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년간 농기계에 의한 교통사고가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00~2012년 기간 동안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감소한 반면 농기계 교통사고는 발생건수, 사망자수, 부상자수가 모두 증가하고 있다.
동 기간 동안 농기계 발생건수는 2000년 342건에서 2012년 407건으로 증가했으며 사상자수는 422명에서 512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교통사고 발생건수 중 농기계 사고 비중은 0.12%에서 0.18%로 증가했고 사망자수는 0.57%에서 1.54%로 크게 늘었으며 부상자수도 0.09%에서 0.12%로 증가했다.
특히 농기계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2012년 100건당 20.4명으로 전체 교통사고의 치사율 2.4명에 비해 10배 가까이 높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월별 농기계 교통사고 분포를 보면 농번기인 5월과 10월에 사고가 집중됐다. 시간대별로 농기계 사고 발생상항을 보면 오후 4~6시 17.7%, 오후 2~4시 17.3%, 아침 8~10시 13.8%의 순서로 농기계가 빈번히 이동하는 주간에 집중됐다. 아울러 농기계가 사고를 유발한 제1당사자인 경우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농기계가 제1당사자인 경우와 제2당사자인 경우의 교통사고 발생 현황을 보면 농기계가 제1당사자인 경우가 점점 증가했고 제2당사자의 비중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농기계가 제1당사자인 경우는 농기계 운전자 과실이 더 중한 사고이고 제2당사자는 농기계 운전자 과실이 더 적은 사고이다.
2000년 대부분의 농기계 사고는 상대방에 의해 유발됐다. 농기계가 제1당사자인 경우는 17.5%이고 제2당사자인 경우는 82.5%였다. 그러나 2012년에는 이 비율이 37.7:62.3으로 농기계가 제1당사자인 경우가 20%포인트나 증가했다. 특히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의 경우 농기계가 제1당사자 비중이 50.9%로 발생건수(37.7%)나 부상자수(33.2%)의 경우보다 높게 나타났다. 참고로 일본의 농기계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02년 222건에서 계속 감소하여 2012년 135건으로 전체 교통사고 67만 건(일본 경찰청 통계)에 비해 0.02%의 미미한 수준을 나타냈다.
일본, 한 해 농기계작업으로 인한 사망자 247건
한편 일본 농기신문(農機新聞)의 최근보도에 따르면 2011년 농작업에 의한 사망자건수는 366건이며 농기계작업에 의한 것이 247건(68%), 농업용시설작업에 의한 것이 20건(6%), 기계나 시설 이외의 작업에 의한 사고가 99건(27%)으로 교통사고가 아닌 농작업에 의한 사망사건수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종별로는 승용형 트랙터에 의한 사고가 가장 많은 123건(기계에 관한 사고의 50%), 보행형트랙터가 40건(16%), 동력운반차, 농업용트럭 등 농용운반차에 의한 사고가 31건(13%)로 이 세 기종이 기계에 의한 사고의 79%를 차지했다.
승용형 트랙터에서는 기계의 전락(轉落)·전도(顚倒)가 94건으로 가장 많았고(그 기종에 의한 사고의 76%), 회전부 등에 휘말려들어간 사고가 12건(10%)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영농과정에서 농기계 활용이 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농기계 교통사고 예방과 함께 농작업시 사고에 대한 조사·분석을 통해 종합적인 농기계 안전 예방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