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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써보고 효과 있는 제품만 판매”

고령화로 단골의미 퇴색… 도시농업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라

진열장에 종류별로 깔끔히 나열된 제품들. 자재마다 꼼꼼히 붙어 있는 가격표. 여느 농약방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곳 주인은 분명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이리라.
충북 청주시 미원면의 청원농약종묘사에 들어서면 이성재(60) 대표가 친절한 미소로 손님을 맞는다.

35년째 종묘사를 운영하며 아로니아를 주작목으로, 블루베리와 피칸, 마늘 등 밭작물 일부를 재배하기도 하는 이 대표는 자신이 써보고 효과를 본 제품이 아니면 판매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곳을 찾는 농민들은 이 대표가 추천하는 제품은 일단 믿고 구매한다. 효과만큼은 확실하단 증거니까. “효과가 있는 제품만 판매한다.” 35년 동안 농약종묘사를 운영해오고 있는 이 대표의 흔들리지 않는 철칙이다.



농민들, 이 대표 추천 제품 믿고 구매
이 대표는 20대 후반 농약종묘사를 시작했다. 당시 지역 종묘사 대표들 가운데 가장 젊었다.

젊은 패기와 이 대표만의 친절함은 금세 소문이 났고, 일부 종묘사에서는 청원농약종묘사에만 단독으로 물량을 공급하기도 했다. 청주에서 이 대표를 통하지 않고는 종묘와 농약에 대해 논할 수 없었다.

그런 이 대표의 경력은 아직도 유효하다.
지금까지도 농민들뿐 아니라 업체들에게도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직접 농사를 ‘짓고, 농자재를 써보고, 효과가 있는 제품만 판매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아로니아 700평, 블루베리 300평과 일부 밭작물을 재배하며 새로운 제품들을 끊임없이 사용해보고 있다.

적용 작물이 없어 직접 사용하지 못할 경우엔 이웃 농가에게 제품을 무상으로 공급하고 작물의 생육 상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 그러니 농민들은 이 대표가 파는 제품은 일단 믿고 구매하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러니 업체들은 앞 다퉈 이 대표에게 자신들의 주력 제품과 신제품을 영업하기 바쁘다. 이 대표의 인정은 농민들의 인정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현재 청원농약종묘사는 농우종묘와 사카타종묘, 현대종묘 대리점인 동시에 네오팜㈜의 ‘나노-C’, ‘뿌리옥탄’, ‘슈퍼애니킬’ 등 네오팜 제품의 충북총판이기도 하다. 


외부 손님에게 판매해야 ‘승산’
오랜 경력, 깔끔한 환경, 효과 있는 제품들…. 청원농약종묘사에 단골손님이 많은 이유다. 그러나 이 대표에게도 고민이 있다. 점차 고령화되고 있는 농촌에서 단골손님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들 나이가 있으시니 한 분 돌아가시면 단골손님 한 분이 없어지는 거예요. 몸이 아프셔도 그렇죠. 단골손님은 자꾸 줄어가고, 그 의미도 점점 없어지고 있어요.
이젠 도시에서 가끔 내려와 고향 땅에 작게 농사짓는 분들로 판매 대상이 바뀌고 있죠.”
그는 외부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친환경 아로니아와 블루베리를 생과와 더불어 스틱형 분말, 액기스 등으로 가공·판매하고 있으며 직접 파내가는 조건으로 7년 된 아로니아 성목을 주당 6000원에 판매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농작물에 투입된 농자재를 홍보·판매함으로써 새로운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또한, 충북 아로니아연구회와 블루베리영농조합법인 회원들이 모여 있는 SNS를 통해 홍보·판매한다.
“사실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렇지만 제 아무리 좋은 제품을 판매한다 해도 친절이 우선 돼야 하죠. 또, 저는 직접 농작물을 재배하며 농자재를 사용해보니까 제품을 자신 있게 추천해줄 수 있고요. 그게 우리 청원농약종묘사의 강점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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