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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 새포아풀 전문 제조체 ‘메티오졸린’ 개발

‘신물질’ 매출 3배 늘어…미국·호주·일본 등 러브콜

 
- 황기환 목우연구소 이사
작은 덩치에도 불구하고 농약 원제를 개발해 제품화에 성공한 기업이 있다.

대전 유성 한국생물공학연구원 내의 목우연구소가 그 곳. 우리나라 농약 원제 수입의존도가 90% 이상인 점을 가만하면 독보적이라 할 만하다.

특히 대부분의 농약 관련 산업 종사자들이 신농약 원제 개발은 투입비가 높아 선뜻 투자하기 어려워하는 분위기이기에 그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구석진 목우연구소장과 연구원 10명은 2007년 목우연구소 법인을 설립한 뒤 오로지 제초제 연구에만 몰두해 왔다.

순수 목우연구소만의 기술로 개발된 잔디밭 새포아풀 전문 제초제 ‘메티오졸린’은 법인 설립 이전부터 가능성이 타진돼 왔던 물질로 목우연구소가 설립된 후 2010년 농촌진흥청에 등록됐다.
 
‘메티오졸린’은 2010년 국내 70개의 골프장에 사용됐으며 그 효과를 인정받아 올해는 미국, 호주, 일본 등에서도 러브콜이 오는 상황이다.

미국 내 골프장 수만 1만6000여개에 달한다고 하니 그 시장이 어마어마하다. ‘메티오졸린’은 이미 각 나라에 샘플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구 소장은 2013년에는 일본, 2014년에는 미국에서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각 나라에서 호응도가 높은 것은 새포아풀이 전 세계 골프장에서 가장 골칫거리인 잡초이기 때문이다. 한번 번지면 잔디를 새로 깔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어 이를 방제할 수 있는 목우연구소의 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는 것.

특히 골프장 새포아풀 방제는 ‘메티오졸린’이 유일하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상황으로 매우 고무적이다.

구 소장은 “지난해 ‘메티오졸린’ 출시 때만 해도 고객들은 제품이 과연 효과가 있는지 의심해왔다”면서 “올해는 사용기술도 안정화 됐고 제품의 효과에 대한 의문도 불식시켜 매출도 지난해와 비교해 3배정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매출의 3분의 1은 R&D 투자
목우연구소가 이와 같이 뛰어난 효과의 제초제를 개발할 수 있었던 데에는 개발로 승부하겠다는 연구소의 기본이념 때문이다. 판매보다는 연구가 중점이라는 것이다. 매출의 3분의 1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는 것이 목우연구소의 기본 방침이다.
 
- 미국몬테레이반도 프리저브 골프장 관리팀장과 구석진소장
이에 따라 제초제의 효과를 검증하는 시험뿐만 아니라 농약이 살포된 후 토양과 물 속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분해되는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또 광에 대한 분해, 식물 체내에서의 이동 방식, 환경 동태 등과 토양 내 미생물에 의한 분해 과정도 연구한다. 특히 올해는 합성 프로세스를 연구하기 위해 연구실도 확장했다.

황기환 목우연구소 이사는 “올해 매출이 늘면서 영업 분야에 치중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신물질을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 회의와 합성, 효과 테스트 등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우연구소가 장기간 생존하기 위해서는 신물질 개발이 최우선 과제라는 것을 각인하고 있는 것이다.

목우연구소는 ‘메티오졸린’ 후속 타자로 제초제 저항성 피를 방제하는 물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 연구 단계이고 만족할 만한 시험 결과는 얻지 못했으나 목우연구소의 저력으로 미루어 짐작해보면 곧 개발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메티오졸린 원제 시판용 제품 수화제
천연물 제초제 등 틈새시장 공략
목우연구소는 국가 과제로 수행하고 있는 천연물 제초제 개발에도 한창이다. 만약 개발에 성공한다면 최초의 친환경 제초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반적으로 친환경 농법을 수행하는 농장에서는 제초제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친환경 제초제라 할지라도 살포 후 나타나는 현상이 일반 제초제와 같아 오용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목우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친환경 제초제는 생물농약으로 등록될 예정이며 한강 주변의 환경유해 잡초인 가시박을 주 대상으로 삼고 있다. 취수원 근처에 일반 제초제를 살포할 수 없다는 문제점으로 인해 친환경 제초제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목우연구소가 개발하고 있는 농약들은 공통적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갈수록 출시되는 농약 신물질의 개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거대 자본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만이 농약 신물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목우연구소와 같이 조그만 아이디어와 실력, 열정 등을 갖추고 연구해 나간다면 우리나라도 원제를 개발하는 국가에 한 발 다가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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