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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피스, 문구 제조에서 농자재 제조로

기능성 강화한 농자재로 농업인 사로잡아

스테이플러 등 문구류 제조 및 수입 판매로 기반을 다져온 피스에게 농자재는 결코 엉뚱한 시장은 아니다.

그러나 점차 축소되는 농업 환경 속에서 농자재 사업부를 확대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으리라.

피스는 농업에서 어떤 미래를, 어떤 희망을 찾았을까. 
신경용 피스 대표이사로부터 문구류 회사가 농자재 시장에 적극 진출하기까지, 그 오랜 준비 기간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스테이플러 등 문구류를 제조·판매해오던 ㈜피스가 본격적으로 농자재 시장에 뛰어든 것은 2012년, 불과 5년 전이다.


파트너사 제품 믿고 판매
사실 피스는 30여 년 전부터 이미 농자재를 판매해왔다. 1985년 일본 맥스사의 결속기가 국내에 도입될 당시 결속기 핀을 피스가 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피스의 파트너사이기도 한 맥스가 전동전지가위를 개발하면서부터 피스도 이를 국내에 도입하며 농자재 시장에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다. 
일본 파트너사인 맥스와는 1973년 인연을 맺었다. 당시 두 회사는 계약서 한 장 없이 손을 맞잡았다. 그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깊었다.
접목가위 등 직접 개발부터 제작, 판매까지 하는 제품도 있지만 주로 맥스 제품을 들여와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피스는 맥스 제품 안에 들어가는 스테이플러 등의 소모품을 제조한다.
“맥스는 1946년에 설립된 문구류 회사입니다. 역사가 깊죠. 그러다가 1969년 결속기를 개발하면서부터 농자재 사업에 뛰어 들게 됩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역사만 깊은 게 아니에요. 기술개발에 투자를 많이 해요. 기술개발 분야에만 200명이 종사하거든요. 기술개발은 생산인력이 아니라 순수투자잖아요.”
신 대표가 맥스를 신뢰하는 가장 큰 이유다. 기술개발에 200명을 투입할 수 있는 용기는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리고 소비자들의 깊은 신뢰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이 회사의 어떤 제품이라도 우리가 믿고 판매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농자재 시장에 함께 진출하게 된 거예요.”


농민들과 동고동락…
목말랐던 부분 채워줘

피스의 영업사원들은 말 그대로 농민들과 붙어살다시피 했다. 옆에서 농사짓는 모습을 아무리 지켜본다 해도 실제 농사를 짓는 사람들만큼 농사일에 대해 알지 못하는 법. 때문에 매일같이 옆에서 보고 듣고 체득하고 나서야 농민들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알 수 있었다.
농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전지가위 등의 작은 농자재들은 유럽산이 많았다. 그러나 유럽인 체형에 맞춰져 있다 보니 무게도 무겁고 제품 자체 크기도 컸다. 이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는 농민들이 상당수였던 것. 이를 파악한 피스는 같은 동양인 체형에 맞춰진 일본 맥스사의 제품을 들여왔고, 농민들의 반응은 무척 좋았다.
“국산은 가격이 저렴해도 기술력이 안 되니 고장이 잦고, 유럽산은 체형에 안 맞았죠. 일본 농기계가 내구성도 좋지만 동양인 체형에 잘 맞아서 반응이 좋았습니다. 목말랐던 부분을 채워준 셈이었어요.”
피스는 내구성 좋은 일본 제품에 피스의 기술력으로 제작한 부속품을 결합해 판매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농자재영업팀 직원 외에도 피스 본사 A/S센터가 상시 운영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더욱 자주 듣는다. 특히, 소비자가 부르지 않아도 시기마다 직접 농가를 방문하며 무상 수리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인력 부족한 농업, 시장 발전성 엿보여
해마다 농업 인구가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신 대표는 피스의 장점 활용이 가능한 농자재 시장을 내다봤다. 오히려 인력이 부족하니 농기구 수요가 더 많아지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였다.
“인력이 없으니 비싸더라도 효율 좋고 사용이 편한 농자재를 찾을 수밖에요. 그래서 오히려 과감하게 투자를 했어요. 시장 발전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고령농이 아니고서는 대부분 기계 도입에 적극적이기 때문이에요.”
이에 신 대표는 소모품 전문 회사의 특징을 살려 밭 농업의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고안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작은 농기계가 필요한 밭 농업에 피스만큼 적격인 회사가 또 있을까.
실제 피스는 고추 농사의 어려움을 토로한 농민의 의견을 듣고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고추끈을 개발 중에 있다. 피스가 직접 개발하지 않더라도 각국에 있는 해외 지사들을 통해 적절한 농기계를 찾고 수입을 추진하기도 한다.
“뭐가 됐든 간에 농민들의 일손을 덜어줄 수 있는 것은 다 만들 준비가 돼 있습니다. 좋은 물건이 있다면 국내에 하루 빨리 국내에 들여오겠습니다. 이건 좀 개발 해줬으면 하는 농기계가 있다면 언제든지 말해주세요. 우리가 아무리 쫓아다녀도 직접 농사지으시는 분들 만큼은 절대 모릅니다. 그러니 찾아만 주시면 바로 뛰어 내려가서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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