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9일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FOOD WEEK KOREA 2013(서울국제식품산업전)에서 (주)대성마리프의 ‘에너지 절감’ 및 ‘신선도 보존’ 신기술이 주목 받았다.
(주)대성마리프가 금번에 국내 기업 중 최초로 공개한 최신기술은 ‘고습도 유닛쿨러’와 ‘아이스 슬러리 제조기’이다.
‘고습도 유닛쿨러’는 저온저장고의 전력비를 50% 이상 절감할 수 있고, 저온저장고의 상대습도를 90%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농산물을 냉각 저장하여 최상의 신선도를 보존할 수 있는 기술이다.
마늘, 양파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신선 농산물을 고품질로 저온저장하기 위해서는 저장실의 상대습도를 90%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존의 농산물 저온저장고에서는 상대습도가 낮아 저장물의 수분손실이 많은 문제점이 꾸준하게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농업인들이 저온저장고 바닥에 물을 뿌리거나 가습기를 설치하는 등 번거로운 작업을 하고 있지만, 그나마도 고습도 유지에는 충분하지 못한 형편이다. 왜냐하면 기존의 저온저장고에서는 공기 중의 수분이 지속적으로 유닛쿨러에 얼어붙어 성에가 발생되므로 가습의 효과가 상실되기 때문이다.
농진청 농과원 개발 국유특허 기술이전 제품화
이번에 (주)대성마리프가 새로이 상용화한 ‘고습도 유닛쿨러’는 유닛쿨러에 생기는 성에를 원천적으로 차단함으로써 가습을 하지 않고도 저장실 내의 수분을 잘 보존해 상대습도를 90% 이상으로 유지하는 신기술이다. 또 이 기술을 적용하면 냉동기 효율의 향상과 제상 시간의 단축으로 전력소비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이 기술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개발한 국유특허를 지난 9월에 (주)대성마리프에서 기술이전을 받아 현장시험을 거쳐 제품화가 가능하게 됐다.
또 하나의 신기술은 ‘아이스 슬러리 제조기’다. ‘아이스 슬러리’는 기존의 고체 얼음과는 달리 펌프로 이송이 가능한 액체 얼음을 말한다. 기존에 외국의 아이스 슬러리를 수입해 빙축열에 의한 건물 냉방에 이용했으나, 이번에 (주)대성마리프에서 농식품 유통에 사용할 수 있도록 ‘먹을 수 있는 아이스 슬러리’를 국산화했다.
‘아이스 슬러리’는 김치, 신선편이 채소, 주류, 우유 가공품 등의 가공공정 및 신선 농산물, 수산물 등의 유통과정에서 활용할 때 20분 이내의 급속냉각에 의한 신선도 보존에 우수한 효과를 발휘한다.
실험에 의하면 아이스 슬러리를 ‘생선’ 냉각에 활용할 경우 조각 얼음을 사용시 6시간이 지나도 1.5℃이던 품온을 30분 만에 -1.3℃로 냉각시킬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냉동기를 사용하는 저온유통시스템에 비하여 에너지 소비를 30% 이상 절감하는 것이 가능하다.
급속냉각 가능한 ‘아이스 슬러리 제조기’도 선보여
(주)대성마리프 이재경 대표이사는 “‘고습도 유닛쿨러’ 및 ‘아이스 슬러리’ 등과 같은 친환경 저에너지 녹색기술의 산업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농식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중소규모의 농식품 기자재 산업체가 연구와 산업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윤홍선 연구소장은 “신개념의 농식품 저온유통 기술의 상용화에 성공함으로써 우리 농식품의 고품질 유통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외국으로부터 수입되던 저온유통 기술을 이제는 거꾸로 수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