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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물가상승의 주범일까?

수입채소로부터 국민의
식생활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설립된
‘(사)고랭지채소 강원도연합회’

“김치도 먹지 않는 중국에서 김치를 수입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여름가뭄에는 산꼭대기까지 물통을 가지고 올라가
한포기한포기 죽지 않게
5회 이상 물을 줘야하는 힘든 작업 ‘고랭지농업’
한 여름에 유일하게 채소를 생산해 공급하며 국민 식생활 안전에 기여하고 농촌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기 활성화에 공헌했던 강원도 고랭지농업이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왜곡 되고 폄하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농부들의 뜻을 모아 지난 2018년 10월 2일 ‘(사)고랭지채소 강원도연합회가’ 출범해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다.

 

5천여 고랭지채소 농업인들이 대대로 이어온 고랭지농업을 발전시키고 값싼 저질 수입채소로부터 국민의 식생활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집중해온 (사)고랭지채소 강원도연합회의 정덕교 초대회장을 눈 쌓인 태백에서 만났다.


서늘한 강원도 고랭지의 기후적 특성을 살린

‘고랭지농업’
강원도 고랭지채소는 전체 면적은 1만여 ha이며 이중 배추가 4,973ha, 무 2,753ha, 양배추 163ha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여름철 공급되는 국내 배추의 97%를 담당하고 있다. 고랭지채소는 여름철 온도가 30℃가 넘는 한반도의 기후적 특성상 여름철 채소류 생산이 어려운 가운데 서늘한 강원도 고랭지의 기후적 특성을 살려 배추와 무 등 각종 채소를 생산하여 공급하는 강원도만의 지역 특성을 살린 특수한 농업이다.


김치냉장고 등 보관시설이 열악했던 80년대에는 강원도 고랭지채소가 아니었다면 전 국민들이 한여름에 신선한 배추와 무를 먹지 못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또한 단단하고 고소한 고랭지 배추는 높은 일교차와 청정 자연환경 속에서 자라 김치를 담그면 무르지 않고 오랫동안 아삭함을 유지해 한국의 전통음식인 김치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린 명품배추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수급조절이라는 명목으로 고랭지채소의 가격 왜곡
“금치라는 말 들어보셨죠? 기상재해나 기후악화로 고랭지채소 공급이 줄고 가격이 폭등하면 김치 값도 올라 김치가 금치로 불리기도 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정부의 개입 없이 자연스럽게 시장가격이 형성되면서 농가들의 소득은 어느 정도 보장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중 FTA(Fundamental Theorem of Algebra, 자유무역협정)가 체결되면서 중국산 김치가 연간 30만톤 이상 수입되고 생산량도 80년대 대비 40% 이상 감소하는 등 위기를 맞았습니다. 정부는 배추의 가격이 조금만 오르면 전체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고랭지 채소를 지적하고 대책을 남발하면서 국민들에게 배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정부는 수급조절이라는 명목으로 고랭지채소의 가격을 왜곡하여 재배농가들이 더더욱 어려움을 겪게 하고 있는 셈입니다”


정덕교 회장은 재해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조금 올라도 농업인들은 출하량이 줄어 실제로는 소득이 감소하는 현장의 문제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전 세계적으로 소수의 농가를 핍박하는 정부는 우리나라뿐이라며 배추 값이 왜 폭등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거론되지 않고 소비자 측면에서만 대응 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한 고랭지채소 농업은 정부의 타 농업에 대한 지원과 관심에서도 벗어나 있다고 강조했다. 고랭지 농가는 매년 바이러스와 병해충의 발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원이나 대책은 전혀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농작물 재배보험의 경우에도 수도작 위주이며 고랭지 배추의 경우, 홍수피해와 우박피해에 대해서만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가장 큰 걱정거리인 가뭄에 대한 보상은 해당이 안 돼 고랭지 배추농업의 현실과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피해를 받아도 농민들이 고스란히 그 피해를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김치 종주국 대한민국 식탁을 점령하는 ‘중국김치’
정덕교 회장은 값싼 중국산 김치가 대한민국의 식탁을 점령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김치 수입량은 30만6,049톤으로 4년 연속 최고치를 달성했으며, 2018년 수입량인 29만741톤에서 5%가량 늘었다. 


