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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산업의 미래]종자개발과 생명산업의 융복합시대

건강기능성 중시, 개별 맞춤품종 육성



의약·영양·식품과 통합지원정책 필요

농업자원 및 BT를 활용한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서는 종자산업이 발전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2일 개최한 ‘농업이 미래성장산업이다’ 정책세미나에서 종자산업은 생명산업으로 확장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주관한 이날 정책세미나에서는 ‘농업과 비농업분야의 융합’, ‘고부가가치 식품산업 육성’, ‘ICT 융복합을 통한 농식품산업의 첨단산업화’, ‘농식품산업의 공세적 수출산업화’, ‘6차산업 활성화를 통한 농촌경제 활력증진’ 등이 논의됐다.


수요자 중심 고부가가치 농업으로 간다
유전정보, 병력 등에 따른 맞춤품종 육성

임용표 충남대 원예학과 교수는 농업가치의 흐름이 인간중심의 친인간농업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정부의 종자산업 정책이 의약학·영양학·식품분야와의 통합적 지원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 교수는 ‘종자산업의 글로벌산업화를 위한 정책방안’ 발표를 통해 세계 종자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한국 종자산업계도 글로벌종자회사 및 생명공학기업과의 협력 또는 계열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 농산업기술의 발전을 위해 농자재산업, 식물가공산업 등 농업의 전후방산업과 IT, BT, NT, ET, CT 등 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생명산업으로 확장시키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업환경이 달라짐에 따라 농산업의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농산업은 국내 중심의 1차산업, 생산중심 기술, 가격과 수량 중심, 소규모 다품목 복합영농을 위주로 했다. 그러나 현재와 미래의 농산업은 글로벌 중심이며 2·3차 및 6차산업으로서 다양한 생산·가공·유통·마케팅·패키징 기술을 활용하고, 맛·기능성·안전성 등이 충족되는 고품질을 추구하며, 규모화·자동화·전문화·계열화를 통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소득증대에 따라 식품의 소비도 양에서 영양과 맛, 나아가 건강기능성과 예술성을 추구하는 단계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 농업인과 소비자는 종자와 식품 선택에 있어 다수성과 포만을 추구했다. 이와 달리 현재의 농업인은 내병성·내서성 등 완성품질을 추구하고 한 발 더 나아가 친환경 등의 감성품질을 보유하고자 애쓴다. 소비자의 경우도 영양가, 친환경을 중시하고 고기능성, 레저 등과 결합한 새로운 식생활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임 교수는 미래의 종자산업이 개인별 맞춤품종을 이용한 친인간농업을 표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개인별 맞춤품종을 이용한 친환경농업은 생물학적 정보를 기반으로 한 개별 인간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한 삶의 유지에 기본을 둔 농업이다. 또 친환경의 개념을 넘어선 차세대 농업으로서 인간의 행복을 위한 식문화 및 휴문화의 창조를 위한 농업이다. 수요자 중심의 고부가가치 농업을 통해 농업의 소득증대도 가능하다.


그가 제시한 친환경 농업의 흐름은 흥미롭다. 병력, 유전정보, 체질 등 개별적 인간의 정보에 따른 맞춤품종을 육성하는 것이다. 품종에 따른 재배조건을 최적화하고 유효성분이 규격화하기 위해 식물공장을 이용해 농산물을 생산한다. 이러한 표준화 과정을 통해 개인 맞춤형 식단을 위한 기능성 식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일례로 특정유전자에 문제가 있어 어떤 질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면 개별적인 정보에 맞춰 생산한 식품 ‘Medi-Food’를 섭취함으로써 예방이 가능할 수 있다.


