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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보호제

[2014 농약 시장 전망]리딩컴퍼니 내실화로 업계는 봄바람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생사 결정

 

2014년 농약 시장은 리딩컴퍼니의 내실 다지기가 업계에 봄바람을 일으키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네오니코티노이드계통 살충제의 국내 사용 여부, 농촌진흥청의 이전, 제네릭농약 회사들의 경쟁 등 다양한 요소들이 2014년을 요동치게 할 예정이다. 2014년 농약 시장을 흔들어댈 이슈들을 점검해 본다.

 

먼저 동부팜한농이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지난해 초 화옹 사태로 인한 매출 하락으로 동부팜한농은 한차례 홍역을 앓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도 동부를 제외한 농약 제조 메이저회사들은 4~12%의 성장을 달성하는 등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동부팜한농은 이 같은 상황에서 2014년도에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분위기이다. 이는 동부그룹 전체의 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동부그룹은 STX, 동양 등 대기업들이 연달아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과감한 구조조정안을 요구받았다.

 

이에 따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동부제철이 보유한 인천공장과 당진항만, 동부건설의 동부발전당진, 동부익스프레스 지분도 함께 팔기로 했다.

 

동부그룹은 이번 조치로 약 3조원가량 자금을 조달해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목표다. 특히 자구계획과 동시에 동부그룹을 금융, 철강, 전자, 농업·바이오 등 4개 분야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동부팜한농은 현재 채권단으로부터 연말 밀어내기 금지, 철저한 재고 관리, 원제 구입 축소 등을 약속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말 유명했던 동부팜한농의 이월판매가 시장에서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동부팜한농 밀어내기 없지만 농약사업은 주력

이 같이 동부팜한농이 기업 내실 다지기를 실질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은 2015년 말에 있을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에 상장하면서 동부팜한농이 가지고 있는 부채를 주식을 팔아 상환하지 못하면 채권단에게 동부팜한농이 넘겨지는 수순을 밟아야 할 상황인 것이다. 이에 따라 동부팜한농은 IPO 이전에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할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팜한농이 IPO에 성공하든 성공하지 못하든 농약 업계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며 “IPO가 되면 기업을 건실하게 운영해야 하므로 밀어내기가 없어져 유통이 흐려지는 것이 줄어들 것이고 채권단에 넘어가게 돼 만약 동부팜한농이 공중분해되는 상황이 되면 동부팜한농의 매출만큼 시장이 열린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업계에서는 농협케미컬(영일)2014년도에 리딩컴퍼니로 올라서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회자되고 있다.

 

이처럼 동부팜한농이 체질개선을 하는 와중에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연말은 원제사와 제조회사간의 차년도 사업 물량을 계약하는 시기인데 지난해 말 여러 곳의 원제사에서 일제히 불만이 터져나왔다. 동부팜한농이 원제 구입을 거의 중단했기 때문이다.

 

동부팜한농 입장에서는 지난해 초 불매운동으로 팔지 못했던 재고를 내년에 소진해야하는 당위성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제조회사로 원제사들의 1등 판매처인 동부팜한농이 원제 구입을 중단하는 것은 원제사들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결정이었다.

 

원제사, 원제 공급 중단으로 울상

원제사들은 글로벌회사인 만큼 물량을 크게 늘리는 것도 급하게 축소하는 것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꾸준히 시장을 이어가는 것이 이들의 당면 과제인데 올해 동부팜한농의 결정은 날벼락으로 원제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원제 업계에 따르면 원제사들의 계약율은 지난해 대비 30~70% 수준이다. 아예 계약을 미룬 원제사들도 있으며 동부팜한농에서 소진하지 못한 원제를 다른 제조회사에게 넘기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다른 제조회사에서 원제를 조금씩 구입해 준다고 해도 동부팜한농의 손실을 보전할 길은 없다파트너십을 너무나 손쉽게 어기는 만큼 차후 신규 원제 수급시에 동부팜한농이 후순위로 밀려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동부팜한농의 원제 재고 관리가 장기적으로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보이는 대목이다.

