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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계통농약 신청결과]시판 중심품목마저 잠식…농협 영향력 거대

계통농약 지난해 대비 8.6% 신장

 

농업경영체 등록 확인 등 시판 어려움 가중

농협의 계통농약 성장세가 거세다.
지난 1월 27일 마감된 2014년 계통농약 신청 결과 농협은 지난해 실적에 비해 8.6% 신장했다.[표1] 통상 계통농약 신청 결과는 허수 입력 등으로 뻥튀기 된 숫자라고는 하지만 연말에는 추가 물량 등의 영향으로 인해 신청 결과와 비슷한 수준에서 마무리 된다. 이에 비춰보면 올해 계통농약도 8.6% 신장한 결과로 끝맺을 것이 확실시 된다.


농협의 계통농약 신청 결과는 5854억원으로 지난해 5388억원보다 5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구매 가격은 전년 수준으로 동결됐다. 제조사평균 1.3% 인상 요청이 있었으나 이를 동결한 것이다.


회사별로 신청 결과를 살펴보면 농협케미컬(구 영일케미컬)이 25.7%를 성장하며 1위를 기록했다. 농협의 자회사로 지난해 말 회사명칭까지 변경하면서 농협케미컬의 성장은 날개를 달고 있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기업은 바이엘크롭사이언스이다. 외형은 524억원으로 중간정도이지만 성장은 작년 대비 23.3%를 기록했다. 바스타 효과에다 모벤토, 농초네, 베가존 등 최신 제품들을 올해 신규 계통 품목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동부팜한농은 예상했던 대로 지난해보다 실적이 5.4% 하락했다. 여전히 농협케미컬과는 5억원 정도의 매출 차이가 나지만 리딩컴퍼니가 1위 자리를 내놓았다는 것은 보통의 의미를 넘어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물론 농협과의 거래가 거의 전부인 농협케미컬과는 다르게 동부팜한농은 시판이라는 또 다른 유통 축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전체 1위의 자리가 흔들리지는 않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농협 계통 신청 결과는 충격이다. 경농도 최근 몇 년간의 부진을 극복하며 13.7%의 성장을 보였다.


SG한국삼공도 8.2%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방아그로와 전통적으로 경쟁구도를 갖고 있어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올해 농협 계통 신청에서는 SG한국삼공이 한 발 앞선 모양새다.


그 외에 아리농약도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대비 12억원의 신청 증가를 보였으며 아리농약은 전년도 51개 품목에서 올해 55개 품목으로 품목 수도 4개가 증가했다. 신규 제품은 아기라드킹, 아리아족시 100㎖ㆍ200㎖, 아리던져라이며 이들 품목으로 푸르겐, 보가드, 오티바, 풀다벤이티를 견제하겠다는 복안이다. [표2]

 

농협케미컬 1등, 동부팜한농 자리내줘
올해 농협 자재부에서 발간한 계통농약 정기신청 교육 자료에 따르면 올해 농협의 주요 추진사항은 ▲신규약제 적극 등록으로 계통사업 5% 순증 ▲‘농작물병해충진단시스템’ 현장적용으로 사업 인프라 구축 ▲농협 농약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제도적 지원 ▲전문인력 육성을 통한 방제력 향상 도모 ▲원제 직접생산 확대로 아리사업 내실화로 가격안정에 기여 등이다.


특히 올해 중점 추진사항으로는 ▲농약 품목 확대로 구입편의제공 및 사업신장 기반 확대 ▲농약 계통사업 제도 내실화로 계통이용률 확대 ▲돌발병해충 대비 약제 수급관리 강화 ▲수준별 방제 기술교육 강화로 전문인력 육성 ▲지역단위 마케팅역량 강화로 구매력 제고 ▲원제 사업 제도 개선으로 농약 유통가격 인하유도 ▲구매공급 방식 다양화로 시장에 능동적 대처 등을 꼽고 있다.