세계시장, 산업융복합·다양한 기후의 생산지 확보
2015년 약125억달러 아시아시장 준비 필요
 
2011년 기준 세계 종자시장은 410억달러 규모이며 연평균 5.2%의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전체 종자산업의 비중은 미국 29.5%, 중국 23.3%, 프랑스 5.9% 순이다. 한국은 1% 비중으로 14위를 나타내고 있다. [도표 1]


세계 채소 종자 수출액을 보면 네덜란드, 미국, 프랑스가 차례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한국은 17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채소작물 재배면적을 보면 토마토, 양파, 수박, 고추 순을 보이고 있다. 세계 종자산업의 변화를 살펴보면 다국적 기업의 M&A를 통한 대형화와 집중화가 진행되고 있다. 다국적 종자기업의 M&A 현황을 보여주는 그림을 보면 마치 복잡다단한 거미줄을 연상케 한다. 이에 따라 10대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1996년 14%에서 2009년 74%로 5배이상 확장됐다. 세계1위 종자기업 몬산토의 매출규모는 7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세계시장의 27%를 점유하고 있다. 그 뒤를 듀폰, 신젠타, 리마그레인 등이 따르고 있다. [도표2]





세계 종자시장에서 나타나는 변화에서 눈여겨볼 것은 종자기업과 생명산업의 융복합, 위험요소를 회피하기 위한 시장의 다변화, 다양한 기후대의 생산적지 확보 등이다.


매스컴, 인터넷의 발전에 따른 음식문화의 보편화에 의해 생산 및 소비의 세계화도 진행되고 있다. 종자시장이 미국·유럽에서 아시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중국·인도의 급속한 경제성장이 가져올 시장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아시아 종자시장은 2001년 60억달러에서 2007년 81억달러로 성장했고 2015년 약125억달러가 전망돼 향후 시장 점유를 높일 수 있는 정책과 기업의 전략이 필요하다.


몬산토를 비롯한 세계적인 종자기업은 비료, 농약, 재배기술, 생명공학기술 등과의 접목을 통해 가치와 이윤창출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식품산업, 요식산업, 제약산업, 의약산업, 건강산업 등과의 연계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도표 3]


특히 R&D가 생명인 종자기업들은 세계적인 연구조직 체계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계 종자산업 2위 기업인 듀폰 파이오니어는 세계 25개국에 110개 연구소와 4000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 아닌 중개연구 시스템 확립 필요
마케팅 회사 구축 후 컨소시엄화 방안
 
임용표 충남대 교수는 “국내 종자업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종자기업 및 생명공학기업과의 협력 또는 계열화, 국제 종자유통분야로의 적극적인 진출, 미래 기술에 대한 적극적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가 지원시스템의 체계화와 민간 육종가를 위한 글로벌 전략을 제시했다. 국가 지원시스템상에서는 대학, 정부출연연구소와의 중개연구 시스템의 확립, 시드밸리 등을 이용한 첨단기술 인프라 지원, 종자품질 향상 및 처리기술 개발 지원, 마케팅·종자관리 분야에서 해외법인 및 연구소 구축 지원, 해외 시험포 및 전시포사업 지원, 안정적 종자생산을 위한 생산기지 구축, 글로벌 인력 양성과 자금융자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간육종가를 위해서는 컨소시엄의 구축과 특정작물에 강한 전문기업을 키워야 한다.
마케팅 중심의 회사를 구축한 후 컨소시엄화, 시험포 및 전시포 사업의 공동수행, 중국 등 외국진출 회사와의 공동 마케팅 활성화, 해외 유전자원 및 정보의 공동조사 및 활용, 종자처리 및 품질보증 시스템의 공동 구축, 공동브랜드 개발 및 OEM 탈피 등의 전략이 중요하다.


2020년까지 글로벌 수출종자 20개 품목을 육성하기 위해 약 5000억원을 투자하는 골든시드 프로젝트를 성장동력으로 삼는 한편 종자개발과 생명산업을 연계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가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다.


농우 미니찰, 당도·대추형으로 차별화 성공   
원동찬 농우바이오 육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날 세미나에서 200억원을 넘어선 국내 토마토 종자시장에서 성공작으로 손꼽히는 미니찰 토마토의 육성사례를 발표했다. 원 연구원은 1999년 계통육성을 시작해 2007년 품종보호출원을 하기까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미니찰은 국내 토마토시장에서 점유율이 분홍대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대추방울에 속한다. 개발 후 2005~2006년 농가 적응성 시험을 시작했고 2008년 중국 산동성 ‘多宝’ 품종화를 통해 수량성과 식미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기 국내에서는 재배상의 어려움으로 민원이 발생하는 등 고난을 겪었다. 관수관리, 유묘정식, 기존 품종보다 기비와 추비를 증량해야 하는 점 등 기존 토마토 재배와 달랐던 점이 이유다.


