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과수 무한경쟁시대, 배 수출의 개척자

대만수출 활성화, 2011년 국무총리 표창 수여

이갑배(64) 화성시 배수출협의회장은 “이제 과수 농사는 전세계 생산품과 경쟁해야 하는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그가 농가들과 함께 배 수출길을 연 것은 2001년이다. 대만에 배 수출을 시작한 것은 그 이듬해부터이고 올해로 13년째에 이르고 있다. 31개 농가가 재작년 120톤, 지난해에는 165톤의 배를 대만에 수출했다.

배 농가의 경쟁상대는 미국 오렌지 농가

흑성병 등의 영향으로 작년의 일반적인 배 작황은 좋지 못했지만 협의회 농가들은 큼직하고 당도 높은 배를 수확했다. 그 결과 수출가가 높아졌고 우수산지로 선정되는 기쁨도 안았다. 우수산지로 선정되면 수출장려비를 받는 등 유통 인센티브를 얻게 되니 회원들은 1년 농사의 고단함을 떨치고 두 번 웃을 수 있었다.

그가 농사를 무한경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이제 물리적인 거리에 상관없이 전 세계 과일을 집앞 슈퍼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배를 재배하는 농업인의 경쟁상대는 다른 배 농가가 아니라 캘리포니아의 오렌지 농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업인의 마케팅 마인드가 과거와는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이 회장의 생각이다.

정성스런 손길이 풍년 지름길

젊어서 그는 태권도장을 5개 운영하는 체육인으로서 경기도 심판위원을 맡기도 했다. 군대 다녀와서는 농기계 대리점 사업을 크게 했다. 어떤 분야든 열의를 다했고 나름의 성공을 거두었다.

배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은 25년이 넘었다. 현재는 3,000여평의 배 과수원과 포도 재배를 병행하고 있다. 농사를 시작하면서 농약 서적을 탐독하고 효과적인 농업기술을 터득하고자 노력했다. 그는 한편으로 유기농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무농약 재배로 포도원을 운영하고 있다.

“식물도 말을 알아듣고 감정이 있다는 걸 아십니까?” 그는 “주인이 자기를 보러 몇 번 왔는지 과수가 다 알고 예뻐하는 것도 느낀다”며 미소 지었다. 재배하는 사람의 정성스런 손길 없이는 농사가 잘될 수 없다는 것이다. 농작물은 과학적인 영농기술과 함께 농사꾼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는 진리를 그간의 농사 경험을 통해 체득했다는 이야기다.

계통별 다양한 농약, 신제품 위주로 사용

현재 그의 배 과원은 신고가 주품종이며 장심낭, 추황, 수황 등을 곁들여 심어 수정을 돕고 있다. 언제부턴가 배 과원에서는 자연수정이 원활하지 않은 문제에 부딪치고 있다. 그래서 ‘수분수’ 역할을 하는 품종을 섞어 심고 외래 꽃가루를 활용하기도 한다. 작년에 한반도를 세 번 강타한 태풍이 과수 농사에 많은 피해를 입혔다. 올해도 두 번 이상의 태풍이 예고되고 있어 영농기 농사꾼의 마음은 늘 긴장 상태다.

배는 워낙 병해충이 끓는 과수인지라 이를 잘 방제하는 것이 큰일이다. 그는 “계통별로 다양한 농약을 예방위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약제 저항성을 막기 위해 신제품으로 약을 바꾸는 등 제품 선택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농사짓는 사람 입장에서 노력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농약회사의 신물질 개발이 절실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농업인의날 국무총리 표창 수상

열심히 수출협의회를 이끌고 다른 농가 컨설팅도 마다하지 않는 그는 2011년 ‘농업인의 날’ 수출 활성화 등 농업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이 회장은 다른 업종의 경영인과 마찬가지로 농업인도 늘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미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한 농업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 발 빠르게 시장 흐름에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포토뉴스




배너



기술/제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