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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보호제

내년 ‘수도용 제초제 원제’ 공급 중단 파문

바이엘, 펜트라자마이드 국내 제조사 공급불가 통보
제초제 시장 전략수립 혼란일 듯



 제초제 시장 비상 
 매출 약 290억원 규모
 안전·효과 등 

 품질 담보하는 대체제 시급 


국내 작물보호제 시장의 큰 축을 이루고 있는 제초제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수도용 제초제 시장에서 약 20%를 점유하는 제품들의 주요원제인 펜트라자마이드(Fentrazamide)가 한시적으로 공급이 중단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바이엘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독일 본사로부터 펜트라자마이드의 등록 문제로 인해 한시적으로 국내 작물보호제 제조사에 공급이 불가능하게 됐다”며 ”이러한 내용을 국내 제조사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펜트라자마이드는 제네릭 원제가 없어 대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펜트라자마이드와 혼합제로 사용되는 원제인 벤조비사이클론(Benzobicyclon), 브로모뷰타이드(Bromobutide), 이마조설퓨론(Imazosulfuron), 메타조설퓨론(Metazosulfuron) 등의 원제를 공급하는 원제사들도 원제공급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매출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작물보호협회 올해 7월 판매월보를 기준으로 추정한 펜트라자마이드를 원제로 하는 제품들의 매출은 약 290억원 규모다.
품목별로 보면 이앙전처리제 100억원, 이앙동시처리제 60억원, 중기입제 40억원, 중기액상제 60억원, 중기점보제 30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내년도에 원제 공급이 어렵게 되면서 해당 제품의 생산은 물론 제조사들의 매출감소는 피할 수 없게 됐다.


펜트라자마이드 원제 취급사 타격 예상
경쟁사 기회요인 크지 않을 듯

특히 펜트라자마이드를 원제로 생산한 이앙전처리제 시장을 주도하던 N사는 약 60억원 매출규모의 제품이 생산 불가능하게 되고, H사는 올해 주력으로 판매하던 약 50억원 매출규모의 이앙동시처리제 제품도 생산이 불가능하게 됐다.
이외에도 D사 약 15억원, S사 약 20억원, K사 약 10억원 등 많은 업체들이 펜트라자마이드 혼합제 제품의 생산이 불가능하게 됨으로써 내년도 제초제 시장 전략수립에 많은 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의 입장은 나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앙전동시처리제 시장에서 높은 점유를 하고 있는 N사 관계자는 “펜트라자마이드 원제 수급이 어려워지면 이앙전처리제의 타격이 클 것 같다”며 “안전성, 효과 등 품질을 담보할 수 있는 대체 약제를 구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복수의 업계관계자도 “N사와 H사의 펜트라자마이드 제초제 제품은 이미 시장을 주도해 오던 제품들”이라며 “제네릭 원제가 없는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만한 제품이 없어 매출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특정시기에 주로 쓰이는 약제시장이 일정하게 분할돼 있기 때문에 시장 전체로 보면 영향은 크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펜트라자마이드를 원제로 하는 제품이 35여개에 달해 일부 회사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펜트라자마이드 원제공급이 어렵게 되면, 경쟁제품에게는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기존 제품에 익숙해져 있는 사용자에게 N사와 H사의 펜트라자마이드를 원제로 하는 제초제 제품에 대한 인지도만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농가 및 시판업계 혼란,

수급 곤란우려대체제 선정 조심스러워
또한 이번 문제는 제초제 원제 공급불가로 인한 파장이 원제사나 해당 원제를 사용하는 제조회사에서 끝나지 않는데 있다.
기존의 펜트라자마이드 제품을 사용하던 사용농가들과 이들 제품을 일선에서 판매하는 시판업체들의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초제 사용농가들도 해당 제품이 없는 상태에서 관행적으로 사용하던 제초제 양을 줄일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대체 제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또한 이들 제품을 취급하던 일선 시판업체들도 대체 제품을 선정하고 수급해야 하는데 시장 상황에 맞는 제품을 선정하는 것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결국, 기존 시장을 선점해 판매되던 주요제품이 하루아침에 판매가 불가능하게 됨으로써 대체 제품을 찾는 것 또한 쉽지 않다는 예측이다. 더욱이 펜트라자마이드 혼합제 제조사에 관련 혼합 원제를 공급하는 원제사들은 자사의 매출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다른 제초제 제품에 대한 원제 공급을 늘리려 할 것이다.
여기에 맞물려 제조사들 또한 펜트라자마이드 혼합제 생산이 불가능해진 만큼 이를 대체할 제품의 생산을 늘려 공급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서 복수의 업계관계자들이 밝혔듯이 이번 문제가 경쟁제품들에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다행인 것은 약290억원 규모의 펜트라자마이드 원제사용 제품을 대체할 경쟁제품들의 원료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C사의 경우 제초제 원제 주문이 이번 사태와 맞물리면서 3~4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펜트라자마이드 혼합제의 생산 불가로 매출감소가 예상되는 제조사들의 대체 원제를 수급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생산된 대체 제초제 제품에 대한 판매경쟁 또한 자연스럽게 예측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초제 유통시장의 혼란이 발생될 여지가 많아 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이번 펜트라자마이드 원제 공급불가에 따른 문제는 보다 근본적인 해결점을 찾으라고 시사한다. 국내 작물보호제 제조사의 구조적인 문제가 여실히 드러난 사건이기 때문이다. 즉, 국내 작물보호제 제조사들은 태생적으로 원제사의 원제 수급에 따라 생산 및 판매가 좌우 되는 만큼 구조적인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총체적으로 모색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


원제없는 설움, 대안 찾아야
옥사디아존 두배 가량 인상도 문제

이번 문제는 새삼 어제 오늘 제기된 것도 아니다.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에 이르는 원제 개발에 대한 비용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갖고 있지만 향후 이번과 같은 문제가 또 다시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을 고민케  하고 있다.


한편, 다른 제초제 원제인 옥사디아존(Oxadiazon)의 중국 OEM공장 화재로 인한 원제생산 불가로 제초제 원제수급에 어려움이 더해질 것이라는 소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옥사디아존 생산 공장의 화재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국내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공장가동률도 이전과 같지 않아 수급이 원활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옥사디아존은 다른 제네릭 원제로 대체 수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g당 20달러 후반대에 수입하던 원제가격이 kg당 40달러 이상, 두 배 가까이 인상돼 내년도 제초제 생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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