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경북대학교 내에 위치한 애플(주)는 지난 2002년부터 사과나무 적과를 위한 ‘꽃떠리’제품을 연구해온 손태권 박사에 의해 2010년 설립됐다.
‘꽃떠리’는 애플(주)의 핵심 제품으로 지금까지 사과 농가에서 사용해온 타 제품과는 근본부터가 다르다. 일단 꽃이 피어 있는 상태에서 살포해야 하기 때문에 방화곤충에 안전해야 하는데 ‘꽃떠리’는 천연물질로 구성돼 안전한 것이 첫 번째 장점이다.
또 꽃에 약해를 주거나 식물생장조절제로 적화를 유도했던 종전 제품들과는 달리 사과나무와 반응해 중심화만 남기고 주변 꽃을 모두 떨어뜨리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가장 튼튼한 사과만 남기게 된다. 이 부분이 ‘꽃떠리’의 핵심 장점이다.
특히 잘못된 사용으로 꽃이 모두 떨어질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꽃떠리’는 전체 꽃이 만개한 후 4일째에 살포하면 되는데 이 시기를 정확히 맞춰주면 최대의 효과를 보게 된다. 기존에 세빈이라는 제품을 1차로 처리하는 날을 기준으로 삼으면 기억하기 쉽다.
다만 이 시기를 놓치거나 미리 살포하게 되면 적화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손 박사는 “절대 꽃이 모두 떨어지는 경우는 없으니 안심하고 최대의 효과를 보기위해 날짜를 정확히 지키기만 하면 된다.”며 “농촌의 인력들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어 ‘꽃떠리’를 사용하면 노동력과 시간, 비용 등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영주시 적화제 보조 90% 차지
그도 그럴 것이 손으로 적과할 때 400평당 8~9명이 작업할 경우 후지는 72시간, 홍로는 11~12명 작업으로 96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꽃떠리는 400평에 40분의 시간만 들이면 적화가 완료된다. 또 비용도 인건비 등을 비교해 볼 때 48~66만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
이 같은 효과와 더불어 애플(주)는 지난해 전국적으로 샘플 사업을 실시하고 농가들에게 먼저 제품 효과를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올해 경북도와 영주시의 사과 적화제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특히 영주시의 경우 전체 보조 1억5000만원 중 '꽃떠리‘가 1억3000만원으로 신청되는 등 높은 호응을 이끌어가고 있다.
‘꽃떠리’는 이 같은 효과에 특허 등록을 신청한 상황으로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과원에서 ‘꽃떠리’ 관련 과제를 인정받아 연구개발 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또 일본 수출을 위해 현지 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획기적인 제품을 개발해 판매 중인 애플(주)은 이름에도 걸맞게 사과와 관련된 비료·자재만을 생산하는 회사이다. 특히 ‘사과마니’ 제품은 동시 개화 및 결실을 유도하는 제품으로 첫 개화 7~10일전에 살포하면 동시에 개화와 결실이 진행되도록 해 ‘꽃떠리’의 처리시기를 더욱 정확히 맞춰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 박사는 “전세계 사과 재배 면적이 약 560ha 정도 되는데 이들 시장에 ‘꽃떠리’가 공급되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전세계 최초로 개발된 ‘꽃떠리’가 사과 생산 농가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