 못하는 세균들을 억제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스트렙토마이신은 사람의 질병 치료를 위해 사용될 뿐만 아니라 식물의 세균성 병해에도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농용신이라는 이름으로 등록이 되어있는데, 무름병이나 청고병(靑枯病)을 유발하는 슈도모나스(pseudomonas sp.)를 방제하는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


토양 살리면 미생물도 살아
요즘 농가에서는 지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방선균의 토양 내 밀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이유는 방선균이 항생물질을 분비하여 병원성 세균을 죽이면 식물병 발생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또 방선균은 키틴을 분해하는 능력이 있어서 선충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미생물로도 기대가 된다. 실험실에서 토양 내 미생물을 분석하다 보면 토양마다 미생물상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매번 느낀다.
일반적으로 토양을 화학농약으로 살균살충 처리하고, 화학비료를 많이 사용한 토양에는 미생물 밀도가 낮고, 종류 또한 편협한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그러한 토양에서는 방선균도 잘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나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농사를 짓는 토양의 미생물을 분석하면 다양한 미생물들이 높은 밀도로 서식하고 있는 것이 관찰된다. 거기에는 방선균도 볼 수 있고, 항생물질을 분비해내는 곰팡이나 세균들도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다.
이 세상에 쉬운 농사는 없지만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다소 손쉽게 농사를 지으려고 화학농약을 사용하는 사이에 토양 속에 유용한 미생물들은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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