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인물포커스

라승용 농촌진흥청 차장

농생명식품산업의 허브 역할 하겠다

농업현장, 산업체와 직결되는 핵심연구 주력

지난해 52년간의 수원시대를 마감하고 전북혁신도시에 새 둥지를 튼 농촌진흥청에 대해 우리 농업의 100년 기틀를 위한 농생명산업의 새로운 허브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30여년간 농진청에 몸담았으며 전북 이전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힘을 쏟은 라승용 농촌진흥청 차장은 신청사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원년을 가슴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이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농생명식품산업의 실리콘밸리 조성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역할이 더 넓어지고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농진청은 지방혁신도시로 이전한 유일한 중앙행정기관으로서 이곳 혁신도시에서 할 일이 산적해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북에는 농업 R&D를 할 수 있는 인프라가 벌써 구성되고 있어요.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트단지가 기공식을 했고, 김제의 민간육종연구단지가 내년에 입주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정읍의 방사선육종연구센터, 전북생물산업진흥원 등 농업연구 관련 기관이 40여개가 돼요. 이곳에 와서 17개의 농업기관, 7개의 4년제 대학과 농생명연구협의체를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연구의 기초기반을 제공하면 지자체가 주도해 농산업 R&D를 해나가고 이를 다시 산업체로 기술이전 할 수 있는 허브의 역할을 하려는 겁니다. 기술개발을 할 수 있는 농진청과 전북 24개 기관들이 모여 기술을 공급한다면 관련 산업체들이 모여들지 않겠습니까? 산업이 모이고 활성화돼야 진정한 농생명산업의 실리콘밸리가 가능한 거죠.


농진청의 전북 이전에 많은 노력과 공을 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준비가 필요했나요?
2005년 공공기관지방이전지원단장을 맡아서 기본계획을 세우고 위치선정 작업을 했고 보따리를 싸는 이사 총괄까지 지휘하게 됐습니다. 사실 수원은 한국 농업의 역사가 살아있는 곳이에요. 농진청 52년 역사뿐 아니라 215년전 정조가 화성을 세우고 둔전을 만들었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죠. 그렇지만 농업연구의 적지로서는 한계에 이른 점도 있었어요. 농업용수를 이용하기 어렵게 됐고, 연구를 위한 농약·퇴비 투여에 민원이 발생할 만큼 도시화 됐기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청의 전북이전과 잘 맞아떨어졌다고 봅니다. 올해 농진청의 소속기관들이 내려오면 직원들의 연구와 업무가 안착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저는 직원들에게 “열심히 하지 말고 잘 하라”고 주문하곤 해요. 그런데 직원들의 삶의 질이 윤택해져야 창조적인 생각을 통해 자기 업무를 효율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거잖아요. 사실 직원들의 거주지 이전도 어려운 숙제였는데 올해 혁신도시에 고등학교가 개교하면 가족의 동반이전도 더 늘 것으로 기대합니다.


농진청은 ‘고객중심·현장중심·정책중심’의 기조 아래 현장을 기반으로 한 과학 영농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현장중심 노력이 현 정부의 정책과제인 ‘농업의 6차 산업화’와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정부정책 비전인 창조경제 안에서 농업을 실천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 6차산업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실례를 들면, 농진청 개청행사의 하나로 농산업인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행사를 하나 마련했습니다. 14개 시군에 공문을 보내, 법인이든 단체든 농업인 개인이든 애로사항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더니 19개 경영체가 신청을 했습니다. 농진청과 도 농업기술원, 현장 시군센터의 전문가들과 대학교수, 여기에 판매 전문가인 가락동 중도매시장 과장들까지 컨설팅팀을 구성해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사실 농업도 경영의 큰 틀 안에서 해야 하므로 생산요소가 중요하고 마케팅과 브랜드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 브랜드화를 위해 디자인이 따라가야 하고, 제품과 함께 그 공간 전체가 상품이 될 수 있는 거죠. 6차산업화의 견지에서는 특히 제품과 공간의 디자인이 함께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을 대상으로 생산하고 또 소비자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하는 고려도 필요합니다. 컨설팅에 참여하면서 농업인들의 고민이 생생하게 다가왔어요. 생산은 잘 할 수 있는데 경영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농업인들을 만나면서 체계적인 컨설팅 모델을 만들어 확산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체계적인 정책 수립을 위해 농기자재정책팀이 곧 출범할 예정입니다. 농진청에서 농자재 관련 등록과 고시 등 여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앞으로 농식품부와의 역할분담이 다소 달라질 수 있을까요?
저는 농기자재정책팀의 출범에 대해 크게 환영합니다. 농자재는 매우 다면적인 모습을 갖고 있어요. 기술 발전이 필요한 전문분야이면서 농업인의 안전한 사용이 보장돼야 하고, 효율성 있는 자재의 개발도 절실합니다. 또 안전한 농산물을 먹을 권리가 있는 국민들을 위해 농자재가 바르게 관리돼야 하고요.
이와 함께 농자재산업이 하나의 산업 영역으로 발전해가야 하는 당위성도 있습니다. 농기자재정책팀의 출범은 농자재의 어느 일면으로 편향된 시각을 갖지 않고 균형있는 시각으로 종합적인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부서가 생긴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농기자재의 원활한 수급과 산업의 활성화에서 큰 몫을 담당하리라 기대합니다.


농기자재산업이 활성화 되기 위해선 R&D가 중요한데 농진청에서 어떤 지원을 할 수 있을까요?
저도 농약연구소에서 농진청의 첫발을 디딘 만큼 농자재에 대한 애정이 아주 큽니다. 헌데 농약 하나만 봐도 국내에서 신규합성이 거의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R&D가 어려운 게 사실이죠. 얼마 전 농기계기업 CEO로부터 “농기계 R&D를 위해 시험포장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어요. 농진청이 보유하고 있는 시설과 장비를 적극적으로 개방해 공동 활용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또 농진청과 산업체의 공동연구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은원 hiwon@newsam.co.kr







포토뉴스




배너



기술/제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