이후 시장에 정착한 미니찰은 기존의 원형방울 토마토와 차별화된 뛰어난 당도와 대추형 모양이라는 품종 차별화 전략이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소비자의 선호도 증가에 따라 고부가가치 품종으로 인정받음으로써 농가 소득증대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미니찰의 육성을 주도한 원 연구원은 “2007년 국내 최초로 보급된 국산 대추방울 품종으로서 방울토마토의 국산화를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원형에서 대추형으로 시장변화를 주도한 품종이며 이후 대추방울 시장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등 시장의 변화를 선도했다. 현재는 전국 방울토마토의 60~70%를 대추방울이 점유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미니찰 이후 외국산 원형방울 토마토가 급감소했고 토마토 국산화 기틀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매년 약 40억 이상의 외화유출을 막는 수입대체효과를 낸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니찰은 외관상 모양의 우수성과 당도 9.0~10.0브릭스의 당도 등이 소비자 선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재배 안정성 및 열과에 강하고 저장성이 우수하다. 초세가 우수하고 수량성이 많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 토마토 종자시장은 과거 수량과 재배용이성, 내병성(Cf9) 등에서 현재는 수량은 물론 TYLCV 내병성, 저장성, 고품질 등이 중시되고 있다. 앞으로 토마토 품종은 Ty, Ph, PM 등 복합내병성과 장기재배, 고기능성 등을 고려해 신품종이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쿠퍼스 헛개추출물 적용해 20배 매출성과 
약용작물·곤충·미생물과 BT 접목 활발

서주원 농진청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 농생명바이오식의약소재개발사업단장은 농업과 BT를 접목한 성장동력화 사례와 가능성을 소개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헛개나무 추출물을 유산균음료에 적용한 것이다. 당시 식약청으로부터 알콜성 손상에서 간을 보호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기능성을 인정받은 헛개나무 열매추출분말을 쿠퍼스 유산균음료에 적용했다. 헛개나무 추출분말을 넣은 쿠퍼스는 소비자가격을 40%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20배의 매출성장을 나타내는 쾌거를 이룩했다.


약용작물과 BT를 접목한 성공사례는 백수오를 이용한 여성 갱년기 건강기능식품이 꼽힌다.
조골세포(Saos-2) 생체효능평가기술에 백수오 등 약용작물을 결합해 식약처로부터 개별인정형 원료 허가를 받았고, 이를 기술이전 받은 (주)내츄럴엔도텍은 800억 매출액 달성으로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되는 성과를 냈다. 국내 농가 600만평에 백수오 등 계약재배를 하고 있으며 해외 수출오더 등을 통해 세계시장 진출을 일궈가고 있다. 


곤충자원과 BT를 접목하여 고부가가치 정제봉독 개발을 통해 봉독제품을 생산한 사례도 돋보인다. 2005년부터 봉독 채집장치를 개발해 농가에 보급했고, 고순도 봉독 정제법으로 봉침액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이후 봉독제제를 이용한 가축적용 천연항생제를 축산농가에 보급했고 2009년 세포재생과 여드름균 억제 효과가 있는 글로벌 봉독화장품을 개발해 해외수출 길을 열었다. 이후 골관절염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생물과 BT를 접목한 사례로는 토양 방선균을 차세대 결핵치료제 개발에 이용하고 있다.
서 단장은 “메가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농생물자원 유래 식의약품 소재 개발 모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하고 “천연물소재 연구를 통한 식의약소재 개발이 건강기능식품과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 고부가가치산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유용만 충남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는 곤충자원의 교육적 이용방안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국내 곤충자원은 농업분야, 첨단융복합 분야, 한의학 등에서 다양하게 이용될 수 있다. 유 교수는 국내 400억원 시장규모의 학습애완곤충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타진했다. 대전광역시는 대전곤충생태지원관을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교육프로그램 활용, 곤충산업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 참여 학생수가 늘어남에 따라 곤충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을 기대했다. 세미나에서 토론에 참여한 홍성진 농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장은 “종자산업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농약 등의 농자재와의 연결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또 앞으로의 종자개발은 육종가 연구중심의 시장 분석을 넘어 품종개발 시점부터 소비자가 깊숙이 개입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을 전망했다.


이은원 hiwon@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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