김치 수입량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이다. 특히 지난 2009년 수입량인 14만125톤과 비교해보면 10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수치인 것이다. 
수입 김치가 많아지면서 국내 농가의 불안이 가중된다는 비판은 계속 되어 왔다. 김치를 만드는 재료인 배추, 무 농가를 비롯한 김치를 만드는데 필요한 양념채소인 고추, 마늘 등을 재배하는 농가들도 피해를 입어왔기 때문이다. 김치 종주국인 대한민국에서 김치 수출량보다 김치 수입량이 늘어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어떤 배추로 어떤 가공공장에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는 중국산 수입김치 
“중국산 생배추는 수입도 잘 안되지만 수입이 되어도 팔리지 않습니다. 그 정도로 품질이 좋지 않기 때문에 가공품인 김치가 수입되어 들어오는데 어떤 배추를 쓴 건지 어떤 공장에서 가공 된 것인지 확인도 되지 않는 중국산 김치들이 한국의 식탁을 점령해나가고 있습니다. 
중국산 배추로 만든 김치에 농약을 아무리 많이 사용해도 김치로 가공 되면 농약의 수치를 알 수가 없습니다. 작년부터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위해 농약 PLS(Positive List System, 허용물질목록관리제)를 시행하고 있는 정부의 방침과도 어긋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식당들이 가격만을 고려해 싼 중국산 김치를 많이 사용 하는데, 자칫 잘못하면 국민건강 전체를 해칠 우려가 있습니다. 심지어 하나로 마트 내에 입점한 식당에 수입김치가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항의를 했던 적도 있습니다. 저는 김치 같은 경우는 나라에서 범국민적으로 국산김치를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치도 안 먹는 중국에서 어떤 농약을 얼마나 쳤는지 알 수조차 없고 가공 환경 또한 재대로 확인되지 않는 음식을 수입해서 먹는 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농업이 변하려면 농민 스스로 변해야한다”
정덕교 회장은 (사)한국농업경영인강원도연합 회장을 역임하는 등 그동안 농업인들의 목소리를 모아 농업인들의 소득증진과 기술력 향상은 물론 복지향상을 위해 최일선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사)고랭지채소 강원도연합회는 왜곡된 현장의 문제점을 효율적으로 정부와 지자체 등에 전달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현재 강원도 5개 시군의 1,300명 회원이 참여해 3년 만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정 회장의 농업이 변하기 위해서는 농업의 주인인 농민이 변해야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농민들의 참여를 이끌고 그 뜻을 모으기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협회는 토양개량지원사업, 유통구조개선, 생산자재 지원, 병해충방제 대책 등 시급한 현안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해왔다. 올해의 경우 고랭지 농업 경영 안정화 사업을 신규로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농작업 환경이 취약한 고랭지 지역의 영농활동 불리, 노동력 부족, 여성 고령화로 인한 영농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고랭지 급경사·비포장 농로 등 기계화율이 떨어지는 지역 내 편의 장비 지원 등을 통해 영농환경을 개선하고자 시행되는 사업이다.


전국 편의점 요구르트 가격은 같으면서 왜 농약가격은 지역마다 다른가
(사)고랭지채소 강원도연합회 태백지회를 맡고 있는 최흥식 회장은 농민과 농업관련 업체, 정부, 국민들의 상호신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흥식 회장은 “농약유통구조 개선문제는 농업발전을 막는 위해 요소 중 하나”라며 “강원지역과 전남지역이 농약가격이 달라 농민 입장에서는 농자재 거품이 많다고 생각 할 수밖에 없다”며 신뢰 회복을 위해서 농약 유통구조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 했다.

 


최흥식 회장은 고랭지농업 특성상 트랙터 작업을 할 수 없는 등 농기계 사용에 제약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올해 시행되는 고랭지 농업 경영 안정화 사업의 경우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병충해 예방 및 토양개량 등 다양한 농자재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연합회에서 추천하는 농가에 시험포장을 운영함으로써 농기자재를 검증할 계획이다. 그는 “농기자재신문과 같이 공신력 있는 매체에서 전국의 우수한 농기자재 제품들을 추천해 주기를 바란다”며 “추천된 제품에 대해 시험포장 운영을 통해 농가들이 보다 고품질의 농자재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랭지채소 강원도연합회에는 태백, 삼척, 정선, 평창, 인제 등 시군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참여를 높여 농업인들이 자주성을 높이고 생산기술의 과학화, 경영의 합리화 및 유통의 선진화를 추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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