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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에서 유용한 미생물로 맹활약 중인 ‘바실러스’

흰가루병을 방제할 수 있는 가능성 확인

 

우리나라는 전국 170여 곳이 넘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유용한 미생물을 배양하여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보아도 우리나라처럼 농업인을 위하여 유용한 미생물을 배양해서 무상 또는 약간의 비용을 받고 나눠주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미생물 배양 보급사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처럼 농업인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제도가 체계적으로 정비되어 있는 정말 잘 갖추어져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공급하는 미생물은 고초균(枯草菌), 유산균(유산乳酸菌), 광합성균(光合成菌), 효모균(酵母菌) 이렇게 4종이 거의 공통적이고 그 외에 지역적으로 필요한 특색있는 미생물들을 배양하여 농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곰팡이에 속한 미생물이 효모균

세균에 속한 녀석들이 고초균과 유산균 그리고 광합성균

미생물을 분류할 때 크게 곰팡이와 세균으로 나누는데 곰팡이에 속한 미생물이 효모균이고, 세균에 속한 녀석들이 고초균과 유산균 그리고 광합성균이다. 농업적으로 유용한 미생물로서 일반적으로 공급하는 4종 중 3종이 세균인 셈인데 세균이 배양도 간편하고 단시간에 잘 자라기 때문이다. 세균도 또 세부적으로 분류를 하게 되면 그램 양성 세균과 그램 음성 세균으로 나눠지는데 세균의 껍데기가 어떻게 생겼는가에 따라 나눠진다. 그램 음성 세균은 껍데기가 두겹으로 되어 있는데 대장균이나 식중독세균 같은 병원균들이 여기에 속해있다. 그램 양성 세균은 껍데기가 한 겹인 녀석들로 대표적인 미생물이 고초균이다.

 

재주가 많아 농업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고초균’

고초균(枯草菌)은 이름 그대로 마른풀 즉 지푸라기에서 서식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과학적으로 제대로 된 이름(학명)은 Bacillus subtilis라고 쓴다. 고초균은 단지 지푸라기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실제로 지푸라기에 서식하고 있는 미생물들을 분석해보면 수많은 종류가 발견될 것이다. 고초균이라 불리는 B. subtilis를 비롯해서 역병곰팡이를 뚫고 들어가 사멸시키는 능력으로 유명해진 Trichoderma spp.(트리코더마 속 곰팡이), Aspergillus niger(누룩균), Streptomyces spp.(방선균) 등 수 많은 미생물이 서식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볏짚에는 다양한 녀석들이 올망졸망 살아가고 있을 터인데 유독 B. subtilis 세균을 볏짚을 대표하는 미생물로 지정하여 고초균이라고 붙여놓았다. 어쨌든 B. subtilis는 재주가 많아 농업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녀석인건 확실하다.

 

지역적으로나 품종별로 볏짚의 특성도 다양

우리는 볏짚에서 유래한 B. subtilis는 다 똑같은 녀석인 줄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다. 상식적으로 볏짚도 다 똑같지가 않다. 지역적으로나 품종별로 볏짚의 특성도 다양하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들은 모두 벼 농사를 짓는다. 우리나라도 벼 품종이 수없이 많으며 밥맛도 다양하고 특징도 다르다. 추청이라고 잘 알려진 쌀 품종은 사실 일본에서 유래한 것으로 아키바레라고 하는 쌀 품종이다. 일본에서는 고시히까리(コシヒカリ)라는 품종이 유명하지만 그 외에도 히도메보레, 밀키퀸 등 도열병이나 문고병에 강한 품종들이 있는가 하면 밥맛이 다른 품종 등 여러 가지이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필리핀이 쌀을 많이 재배하고 국제미작연구소(IRRI)가 필리핀에 위치하고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벼 재배국가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재배해서 먹는 쌀과 동남아 국가에서 재배하는 쌀과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나 일본사람들이 선호하는 쌀은 찰지고 윤기가 흐르는 쌀을 선호하는 반면 덥고 습기가 많은 동남아 국가에서는 찰기가 없고 풀풀 날리는 쌀을 선호한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품종을 자포니카 종이고 동남아에서 재배하는 알갱이가 길고 푸석거리는 쌀은 인디카 품종으로 흔히 ‘안남미’라고 부른다. 그러면 지푸라기에서 분리한 미생물을 고초균이라고 했는데 자포니카 지푸라기와 인디카 벼 지푸라기에서 분리한 모든 세균을 고초균이라고 부르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이 된다. 또한 B. subtilis라 하더라도 다 똑같은 것이 아니고 특성이 다르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우리 인간은 과학적인 학명으로 정확히 표현하면 Homo sapiens라고 한다.

 

그런데 Homo sapiens라고 표현되는 사람이 모두 똑 같다고 생각이 되는가? 절대로 아니다. 내가 낳은 아들, 딸들도 외모는 나와 비슷하게 생겼을지라도 혈액형이 다르고 성질머리가 다르지 않은가? 아마도 지구에 생존하는 70억 인구 모두가 호모 사피엔스지만 성질이나 외모 뿐만 아니라 성질이나 기호도에 있어서 70억 인구 모두 제각각일 것이다. 나와 똑 같은 사람은 지금까지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논산시농업기술센터 박기례팀장 분리 미생물 바실러스의 효능

어쨌든 바실러스라고 하는 세균이 농업적으로는 유용한 미생물로서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충남 논산시 농업기술센터 박기례 팀장이 분리한 Bacillus velezensis NS05(바실러스 베레젠시스) 미생물 배양액으로 가지고 딸기 흰가루병에 효과가 있는지 실험을 진행하였다. 유기농 딸기 재배 포장을 섭외하여 화학농약 대비 미생물 방제 효과가 있는지와 농약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실험을 진행하였다. 미생물 배양액을 20배 희석하여 흰가루가 발생된 딸기 잎 전, 후면을 흠뻑 적셔서 충분히 병반과 접촉을 시켰다. 처리 후 3일 차 방제 효과를 확인하였을 때 딸기 잎에 발생되었던 흰가루 곰팡이의 모습이 전과 같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흰가루 증상이 완전하게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비교구와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아직 흰가루병을 방제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벽이 많지만 미생물 배양액으로 흰가루병을 방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 녀석도 Bacillus 세균에 속하는 미생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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