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업박물관(관장 황수철)은 ‘농촌재생’을 주제로 한 테마전 <농생꿀팁>을 4월 15일부터 7월 27일까지 개최한다.
지방소멸의 위기 속에서도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며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여섯 농촌 마을의 이야기를 세 개의 주제로 나누어 소개한다.
‘1부 우리의 삶도 가꾸어 보기로 했다’에서는 문화의 힘으로 마을을 되살린 주민들의 지혜를 소개한다. △경북 칠곡군 칠곡마을에서는 할머니들이 직접 시를 쓰고 랩을 만들어 마을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그 중 ‘K-할매’ 열풍을 이끈 할머니 래퍼 그룹 ‘수니와 칠공주’의 랩을 통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충남 부여군 송정그림책마을은 주민 각자의 삶을 그림책으로 엮어 마을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전시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그린 그림책 원화를 선보인다.
‘2부 우리의 마을, 함께 가꾸어 가기로 했다’에서는 기존 주민들과 귀농·귀촌인들이 힘을 모아 새롭게 그려가는 공동체 문화를 조명한다. △전북 진안군 봉곡마을의 ‘학선리마을박물관’에 소장 중인 주민 기증 유물과 귀농·귀촌인이 제작한 영상 콘텐츠를 소개한다. △강원 영월군 삼돌이마을 주민이 함께 기획한 마을 축제 사진, 아이들이 만든 마을 명소 지도, 예비 귀농·귀촌인과의 소통 자료를 통해 세대 간, 그리고 외부와의 교류 활동을 엿볼 수 있다.
‘3부 우리의 자원을 새롭게 가꾸어 가기로 했다’는 마을 고유의 자원을 활용해 경제와 문화를 함께 살려낸 이야기다. △전북 완주군 대승한지마을은 전통 한지를 지켜내며 체험 콘텐츠로 발전시킨 곳으로, 장인의 도구와 방문객이 직접 만든 공예품을 살펴볼 수 있다. △제주 서귀포시 무릉2리(좌기마을, 인향마을, 평지마을)는 제주의 제철 농산물 꾸러미를 도시로 직배송하고 있으며, 그 속에 담겨 전해진 편지들과 농부들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전시의 재미를 더한다. 칠곡 할머니들이 쓴 시 문장을 ‘칠곡할매체’ 스탬프로 찍어볼 수 있으며, 여섯 마을 주민들이 직접 써준 인생 꿀팁을 뽑아볼 수 있는 ‘고민 자판기’도 운영된다.
전시 기간에 SNS 인증 이벤트도 열린다. 개인 SNS에 지정 해시태그를 담아 게시글을 올린 후 현장에서 인증하면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든 기념품을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황수철 국립농업박물관장은 “지방소멸이라는 커다란 위기 속에서도 변화를 만들어가는 농촌 마을의 지혜와 용기를 엿볼 수 있는 전시”라며, “이번 전시가 관람객에게 농촌의 가능성과 가치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전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