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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남양호 한국농수산대학 총장

‘꿈과 끼’ 키워 유능한 미래농업 CEO 배출

이질적인 것과 결합해야 농업·농촌 부가가치 형성

정부가 강조하는 농업의 신성장 동력 확충과 6차 산업화는 인재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남양호(53) 한국농수산대학 총장은 현장중심 대학이라는 강점을 잘 살리면서 미래농업 발전을 위한 대학의 역할도 시대의 변화에 맞춰 다각도로 변모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그는 농업의 창조경제는 사람의 교류와 그 사람들이 가져오는 문화의 교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귀농귀촌 증가도 농촌과 다른 이질적인 사고와 문화가 유입되면서 이뤄지는 다양한 지식의 융복합과 창조적 마찰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4년도 신입생 모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 총장은 한농대가 어떤 인재를 배출해 사회에 내보내야 하는가를 교직원들과 다시 한 번 고민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한다,

Q 올해 한농대 입시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정말 농업을 하고 싶은 젊은이들을 위해서라면 문호를 더 개방하려 합니다. 입학전형시 농지 등 영농기반을 보는 게 있는데 임차농이라도 그 기반을 인정해주는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영농기반도 봐야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꿈과 열정이라고 생각해요. 현재도 광역시에서 온 학생들이 10% 정도 됩니다. 영농기반이 약하더라도 농업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함께 가야죠. 이어 2015년부터는 아예 도시민 출신 학생들을 3% 정도 뽑는 특별전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도시민 중에서도 농업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의미도 있지만 다른 환경의 학생들이 들어오면서 기존 학생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매기 한 마리를 넣어서 미꾸라지를 더 튼튼하게 하는 이치와 비슷하죠.(웃음)”

Q 올해로 개교한지 17년인 한농대의 강점과 성장을 위해 달라져야 할 것은

“그동안 농업실무와 현장을 잘 아는 교수님들이 대학을 알차게 키워왔다고 자부합니다. 우리 대학 출신 중 84%가 전공을 살려 농업분야에 진출하고 있어요. 일반대학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우리에게는 두 가지 미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한국농업의 지속적 발전이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이자 학교가 건재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또 미래 농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우수한 인재의 배출이 또 하나의 미션입니다. 헌데 걸림돌이 많아요. 무엇보다 출산율 저하로 학령기의 학생들이 계속 줄고 있는 사회적 요인이 있습니다. 추산해보면 2012년 64만명이었던 고3생들이 2021년에는 44만명으로 줄어듭니다. 이는 한농대와 비슷한 규모의 전문대학 5000개의 입학정원과 맞먹는 숫자입니다. 한마디로 오싹한 일이죠. 대학의 구조조정을 예상할 수밖에 없죠. 특성화대학이라고 해서 이런 사회적 영향을 피해 갈 수 없을 겁니다. 이런 환경 변화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대학의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여야죠.

또한 프레임을 넓혀 농업 발전을 위한 한농대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고민해야죠. 탈북자들의 사회안착이나 늘고 있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같은 것도 장기적으로 구상해 보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남 총장은 내년 말 한농대의 전북혁신도시 이전과 졸업생 대상 산업기능요원 군면제 제도가 지속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 등도 학생모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Q 대학의 혁신을 위해 어떤 방안이 있는지

“‘우리 대학의 고객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생’이라고 대답해요.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학생은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진정한 고객은 우리 농업 전체이자 국민들이죠. 한농대가 특수목적대학인 만큼 국가의 농업정책에 맞는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우리가 꼭 필요한 농업 인재를 배출했을 때 비로소 최종고객인 국민을 위해 제 역할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학교 교수님, 직원들과 함께 ‘미래발전위원회’를 결성했어요. 시대에 맞는 학교의 인재상을 어디에 두고 교육해야 하는지 커리큘럼 개편 등 교육프로그램을 새롭게 짜려는 겁니다. 지금까지 교육의 중심을 생산에 두었다면 농업과 첨단산업의 접목, 6차산업화를 위한 교육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창업동아리를 새롭게 만들었어요. 졸업 후 내가 어떤 비즈니스모델을 가지고 사업할 것인가를 구상하기 위한 동아리입니다. 강의와 견학,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경쟁력 있는 농업의 블루오션을 찾아보자는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사회에 진출할 학생들에게 농업비즈니스의 근간이 되는 기업가정신을 심어주고 싶어요.”

Q 신성장동력 확충, 6차산업화 등 국가정책과 발맞추는 인재 육성에 대한 생각은

“학생들에게 하는 이야기인데, 자동화된 첨단환경에서 과학적인 매뉴얼에 의한 파프리카 재배는 농업이 공업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요. 농업이 첨단기술과 접목하고 나아가 문화와 융복합 됐을 때 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어요. 그런데 6차산업화에서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마을단위나 산업단위의 6차산업화를 기획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생산, 가공, 판촉, 홍보, 유통, 서비스 등 이 모든 것을 개인 농가가 혼자서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에요. 과다한 비용 소요의 문제도 발생할 거구요. 마을 등 집단을 기반으로 브랜드화 시켜 규모의 경쟁력을 키우고 전략적으로 산업화했을 때 승산이 큽니다. 장래 농업인인 학생들의 6차산업화에 대한 정확히 인식이 필요하지요.”

남 총장은 지난 5일부터 15박16일 동안 진행중인 ‘2013 농어촌 사랑 국토대장정’에 있는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전북 정읍으로 내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좋은 농업 CEO가 되기 위해서는 농업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도 필요하다. 남 총장은 이번 국토대장정이 학생들에게 넓은 시야를 갖게 하는 경험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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