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유기농 농가들은 사용할 수 있는 자재가 한정돼 있다보니 작물에 알맞은 비료를 직접 만들어 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생선을 발효시켜 만드는 액비는 양질의 아미노산을 작물에 공급할 수 있는 좋은 재료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직접 생선 액비를 만드는 일은 쉬운 일 만은 아니다. 비린 생선을 직접 구입해야 하는데다 발효조건을 잘못 맞추게 되면 발효가 아니라 썩는 경우가 생긴다. 게다가 적당한 발효 상태를 유지해야 최상의 조건으로 양질의 아미노산을 공급하게 되는데 자칫 작업 기일을 놓쳐 발효가 너무 많이 진행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다보니 생선 액비를 만들어 쓴다는 것은 그 만큼 어렵다.
두레물, 지난해 유기농자재로 공시
(주)경기화학의 협력업체인 (주)에이엘앤씨(대표이사 김문희, 경기도 부천 소재)는 이 같은 농가의 고민을 덜어주고자 1년간 숙성시킨 생선 아미노산 액비를 생산해 ‘두레물’이라는 상표명으로 공급하고 있다. (주)에이엘앤씨가 ‘두레물’을 생산하게 된 것은 공장이 전북 군산에 위치하고 있어서다. 군산은 바다 근처로 생선 부산물이 다량으로 나온다. 군산시에서도 이 생선 부산물 처리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에이앨앤씨가 EM균과 당밀을 활용해 생선 부산물을 처리하면서 양질의 생선 아미노산 액비를 생산코자 나서게 됐다.
이렇게 생산된 ‘두레물’은 지난해 6월 유기농자재로 공시(공시 1-1-109)를 받았다. 고품질의 생선 아미노산과 EM 균, 유용미생물을 활성화 시키고 탄소원으로 활용되는 당밀을 1년간 숙성시킨 ‘두레물’이 유기농자재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두레물’은 1000~2000배로 희석해 필요시에 작물에 관주하면 된다. ‘두레물’은 특히 냄새가 독특해서 새를 쫓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
(주)에이엘앤씨, 당밀 농업용 공급 회사
(주)에이엘앤씨는 2006년 사료용 당밀을 생산ㆍ공급하는 (주)경기화학 출신인 김문희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당밀을 농업용으로 공급하는 회사다. 잘 알려져 있듯 당밀은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뽑아내고 남은 부산물로 당분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이에 따라 미생물제제에 탄소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 당밀은 과수에 당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해서 당도와 향미도 증진시킨다. ‘두레물’은 현재 배, 원예, 참외, 인삼, 무화과, 딸기, 오이 등 각 작물의 전용 제품으로 세분화돼 있다. 여기에 미량요소를 첨가한 ‘두레물파워’도 선보이고 있다. (주)에이엘앤씨는 현재 년간 600톤 정도의 ‘두레물’을 생산하고 있으며 매출 규모만 40억원에 달한다.
사료용 당밀 공급사인 (주)경기화학과 협력
김 대표는 당밀을 기반으로 자원을 재활용하는 분야에 특히 관심이 높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축산부산물 등을 활용해 농업에 환원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김 대표는 “축산부산물은 고급자원으로 원재료를 국내에서 조달토록 할 계획”이라며 “축산부산물을 활용한 자재를 만들면 향후 북한에 비료 조달시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