 


 

특히 이 중 농약 품목 확대를 살펴보면 올해 신규등록 품목이 99개가 늘어났으며 23개가 등록 취소돼 총 76개 품목이 증가했다.[표3] 게다가 농협은 시판 품목을 적극 유치해 차손보전을 절감하고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시판 품목이 농협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는 의미다. 특히 시판 전속품목도 계통등록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교육자료에 수록돼 있다. 일부 도매상들의 매출 증가에는 일조하겠으나 전체 시판상에게는 큰 위협요소로 자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리농약 사업도 확장세
또 판매장려금율을 현행 5%로 유지해 농약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물량장려금으로 시판가격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복안이다. 물량 농협 자율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다.


가격차손보전 금액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1억원이 책정됐다. 비수기 할인 미 참여농협은 해당 품목에 한해 지원을 제외하는 등 내실화를 기하며 시판에 비해 고가라는 민원을 단기적으로 해소할 계획이다.


계통농약의 약해 발생시 손실도 일부 보전한다. 직원 과실로 인한 약해 발생시 직원 사기 저하 및 계통농약 사업 활성화가 저해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침이다. 직원들의 농약 처방에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극성을 부렸던 벼멸구로 인해 올해부터 농협은 돌발병해충 발생대비 약제를 미리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분제가 많이 사용되는 특성상 제조회사들이 공급을 꺼려 농협케미컬과 경농 등이 이 정책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15만봉의 분제가 공급됐다. 이는 전년도인 2012년 2만봉에서 8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표4]

 


농협은 또 원제사업에도 적극 나선다. 지난해 51개 품목을 운영하던 것을 올해 55개로 증가했다. [표5] 원제구매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오리지널 원제사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제네릭원제 취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원제를 직수입해 원가를 절감하고 가격정보력을 확대한다. 신규품목 공급 원제사 발굴 및 본회주도 안정적인 위탁 생산을 한다는 것이다.


오리지널 품목 원제등록 추진과 공급도 확대한다. 순수아리를 확대해 원가를 절감한다는 것이다. 해외 시장 조사도 년간 1~2회 실시하는 등 국제원제 및 농약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원제품목을 개발한다. 특히 아리농약 장려금 운영 방법을 개선한다. 현행 총구매물량 기준에서 품목별로 지급한다. 게다가 물량장려금을 판매장려금으로 통합 운영한다.


‘아리농약 어워드 2014’제도도 시상을 확대한다. 농약담당자의 판매촉진 동기부여 및 사기진작을 위해서다. 시상은 연도말 실적기준 4분기 기술교육시 시상된다. 아리대상은 지난해 15명이 선발됐으며 올해는 20명을 시상할 계획이다.


농협은 다양한 공급 방식을 활용해 시장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비수기 현금할인 공급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올해 비축물량은 400억원으로 이 중 100억원을 비수기로 계약한다.[표6] 비축농약은 중앙회 매입기준으로 비수기는 공급기준으로 산출한다.

 

장려금 2~20%, 지난해 수익 51억원
구매는 제조사 위주로 현금할인 구입 및 공급을 실시하고 적기 구매를 통해 할인율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대상 품목은 성수기 가격혼란 품목 및 조기 사용 약제와 돌발병해충 대비 비축이 필요한 농약이 해당된다. 이를 통해 사업량이 적어 물량장려금이 적은 조합에 구매를 유리하게 한다. 또 자재유통센터를 활용해 공급 유연성도 확보될 것으로 농협은 내다봤다.


올해 계통농약 신청명세서를 보면 장려금으로 표기된 수치가 최소 2%에서 많게는 20%까지 이다. 대게 4~5% 수준이지만 10% 넘어서는 품목도 95품목이나 된다. 농협의 공식적인 취지가 계통농약 공급 확대를 통해 농업인들의 운영비를 절감하는 것이라고는 하나 농협이 자체적으로 수수료 장사를 하고 있다는 오명을 씻기 어려운 부분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장려금 수익도 사업량 증가로 9.5%, 51억원이 증가했다.

