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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자원연구소

기후변화 대비 ‘해외 자원식물’ 개발

얌빈, 퀴노아, 카사바 등 재배적합성 높아

기후변화가 지속되면서 학자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도 이미 아열대기후에 속하게 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변화된 기후에 맞는 작물을 선정하기 위해 다양한 시험이 시행되고 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는 그 중에서도 얌빈, 마카, 퀴노아, 카사바 등의 작물을 선택해 재배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들 작물의 재배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권중배 박사는 재배 작물로 선정되기 위해 △쉬운 재배법 △좋은 맛과 기능성 △다량 생산이라는 특징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배 쉽고 다량생산 가능해야 성공

얌빈(Yam bean)은 멕시코가 주산지로 감자와 같은 구근을 식용으로 하는 작물로 수분이 많고 달콤한 견과류 맛이 난다. 또 비타민 C와 칼륨이 풍부하며 샐러드, 굽고 오븐에 익히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껍질도 바나나처럼 쉽게 벗겨져 번거롭지 않다.

권 박사는 “얌빈은 지난해 미국 허핑턴포스트지가 선정한 세계 20대 건강식품의 하나”라며 “300평당 최소 6톤은 수확할 수 있어 낮은 가격에 대량으로 판매해도 수익이 날 수 있는 작물”이라고 설명했다.

얌빈, 세계 20대 건강식품

그는 이어 “안동에서 9월 말 탈춤축제가 있는데 안동마나 사과 등이 나오지 않는 애매한 시기로 얌빈을 주력 홍보 작물로 소개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서안동농협, 안동농협, 안동시기술센터, 생물자원연구소가 공동으로 얌빈 재배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얌빈의 열매는 콩과 똑같이 생겼는데 독성을 지녀 식용은 불가능하나 열매를 물에 담궈 우러난 물을 작물에 살포하면 살충제 역할도 가능하다고 한다.

지난해 세계 과학자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회의를 통해 감자와 밀이 전 세계적으로 재배가 어려워 질 것을 경고했다. 이에 따라 감자 대체 작물로 바나나가, 밀을 대체할 작물로 카사바가 선정됐다고 한다.

카사바, 밀 대체 작물 선정

카사바는 열대성으로 국내에서는 재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안동에서도 재배가 가능할 정도로 기후에 잘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사바 역시 뿌리 부분을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사용한다. 또 카사바의 구군으로는 바이오에탄올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카사바에서 추출한 녹말로 만든 ‘타피오카’는 다양한 음식 재료로 활용된다. 특히 전량 수입에 의존하므로 앞으로는 국내 재배를 통해 수입 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권 박사는 내다봤다. 카사바 역시 수확량이 많고 특별한 병해충 방제 없이 재배가 가능해 5~7년 후에는 각광받는 작물로 떠오를 예정이다.

퀴노아는 명아주와 구별이 안될 만큼 비슷하다. 퀴노아는 안데스 산맥에서 남미 원주민들이 ‘모든 곡물의 어머니’로 칭송하며 7000여년간 주식으로 삼아온 작물이다. 조처럼 작은 낟알로 생긴 퀴노아는 탄수화물과 각종 필수아미노산, 무기질, 불포화지방산을 두루 함유하고 있으며 밀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단백질인 글루텐이 없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육류 대신 단백질을 섭취하려는 채식주의자들과 일반인들의 건강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퀴노아, 모든 곡물의 어머니

퀴노아는 이와 함께 척박한 토양과 건조한 지역, 소금기가 많은 땅 등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도 퀴노아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높은 관세로 인해 소비자가격이 높게 책정돼 있어 국내 재배가 가능하다면 농가들에게 고소득 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나 생산량이 워낙 많아 줄기가 부러지는 경우가 다반사일 정도다.

다만 퀴노아 생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온다습하고 태풍이 많은 장마기를 잘 견뎌내는 것이 관건이다. 고온다습한 조건에서는 줄기에 열린 퀴노아 종자가 수발아 하기 때문이다.

권 박사는 이 같은 작물들의 재배 연구를 하면서 재배 기술 교육을 1년에 40회 정도 실시하고 있다. 또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기 위해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카페를 개설해 활동하고 있다.

생물자원연구소는 이와 함께 참깨와 마의 품종 육성을 주 업무로 삼고 있다. 참깨와 마의 수확량을 다량으로 늘리고 기능성을 겸비한 종자를 육성하고 있는 것이다. 또 수확하기 좋은 형태로 열매가 형성되도록 하는 연구도 함께 하고 있다. 벌써 자주색 마, 회룡깨, 아름깨 등 다양한 품종을 육종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권 박사는 “항상 농업인에게 좀 더 보탬이 되는 연구를 하려고 노력한다”며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연구들이 미래 우리나라 농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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