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농업박물관(관장 오경태)은 오는 11월 8일부터 2026년 3월 8일까지 기획전 ‘탄수화물 연대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보리, 밀, 옥수수 등 친숙한 곡물을 통해 광복 이후 식문화의 변화상을 살펴보고, 세대별로 곡물에 얽힌 기억과 가치를 재조명한다. 전시 도입부인 프롤로그에서는 지난 100년간 사회 변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영상이 대형 브라운관 TV에서 상영되어 이번 전시의 주제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제1부 ‘탄수화물의 어제’에서는 농경의 시작과 함께 인류 생존에 필수적인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은 보리, 밀, 옥수수의 기록을 조선시대 고서부터 근현대 인쇄물에 이르기까지 살펴본다. 주요 전시품으로는 △보리의 중요성을 설명한 『농사직설(조선)』, △옥수수를 ‘옥슈슈’라 표기한 『역어유해(조선)』, △광복 전후의 식문화를 보여주는 『우리나라 음식 만드는 법(1957)』 등이 있다.
제2부 ‘탄수화물의 대명사들’에서는 광복 이후 급격한 사회 변화를 겪으며 세 곡물이 지닌 의미와 가치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준다. △6·25전쟁 이후 원조 물품으로 들어온 밀가루 포대(1950년대), △1970년대 정부가 배포한 『보릿가루 조리법(1974)』 책자, △옥수수 탈립기(1960~70년대) 등 시대별 자료를 통해 곡물이 우리의 식생활에서 차지한 자리를 생생히 전한다.
제3부 ‘탄수화물의 오늘과 내일’은 오늘날 곡물의 인식 변화와 현대 식문화의 흐름을 조명한다. △한때 주식이었던 보리는 건강과 힐링의 곡물로, △밀은 제2의 주곡으로 식문화의 유행을 주도하는 식재료로, △옥수수는 간식이자 미래 식량으로 자리한 과정을 영상과 자료로 소개한다.
전시의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관람객이 선호하는 곡물을 직접 선택하고, 다른 관람객들의 결과를 함께 볼 수 있는 인터랙티브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한 1970~80년대 인쇄물 느낌을 살린 체험 활동도 함께 구성해 세대 간 공감과 추억을 나누는 시간을 제공한다.
전시 개막일인 11월 8일(토)에는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가 직접 진행하는 전시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전시에 담긴 기획 의도와 유물의 의미를 깊이 있게 들을 수 있다.
오경태 국립농업박물관장은 “한 해의 수확을 마무리하는 11월, 우리 식문화의 근간이 되어온 곡물들을 통해 삶의 변화를 되돌아보고, 여러 세대가 함께 방문해 기억과 이야기를 나누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