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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성공 신화…유기농 쌈채소만 40만평

조합원 30중 10명이 귀농인 “상부상조가 비결”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은 강원도에서도 산골 마을에 속한다. 산에 둘러싸여 있는 작은 분지 형태의 이곳에서 한 농업법인이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채소를 공급하고 있다.

해안유기영농조합법인은 30여명의 유기농 채소를 재배하는 회원들이 50여 가지의 쌈채소를 재배해 백화점과 마트에 납품한다.

3~4월에는 브로콜리와 양상추를, 여름에는 잎 채소 위주로, 가을에는 양구의 유명한 채소인 시래기 등을 생산해 공급한다.

브랜드는 각 백화점의 유기농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지만 ‘풀오름’이라는 해안의 브랜드는 유기농업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유명 브랜드로 꼽힌다.

최영진(47) 해안유기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쌈채소의 경우 일 년에 6작기 정도를 생산하기 때문에 수익이 일정한 편”이라며 “모두 계약재배로만 공급해 유기농 가격이 불안할 때에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특히 “다품목을 재배해야 유통업계에서 원하는 품목을 맞춰줄 수 있다”며 “재배하기 쉬운 품목과 유통에서 요구하는 품목을 적절히 혼합해 키우는 것도 판로를 확보하는 노하우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14년 전 귀농할 당시 친환경 재배를 먼저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유기농 재배를 시작하게 됐다.

지금은 40여명의 외국인 인력이 일하는 4만평의 대농이 됐다. 최 대표는 자신의 농사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농장도 함께 돌보고 있다.

3일에 한 번은 회원들의 농장을 방문해 재배가 잘 이뤄지는지 확인하는 것. 게다가 수시로 회원들과 사무실에 모여 교육과 노하우 공유를 하고 있다.

특히 30여명의 회원 중 10여명이 귀농인일 정도로 젊고 열의가 있는 회원들이 많아 조합 활동이 활발하다.

유기농은 공동으로 해야 성공
최 대표는 “도시에서 선생님, 목사, 사업 등을 하던 사람들이 양구로 귀농해 지금은 한 가족처럼 일하고 있다”며 “귀농 후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하고 섭취해 많이 행복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들이 재배하는 작물들의 모종도 함께 키워 공급하고 있다. 법인에 육묘시설이 갖춰진데다 한꺼번에 재배하면 품질도 균일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양구의 기온이 남한의 가장 최북단인 만큼 이 곳의 채소 맛을 전국 어디에서도 따라오기 어렵다는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여기에 30농가의 노하우가 함께 하니 품질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그는 “유기농은 혼자 하면 실패한다”면서 “회원들이 다 잘돼야 유통 물량과 품질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회원들이 유기농 시작 전 일반 농법으로 재배하던 때에는 경쟁이 치열해 서로 혼자만 일등을 하려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상부상조하는 것이 유기농”이라며 “서로 일등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서로 잘 되게 하려고 하니 농사가 더욱 잘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상부상조 덕분인지 해안유기영농조합은 5회 친환경농업 대상 시상식에서 농식품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최 대표는 “귀농 성공비결은 농업에 관심이 얼마나 있는가에 달려 있다”면서 “현재 회원들이 재배하는 면적은 총 40만평으로 유통에서 요구하는 물량의 40% 밖에 맞추지 못하고 있으니 양구로 귀농한다면 판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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