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작물이 대단위 면적에 재배되는 환경에서 병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방제하기 전까지는 순식간에 전체 밭으로 병이 퍼져나간다. 그러나 홍삼용 6년근은 대게 KT&G와 같은 인삼수매기관과 계약을 맺고 재배해 농약을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없다. 특히 3~4년근 정도에 판매되는 수삼은 잿빛곰팡이병이나 균핵병에 노출되는 기간이 6년근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아 출하하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
김동석 씨도 매년 인삼을 수확하기 위해 2~5년근까지 인삼을 골고루 재배하다보니 지난해 1만6000평 가운데 3000평 정도가 잿빛곰팡이와 균핵병으로 완전히 못 쓰는 밭이 돼 있던 상황에 몰리게 됐다. 인삼 균핵·잿빛곰팡이병 방제 ‘탁월’ 김 씨는 이때를 “병 발생이 심해서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면서 “농약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가을과 올 봄 ‘청고탄’을 1만평에 살포했는데 싹이 튼튼하게 올라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씨가 ‘청고탄’ 사용한 것은 김성일 강원도농업기술원 박사 권유가 있어 가능했다. |
특히 올해는 여름 내 날씨가 흐려 병 발생이 많아 다른 농가의 인삼밭은 채종을 거의 못했다고 한다. 김 씨는 그러나 4~5년근에 병 없이 깨끗하게 달린 열매에서 인삼씨앗을 채종·판매해 짭짤한 부수입도 올렸다. 그는 “아직 ‘청고탄’을 사용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좀 더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6년근 수확을 무사히 마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