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길재 (사)한국작물보호제판매협회장이 지난 5월 4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취임식을 가진 후 한 달 반 정도가 지났다. 유 회장은 취임식에서 “농업과 작물보호제를 사랑한다”며 “회원을 위하는 협회를 만들고 거대 농협과 맞설 수 있도록 일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취임 후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워낙 시판업계가 위축되는 상황이 계속되는 터라 유 회장에게 기대를 거는 이들의 마음도 급하다. 유 회장은 특히 후보공약에서 ‘일등 일꾼, 일등 협회’를 기치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협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기치와 함께 강하고 힘 있는 협회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협회의 회원이면 누구나 참여하는 협회를 만들겠다며 소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유 회장은 “한 달 여 동안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협회발전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1일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소통 강화와 힘 있는 협회를 만들기 위해 한 걸음 나선 것이다. 협회발전추진위원회는 윤진일 위원장을 필두로 손병용, 김현기, 이화수 씨가 부위원장을 변년균, 신원택, 오창호, 박영주 씨가 위원을 맡았다. 이들 8명은 앞으로 △협회 중장기 발전 방안 △협회 사업 발전 방안 △정관·규정집 개정 검토 △유통질서 확립 및 공정거래 강화 △회장 선거공략 실천방안 △협회 홍보 및 정보화 방안 △기타 협회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해 행동으로 옮기게 될 예정이다. |
그는 시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재 농협에 치중돼 있는 유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비계통 품목 코드 등록 막아야” “농협의 계통 품목이 아닌 제품은 결국 협회 품목이라 볼 수 있는데 일부 도매상들이 비계통 품목을 농협에 납품하면서 유통이 흐려지고 있습니다.” 유 회장은 “일부 도매상들의 행동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행동임을 이해한다”면서도 “대의를 위해서 감수해야 할 부분도 있는 법”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이 같은 행위가 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농협에 등록돼 있는 비계통 품목 코드를 등록하지 못하도록 강제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농약 제조회사들이 비계통 품목 코드를 농협에 등록하도록 편의를 봐 주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며 “법률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비계통 품목코드를 막는 등의 일을 할 수 있는 만큼 법률 고문을 협회 차원에서 선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계통 품목을 협회 품목으로 등록해 농협에 납품되지 않도록 10개의 농약 제조회사와 구두로 계약을 진행한 상태라는 것”이 유 회장의 설명이다. 유 회장은 조만간 이 같은 활동을 각 지역에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지부별로 방문해 설명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
그는 또 협회를 활성화하기 위해 소통을 강조하고 나섰다. 현재 회원만 가입하고 내용을 볼 수 있는 홈페이지를 개방 운영하겠다는 것. 유 회장은 “회원게시판을 제외한 모든 정보를 공개해 누구든지 협회에서 진행하는 내용을 언제 어디서든 파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언론사와 협회 관련 단체들의 홈페이지도 연동해 공유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농협이 100% 전산화 시스템을 가지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판매협회 회원들도 전산 시스템을 갖추도록 독려해야 한다”면서 “현재 60% 정도의 회원이 전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이를 80%까지 끌어올려 농업인 경영체 등록여부 등을 발 빠르게 알 수 있도록 회원들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약 판매 관리 프로그램이 현재 20만원 정도면 컴퓨터에 설치할 수 있다”면서 “협회가 회사들처럼 일괄 체계를 갖추려면 20억원 정도가 소요돼 앞으로 이를 해결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농약 판매 관리 프로그램을 협회 홈페이지와 연동되도록 설정해 시판 회원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별, 품목별 공급 현황 등을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유 회장은 이 같은 프로그램이 정착되면 품귀 품목 등을 먼저 선취하는 등 시판상들의 사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직이 시스템적으로 움직여야 바람직 이 처럼 유 회장이 협회를 발전시키고 회원들을 위해 내 놓은 방안들은 하나 같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것들이다. 유 회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들은 2년 전부터 지부장회를 통해 계속 논의돼 오던 내용들로 점자 정제돼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라며 “이에 따라 빠르게 진행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회장은 “회원들의 기대치가 높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내부 조직 결성에 시간이 좀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인적구성이 끝나야 활동 계획이 바로서는 만큼 성급한 기대는 잠시 보류해 주길 당부했다. 그는 또 “협회의 일이 나 혼자 열심히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임기 중에 모든 것을 끝내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직이 결성되고 이 조직이 시스템적으로 움직이면서 일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유 회장은 이에 따라 “회원들의 살아갈 방도에 대한 고민을 협회에서 해야 한다”면서 “내년도 사업 협의는 인적 구성이 끝나는 대로 바로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