 

동부팜한농도 원제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만큼 내년 초 히트 상품들에 한해서는 물량 공급이 제때 이뤄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제품 소진으로 원제가 필요해도 발주 시점과 제품 공급 시점에는 1~2개월의 공백이 생길 것이기에 그 사이 시장은 다른 제품으로 교체되거나 이미 시기가 지나버릴 수 있는 것이다. 대신 원제사에서 동부팜한농의 물량을 소화한 제조회사가 동부팜한농의 수급이 떨어지는 제품의 시장을 준비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여하튼 동부 효과로 농약 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와 내년까지 당분간 호시절을 맞이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다만 동부팜한농은 농약 사업만큼은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동부팜한농 농약, 비료, 종자, 동물약품, 천적, 식품, 청과, 원제 등 다양한 사업 중 적자가 나는 분야는 축소하고 흑자를 내는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동부팜한농은 키맨5개 제품을 빅히트 품목으로 선정하고 이벤트 등을 실시하는 등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내에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

 

시판 주력 품목 빛 볼 것

이와 함께 2014년은 농협과 시판의 제품 나누기가 본격화 되는 한해로 봐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도에는 대부분의 회사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그 중에서도 성보화학과 한얼싸이언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또 농협케미컬은 농협 주력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보는 지난해 12%, 한얼싸이언스는 60% 이상 성장했다. 이들의 성장은 비단 지난해 뿐만은 아니었지만 시사하는 바는 크다. 바로 유통의 한 축인 시판이 자신들의 노선을 확실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농협에서 취급되지 않는 품목에 쏠림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들의 움직임에 제조회사들의 매출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부팜한농의 지난해 매출 부진이 불매운동에만 있다고 보지 않았다. 동부팜한농의 주력제품들은 농협주력제품들로 동부팜한농이 최근 2~3년새에 아그로텍에 작은 품목들을 이전하면서 시판들이 선호하는 제품들의 구색이 맞지 않았던 것도 동부팜한농이 힘든 한해를 보낸 주요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 만큼 시판은 자신들만의 특화된 제품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농협의 득새에 갈수록 입지를 빼앗기고 있는 시판으로서는 어찌보면 당연한 선택이다. 특히 성보화학의 풀샷은 이 같은 흐름을 대변하는 키워드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농협과 시판을 모두 고객으로 하는 제조회사들에게 선택권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시판에서 잘 판매되는 제품을 농협이 요구했을 때 이를 거절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 이에 따라 성보화학처럼 시판만을 고객으로 삼는 회사에서 공급되는 제품에 시판들이 손을 들어주는 것이 당연한 수순인 것이다.

특히 메이저회사에 속해 있는 성보화학이 시판에만 주력하니 제네릭 제조회사들보다 신뢰도 면에서 시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작물보호제판매협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협회 중심품목을 44품목 55개 제품으로 선정하고 판매에 주력할 것을 발표하기도 했다.

 

농협 마진폭 갈수록 곤두박질

제조회사들은 특히 농협의 현금성에 주력하던 현재 정책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농협을 통한 마진이 갈수록 줄어들어 제조회사들의 이윤이 5% 미만이 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에 따라 농협과 시판의 제품 구색을 달리하는 정책을 사용해야 제조회사들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농협이 어디까지 이 같은 정책에 호응해 줄지는 미지수이다.

 

 

 

제네릭 농약 업계도 이제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한얼싸이언스, 아그리젠토, 태준아그로텍, 제이케이마간, KC생명과학, 태평에이지 등의 경쟁이 심화됐다. 벌써 경쟁 제품의 가격을 흐리는 가격 깨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네릭 농약 회사들은 메이저회사의 대형품목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펼쳐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메이저회사의 대형품목은 가격 경쟁시 100원만 내려도 회사 손실이 1억원가량 나타나기 때문에 가격 정책을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전략에는 위험부담도 크다.

 

메이저회사들이 제네릭 농약업계가 중점 품목으로 취급하는 제품들을 전략적으로 공급할 경우 제네릭 농약 회사들의 체질 상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약해 등 사후관리에 소홀할 경우 단 한 번에 공중분해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영일케미컬이 농협에 매각될 때 10억원의 손실을 막지 못했던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에도 선문그린사이언스가 만코지 건으로 46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에 묶여 있다.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전문가 의견 분분

이와 함께 농약 등록 분야에서도 업계를 뒤흔들 이슈가 자리하고 있다. 살충제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네오니코티노이드 계통의 원제들의 생사여부가 오는 1~2월 중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3종의 꿀벌 독성이 지난해 5월 말 재평가하기로 결정됐다. 평가기간은 지난해 12월 말까지였다. EU 등에서 꿀벌 집단폐사 원인으로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를 지목한 데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가 국내 사정과 외국의 환경 등이 다른 만큼 자체적으로 재평가를 실시해 사용여부를 결정키로 했던 것이 오는 1~2월에 결론지어지는 것이다.

