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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순환농업 성패는 친환경농자재의 뒷받침이 좌우

생산·소비자 지역 직거래, 화학비료 고농도화 제안

농자재신문의 창간 5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총체적인 위기에 빠져있는 우리 농업을 걱정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산업으로서의 경쟁력은 날로 쇠락해가고 있습니다. 아이의 웃음소리가 사라진지 오래인 농촌은 인구 감소로 자연적인 소멸마저 우려해야 하는 지경에 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현실을 타개할 방안이 잘 보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희망이 있다면 현실의 고통도 견딜 수 있겠지만 절망은 현실의 고통을 더욱 크게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 위기는 지금까지의 그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위기의 상황은 우리에게 더욱 비장한 각오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농업 회생에서 농자재가 담당해야 할 역할은 결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주곡 자급을 이루었던 녹색혁명은 화학비료와 농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비닐과 골조가 있었기에 비닐하우스라는 백색혁명이 가능했습니다.

친환경 순환농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농업의 흐름입니다. 그렇다면 친환경 순환농업의 성패는 친환경 농자재의 뒷받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해서 정부도 유기질비료를 포함한 친환경 농자재산업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한 의지가 곧바로 선한 결과만을 낳지는 않습니다. 정책의 목표와 방향이 옳다고 해도 이에 부합하는 정책수단이 함께 하지 않고서는 선한 결과를 이루어내기가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은 농자재신문을 포함한 농업계에 몇 가지 문제를 함께 고민해 보기를 제안합니다.

먼저 유기질비료와 화학비료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야 하는가의 문제입니다.

친환경 농업을 위해서는 화학비료의 저감은 불가피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화학비료의 배척은 올바르지도 않으며,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양자의 관계는 친환경 순환농업에 부합하는 방향에서 정립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화학비료는 농도를 높여 소량으로도 높은 비료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유기질비료는 토양 스스로 작물에 영양을 공급할 수 있도록 기름지게 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맞춤형 비료는 더욱 고농도화 하는 방향으로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유통구조 개선의 방향도 가급적 중간 유통과정을 배제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지역에서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접촉하는 면이 좁아질수록 농자재 가격에 포함되는 중간 유통마진의 폭은 넓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합법 혹은 불·탈법의 중간 유통마진은 제조원가의 한계가 있는 생산업체를 불량제품 생산이란 유혹에 빠지게 할 수 있으며, 소비자인 농민에게는 생산비 상승의 부담을 줍니다. 그리고 이런 구조가 농업의 절망을 더욱 심화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이외에도 농자재산업이 농업 회생의 든든한 기반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더 검토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 선두에 항상 농자재신문이 자리할 것임을 확신합니다.

아무쪼록 창간 5주년을 맞는 농자재신문 모든 관계자 분께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농업과 농자재산업 발전에 든든한 보루가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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