농협이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로 나뉘면서 경제 사업에서는 흑자를 내야만 하는 당면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농업인 운영비 절감이라는 대의적 목표와 내부적 당면 과제 사이에서 농협 자재부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농협 자재부는 흑자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등을 통한 중소기업들의 상생 목소리에 자신들의 사업 성장을 공개하기 꺼려하고 있다.


방제처방사 운영제도도 개선된다. 운영인원은 80여명으로 작년보다 4명 축소됐으나 ‘우수방제처방사지정’제도를 운영해 방제력 공모 우수 및 활동실적 우수자에게 인증서를 수여하고 표창 및 선진지 견학시 우선 선발키로 했다.


또 보직공모자를 확대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운영인원은 1100명으로 지난해보다 100명 증가했다. 대상직원은 조합직원 중 3년 이상 농약담당을 희망하는 직원으로 교육 및 표창을 실시하고 성과급을 지원한다. 지난해 지원액은 6억8000만원 이었다.


병해충방제상담역 운영농협에 지원도 실시된다. 농약판매 성수기 4개월 이상 전문인력을 채용해 운용하는 농협 250개에 실적에 의거해 농협당 1~3백만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지원액은 4억5000만원이었다.


여하튼 이 같은 전방위적인 농협 중앙회의 지원으로 지역농협은 올해 계통 농약 공급을 원활히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농협의 활동이 커질수록 시판상들의 입지는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농약가격표시 감시 강화, 유기농자재ㆍ비료, 불량농자재, 밀수농약 등에 대한 단속 강화 등으로 시판상들은 더욱 힘든 한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8월부터 금지되는 개인정보(주민등록번호 등) 수집 금지 등으로 인해 농업등록체를 확인해야 하는 시판상의 어려움이 한층 심각해 질 것으로 보인다.(관련 기사 10면 이슈추적)

 

네오니코티노이드 농약 세부평가 논란
한편 올해 농약 등록 분야에서는 가장 큰 이슈로 네오니코티노이드 농약 3종의 신규, 변경신청 불가가 떠올랐다.


사용 시기 및 방법 등을 고려할 때 꿀벌에 전혀 영향이 없는 50품목은 현행대로 사용하고, 꽃이 피는 시기와 해충발생시기가 겹쳐 농약사용으로 꿀벌에 노출 가능성이 있는 49품목은 꿀벌 위험 경고 문구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고문구는 ‘이 농약은 꿀벌에 잔류독성이 강하므로 봄부터 꽃이 완전히 질 때까지는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일시에 광범위한 지역에 살포하지 마십시오’이다.


기존 제품들의 꿀벌 주의 문구가 강화됐으나 실제 사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 전체는 공감하고 있다. 다만 신규로 진입하려던 제네릭 농약 회사들의 사업 계획이 일부 지연될 것으로 보이나 이 또한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네오니코티노이드 농약 3종이 저항성이 나타나고 있다는 여론이 커 앞으로의 시장도 축소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대신 이를 대체할 제품들이 지난해부터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네오니코티노이드 계통 농약 꿀벌 독성 시험 사전협의회가 농촌진흥청 주도로 개최되면서 세부평가 기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농진청이 오는 10월까지 해당 농약에 대해 회사로부터 꿀벌에 대한 급성 및 만성독성 자료를 추가로 제출 받아 꿀벌에 대한 위해성 특별 재평가(Special review)도 추진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농진청은 독성 시험을 위한 바이오마커 개발에 제조회사들이 적극 동참할 것을 요구했으나 제조업계에서는 그 정도 수준의 시험은 원제선에서 결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보다는 국내 농업환경에서 네오니코티노이드의 꿀벌 영향 평가를 우선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는 소식이다. 더구나 꿀벌 농약의 평가를 현재의 다음세대인 애벌레까지 포함하자는 내용에 대해 업계는 아직 평가 기준이 너무 높다고 항변했다고 한다.


일단 2015년 4월쯤이면 유럽의 네오니코티노이드 계통의 농약 사용에 대한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유럽의 기준을 도입하거나 그에 준하는 내용을 실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미진 gaiaone@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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