 

이미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자재평가과에서 원제에 대한 평가는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회의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사용여부에 대한 뚜렷한 결론 없이 농진청 농자재산업과로 결과가 토스됐다. 행정적 결론이 어느 쪽으로 날지에 따라 농약 업계의 앞으로의 행보가 결정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벼와 고추에 대한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의 평가에서 고추는 쉽게 사용가능으로 결론지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농진청 7월 전북혁신도시 이전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에는 농약 잔류시험 포장수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농약 업계에서는 지난해 초 이전 시험 결과 사용 동의 시 포장수 확대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농진청도 올해 안에는 이 포장수 논란을 종결짓겠다는 의지가 강력해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7월에는 농진청의 전북혁신도시 이전이 예정돼 있다. 등록 민원 기관이 이전함에 따라 업계는 등록 업무에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등록 업무 처리를 위해 농진청을 방문하려면 1~2일의 출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등록 민원 연락사무소 등을 수원 등에 마련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미 이전은 결정된 수순으로 당분간 등록 분야에 혼선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추석, 향후 30년내 가장 빨라

2014년도에는 추석이 98일로 향후 30년간 가장 빠른 추석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농업계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 사과 등 차례용 과일을 빨리 수확하기 위해서는 각종 농자재의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생장조정제 시장은 올해 전망이 좋을 예정이지만 부작용으로 지베렐린 등 밀수 농약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추석이 워낙 빨라 생장조정제를 아예 사용하기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밀수 농약은 근절되야 하는 만큼 행정당국의 현장 점검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벼 등은 추석에 맞추기 위해 조생종 재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생종은 그러나 병해충에 약한 경향이어서 농약 및 영양제, 비료 등의 업계에는 좋은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총채벌레와 벼멸구의 발생이 유독 심했다. 매년 날씨가 혹한, 가뭄, 홍수를 넘나드는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살충제가 득세할지 살균제가 득세할지 쉽게 넘겨짚기 어려운 상태이다. 농약 업계가 두 분야 모두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하는 이유다.

 

총채벌레가 심각했던 것은 최근 출시된 진딧물 전문약들이 총채벌레에는 다소 약효가 미흡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약제들이 농진청의 결정에 따라 향방이 갈리는 만큼 총채벌레 등 미소곤충을 방제하는 약제 시장에 구멍이 뚫릴 수도 있을 것이다.

 

비선택성 제초제 각사 신제품 출시

이와 함께 비선택성 제초제 시장의 경쟁이 올 한해 치열해질 전망이다. 바스타 원제가 시장의 공백만큼 수급되지 못하는 점이 비선택성 제초제 시장을 춘추전국 시대로 만들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바스타 원제는 미국에서 글리포세이트 내성 GMO 작물들에 발생하는 잡초들이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내성을 획득함에 따라 바스타 원제를 GMO와 함께 공급하지 않으면 판매가 어려운 상황으로 바스타 원제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이 전세계적으로 바스타 원제의 가격이 가장 낮은 상황으로 글로벌 바이엘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공급량이 크게 늘려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 바스타 원제의 수급이 어려운 상황을 알려주고 있다.

 

올해 동부팜한농이 풀난타, 아그로텍이 뉴속사포, 삼공이 자쿠사, 경농이 바로바로, 동방아그로가 풀제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각 사에서 비선택성 제초제를 모두 출시하는 만큼 기존 제품들과 경쟁이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전문가는 농약 제조업계, 유통업계 등 농약 관련 업계도 이제 시장을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가 됐다농민들이 노령화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10년 안에 대농들이 주력인 시대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민을 토지 소유자로 볼 것인지 영농활동을 하는 농업법인 등으로 정의할 것인지 등에 따라 대응전략을 달리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심미진 gaiaone@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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