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최근 소비자의 기호, 구매패턴 등 소비구조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소비자물가지수를 2015년 기준으로 개편하고, 조사대상 품목 및 가중치 등을 재조정하였다. 농축산물의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는 2005년 75.0→2015년 66.0으로 감소 추세에 있어 가구 소비지출액에서 농축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농축산물 가중치 66.0 중 농산물은 41.9・축산물은 24.1이며, 농산물 가중치는 휴대전화기 구입 및 이용료 가중치인 46.5보다도 낮다.
소비자, 농축산물 가격 상승시 양은 줄이고 금액은 동일
이와 관련하여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은 농축산물 가격변화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파악하기 위해 농업관측본부 소비자가구(주부)패널 627명을 대상으로 12월 21~22일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또한, 농축산물 가격변화가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농축산물 가격변화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은 가격 상승 시 모든 부류에서 가계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하고 있다. 하지만, 외식비 및 통신요금에 비해 농축산물의 가계 부담을 상대적으로 적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월평균 가구소득이 높은 소비자일수록 농축산물 가격 상승에 대한 가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으며, 비농축산물에 비해 더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소비자들은 농축산물 가격이 상승할 때 실제 지출액은 가격 상승 이전과 비슷하게 하되 구매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격 변동과 무관하게 소비지출하는 품목은 휴대전화료이며, 가격 상승 시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일 품목은 커피(외식)로 조사되었다.
농축산물 가격변화가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기여도 분석을 실시한 결과, 배추 가격이 50% 상승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기여도는 0.06%p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커피(외식)의 기여도인 0.24%p의 1/4 수준이다.
2016년 3/4분기 기준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액인 275만원을 기준으로 품목 가중치를 활용하여 소비 지출액을 추정하면, 배추의 월 지출액은 3300원, 달걀 월 지출액은 6600원 수준이다. 이는 커피(외식)의 월 지출액인 1만3200원과 휴대전화료의 월 지출액인 10만5325원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배추와 달걀 가격이 50% 상승하고 소비량에 변화가 없다고 가정할 경우, 각 품목의 월 소비 지출액 증가분(배추 1650원, 달걀 3300원)은 휴대전화료의 10% 상승에 의한 추가 가계 부담분(1만533원)보다 훨씬 낮다.
이번 분석을 통해 농축산물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에 기여하는 정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농축산물 가격 변동에 대한 소비자의 체감물가는 소비자의 특성 및 구입 시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농축산물 가격 변동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소득, 가구원수 등 소비자의 특성 및 구입 시기 등을 고려하여 소비자물가에 대한 기여도를 보다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