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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라승용 신임 농촌진흥청 차장

‘공공성’ 넘어 ‘효율성’ 있게 일하겠다

라승용 신임 농진청 차장은 내년 전북혁신도시 이전 등 중요한 변화를 앞둔 농진청의 내부사업을 총괄·보좌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연구행정과 지원 분야에서 능력을 쌓아온 그는 “미래 시점에서 현재를 보면 답이 나온다”는 진취적인 공직자의 자세를 강조했다.

라승용 농촌진흥청 신임차장은 취임 소식을 듣고 여러 사람들이 보내온 축하메시지에 대해 ‘열심히 하겠다’가 아닌 ‘잘하겠다’는 다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잘하겠다’의 ‘잘’이라는 발음에 라 차장 특유의 활달함이 담겨 있다.

라 차장은 과거 공무원들의 공공성을 중시했다면 지금은 효율성과 효과성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떤 일을 할 때 목표하는 효과를 먼저 생각하고 일을 풀어간다면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농진청에서 연구 개발한 기술이 농업 현장에서 중요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에도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그는 축산과학원장 시절 “현장을 반영하지 않는 연구사업은 자기 몸집 불리기에 지나지 않으니 고객에 맞춰 일을 추진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하곤 했다. 연구기관이 자신의 일차적 업무에만 함몰돼 고객들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을 돌아보지 못한다면 존재할 가치가 적어질 것이라고 단언한다.

농자재산업 발전, 늦었다고 할 때가 빠른 때

라 차장은 농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너무 힘들고 어려운 점만 부각된다면 희망을 찾기 어렵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우리 농업기술은 세계 5위라고 하는데 여전히 현장의 농업인은 어렵다고 하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발전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농자재산업에 대해 묻자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대답을 들려준다.

“1997년 IMF 때 한국의 대표적인 종자기업들이 M&A 됐습니다. 그때 글로벌기업들이 욕심을 낸 것은 우리 종자 자체가 아니라 기술이었다고 하죠. 당시 십자화과나 고추과의 육종기술은 세계 최고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최근 화두인 골든시드 프로젝트는 이제라도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종자자원을 이용해 수출종자를 연구하고 해외시장에 나가자는 것이죠. 이때 민간기업이 수출 길을 열 수 있도록 국가기관이 기초기반을 확실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농기계산업에 대해서도 더 빨리 수출중심으로 가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주지하다시피 내수는 임대사업 위주로 재편되고 있으며, 효율적 이용에 초점이 맞춰져 보급대수가 줄어들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출이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이끌어간 것처럼 엔진이 근간이 되는 농기계산업도 R&D가 지원된다면 승산이 있으리라는 말을 덧붙인다.

라 차장은 농업계의 근심이 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생물의 환경 적응성은 그동안 현실에서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외 새 품종 도입, 재배기술 등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활용하면 기후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말이다. 농산물의 다양성과 음식의 다양성을 연결해 새로운 발전모델을 만들 수도 있다. 또한 농업의 규모화에 따라 농산물에 재배와 자재기술을 더해 수출화 하는 산업도 다각도로 구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농업내외자원 최대한 활용할 때 경쟁력 확보

최근 불필요한 칸막이를 허물고 업무에 있어 효율성을 찾자는 정부의 방향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라 차장은 농진청이 공동연구사업 등을 통해 이를 실천해왔고 외부기관, 학교, 벤처 등과도 여러 연구과제를 수행했다고 전한다. 다만 그동안 부족했던 인적교류는 내년 하반기 농진청이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함과 함께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하는 농진청은 최첨단 시설과 장비를 갖추게 되는데 이를 농진청 혼자 쓰지 않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모두를 전북권 내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인적교류에 있어서는 교수·연구원교환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어요. 또 농업 내외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경쟁력이 생깁니다. 전북, 지자체, 대학 등이 연합해서 MOU를 체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시점을 미래에 두면 지금 할일 보인다”

그는 고졸 출신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1급 고위공무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도 꼽힌다. 최연소 과장, 최연소 국장이라는 꼬리표도 따라다녔다. 1980년 농약관리법 개정과 함께 새롭게 만들어진 농진청 농약연구소에 몸 담았을 땐 “농약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열정과 노력으로 일했다. 기안 하나 서류 하나 만드는 일에 대해서까지 수요자의 입장을 생각해 임하다보니 그의 작업이 샘플이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연구직으로는 유일하게 식량작물, 원예특작, 축산 등 3개 작목 연구기관과 기초연구기관인 농업과학원을 두루 거친 진기록도 갖고 있다.

37년 공직생활에서 남과 달랐던 점이 있다면 “현재 시점에서 미래를 쫓기보다 미래를 먼저 생각하고 그것을 관통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했다”고 전한다.

라 차장은 이제 ‘열심히’ 하기보다 ‘잘’ 해야 하는 시대인 만큼 농진청 직원들이 즐겁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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