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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개 품종 전국 지역농협 공급…교육 강화

튼튼한 묘 공급 일등공신 주문 다 소화 못해

 
우수한 종자를 시중에 10~20% 저렴하게 공급하는 농협종묘센터는 경기도 안성에 4만평의 육묘·육종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겉에서 보기에는 조용하지만 연구소 구석구석에서 바쁜 손놀림들을 관찰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한 해 24억원 어치 이상의 주문이 밀려드는 육묘장에는 15명 정도의 인력들이 묘를 키우고 접붙이는 작업을 매일같이 벌이고 있다.

수박, 오이, 애호박 등의 묘와 이들의 대목역할을 하는 박 묘를 같이 키워 섬세한 동작으로 줄기를 잘라 접붙이기를 한다. 그리고 다시 접붙이기가 끝난 묘가 잘 활착되도록 아기 키우듯 조심스레 관리하게 된다.

지난 2월 새로 부임한 강호성(49) 농협종묘센터 대표는 “이 육묘 과정이 보기에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최고의 기술이 집약된 과정”이라며 “지금도 계속 육묘 요청이 농가들로부터 들어오고 있는데 다 맞춰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묘장 외에도 배추와 무의 교잡연구를 하는 하우스 안에서는 꽃 하나하나 수정을 시키는 작업도 한창이다.

이곳에서도 조용하지만 세심하고 분주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종자는 다른 농자재와는 달리 살아있는 생명을 다루는 산업으로 온도와 습도, 섬세한 작업이 모두 중요하다.

이처럼 연구소 곳곳에서 40여명의 전문인력들이 최고의 종자와 묘를 생산하기 위해 여념이 없는 농협종묘센터는 애호박 분야에서 3위, 배추 4위, 무 6위 등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도 126억원 정도 올렸다. 현재 214개의 품종을 전국 1000여개의 지역 농협에 공급하고 있다.
 
당도 높고 아삭한 적육계 멜론 ‘레드퀸’
강 대표는 “올해 적육계 멜론 ‘레드퀸’과 ‘흑보’ 수박을 주력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두 품종 모두 최근 소비자들의 입맛에 잘 맞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드퀸’은 속이 주홍빛인 멜론으로 베타카로틴이 많고 당도가 타 품종에 비해 2~3브릭스 높은 16브릭스를 보인다. 당도가 높다고 육질이 무르지 않다.

아삭아삭한 것도 ‘레드퀸’의 장점 중 하나. 또 흰가루병에 강해 농업인들이 재배하기에도 수월하다.

‘레드퀸’은 올해 대한민국우수품종상에도 출연 중에 있을 정도로 농협종묘센터의 신임을 한 몸에 받는 품종이다.
 
기후변화에도 강한 달달한 수박 ‘흑보’
‘흑보’ 수박은 최근 시중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줄무늬가 없는 검둥 수박 품종이다.

겉껍질의 진한 색깔 덕분에 더욱 입맛을 당기는 수박이다. 지난해 3년간 지역적응시험을 거쳐 처음 판매가 시작된 ‘흑보’는 기후변화 등 악조건 속에서도 기형과 발생이 거의 없고 육질이 단단한 대과종으로 당도가 13브릭스 이상이다.

특히 지난해 유통업체와 매매 계약시 최고가를 받아 재배 농가들과 유통상인들로부터 우수품종으로 인정받았다. 올해 본격적으로 생산해 전국 농협매장과 유통매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레드퀸’과 ‘흑보’ 외에도 농협종묘센터는 올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파프리카 품종 ‘레드·옐로우·오렌지스타’의 씨앗을 생산해야 하는 과제도 수행해야 한다.

한 알 당 600원 정도의 파프리카 종자 값을 지불해야 하는 농가들에게 내년부터 절반 수준의 이들 품종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회사 독립 준비···교육 강화로 돌파구
이처럼 우수한 종자를 저렴한 가격에 시중에 공급하기 위한 농협종묘센터의 노력은 끊임이 없다. 그러나 농협종묘센터 역시 농협의 신용·경제사업 분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2013년에는 자회사로 독립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강 대표는 “올해 안에 독립 경영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며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 구조의 현재로서는 독립체로 일어서기에 고민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유전공학센터 건립 등 투자도 고민하고 있다. 또 인기를 끌고 있는 육묘를 더 많이 공급하기 위해 육묘장도 몇 개 더 신설할 계획을 구상 중이다.

강 대표는 “다른 무엇보다도 종자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종자 마케팅과 더불어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농업인을 대상으로 초청교육만 60개 농협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그 결과 교육이 실시된 농협은 매출이 39%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농협 종자가 저렴하다보니 품질까지 의심받는 것이 안타깝다”며 “이 같은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교육을 강화해 우리 종자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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