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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커팅채소와 냉동채소 매출 급증

작황부진이 주원인, 소용량·편리성 갖춰 수요증가

최근 일본의 채소 값이 폭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커팅채소와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냉동채소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농업신문>은 대형마트에서의 채소 판매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밝히면서 시장의 변화를 자세히 보도했다. 일본농업신문커팅채소와 냉동채소의 수요가 급증한 원인은 일본의 농가들이 9월까지 가을장마와 태풍의 피해를 크게 입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9월 일조 시간은 평년대비 동일본이 평년의 74%, 서일본이 69%에 달하면서 작황이 극도로 부진해졌고, 10월 채소 소매가격이 평균의 두 배까지 치솟으면서 시장 분위기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마트 중심으로 매출 최대 30%까지 급증
도쿄를 비롯한 일본 수도권 많은 시장에서는 9월부터 채소 가격이 상승했다. 도쿄도 네리마구 슈퍼 ‘아키다이’는 당근 입하 가격이 9월초 평년보다 4배 가까이 되기도 했으며, 잎채소 가운데 상대적으로 쌌던 시금치는 품절 사태가 자주 벌어졌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자 소비자들은 가격 급등에 영향을 적게 받는 냉동채소를 구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의 슈퍼마켓에서 커팅·냉동채소는 평균적으로 전년 대비 10~30%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커팅채소의 경우 물량이 부족해 판매기회를 놓치는 소매점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 예로 일본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이온리테일’의 경우 최근 샐러드용 커팅채소 판매액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그리고 전골용이나 카레용도 마찬가지로 2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냉동채소 가운데는 특히 시금치와 브로콜리가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해 이온리테일이 관계자는 “채소 가격이 급등하는 분위기가 지속되자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도록 커팅채소나 소포장 상품 그리고 장기간 보관하며 먹을 수 있는 냉동채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회사가 충분한 재고를 비축했던 것이 매출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온리테일은 소비자의 요구가 한동안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10월부터는 미국산 양상추와 호주산 당근 등을 수입하여 발 빠르게 진열 중이다.


일반 채소보다 저렴한 가격이 매력
판매 변화는 이온리테일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수도권에서 138개점을 운영하는 ‘이나게야’도 마찬가지다. 전년대비 10월 판매액이 커팅채소는 10%, 냉동채소는 20%(전년 대비)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 이나게야 관계자는 “채소가격 급등으로 조금이라도 저렴한 물건을 사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요구가 최근 더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마트도 물건 수급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수도권에서 151개 점포를 운영하는 ‘야오코’의 경우 커팅채소 납품업자로부터 발주 수량을 줄인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처럼 안정적인 수급처를 확보하지 못한 경우는 매출이 더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야오코의 경우 커팅채소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10월은 전년 대비 밑도는 판매액을 기록했다. 반면에 물량을 확보했던 냉동채소는 판매액이 전년 대비 2배에 달한 것만 봐도 대형마트의 채소 확보는 중요한 관건임을 방증한다.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
일본의 전문가들은 커팅채소와 냉동채소의 높은 인기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기후로 인한 채소 값 폭등으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만으로 볼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예전과 달리 소비자의 인식이 달라졌다는 것. 커팅·냉동채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줄어들고 있으며, 오랜 기간 보관이 용이한 것도 바쁜 도시 생활에서는 매력적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1인가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잊지 않고 지적했다.
일본은 이러한 사회적 변화가 일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수출상품으로 개발하는 것까지 관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후 변화에 민감한 채소 시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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