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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까지 처방해 주는 흥부종묘사

일을 즐기는 사람이 좋다


“안녕하세요~. 최 놀부입니다.”
최두길 대표의 첫 인사다. 놀부? 당황해 명함을 보니 상호명이 ‘흥부’ 종묘사(강원도 강릉시)이다.


최 대표는 첫 대화에서도 대번에 알 수 있듯이 늘 재미나게 일을 한다. 일을 즐긴다는 것은 요즘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자신의 생업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어쩔 수 없이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 일이 천직이다 생각하고 재미를 찾아가며 일하는 사람이 있다. 사실 말이 쉽지 일을 즐겁게 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최 대표는 진정 일을 즐기는 사람이다. 매장에 오시는 손님들과도 격이 없다. 단골 고객이 자신을 희화화 하는 농담을 해도 웃어넘긴다. 자신을 직접 도마 위에 올리고 요리해 대는 것을 일부러 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최 대표는 진정 즐길 줄 안다. 이처럼 편하게 즐겁게 일을 하니 매장에 고객들이 항상 북적인다. 심지어는 매장 앞 택시 승강장에서 대기 중인 택시 기사분들도 매장으로 들어와 각자 알아서 커피를 타 마시기도 한다. 주변 상인들과 어울어지는 방법을 아는 최 대표의 한수다.


매장 앞에는 농자재를 구매하러 온 손님들이 주차를 하게 되는데 택시 기사들도 자신들의 전용 승강장에 다른 차들이 주차하는 것을 꺼린다. 하지만 최 대표와 관계가 좋아 차를 주차한 사람이 흥부종묘사로 들어가면 잠시 주차하도록 해준다. 서로 배려하며 상부상조하는 삶의 이치가 잘 느껴지는 대목이다.


최 대표는 즐겁게 일하면서도 농약 처방에 대한 냉철함도 잃지 않는다. 지역에 감자, 무, 배추 등이 많이 재배되는 만큼 토양살충제의 수요가 높다. 흥부종묘사에는 종류별 토양살충제 뿐 아니라 최대한 다양한 제품들을 구비하려고 노력한다.



소량 다품목 구비해 고객 만족도 높아
제품 가짓수가 많아지면 이를 관리하는 것도, 추천하는 것도, 모두 어려워지게 된다. 그만큼 관리 노하우를 가지지 않으면 자칫 벌어들이는 수입보다 재고 등으로 인해 재정상태가 나빠질 수 있게 된다. 많은 제품 가짓수를 보유한다는 것은 그 만큼 평범한 마음가짐으로는 실천하기 어려운 경영 방법이다.


하지만 최 대표는 어려운 길을 간다. 고객들의 요구 사항에 최대한 맞춰가면서 병해충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다. 저항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약제를 사용하지 않고 돌려가며 처방하려면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흥부종묘사의 매장은 다량의 품목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제품이 많을수록 정리가 잘 돼 있어야 바쁜 시간에 고객들에게 제품을 제공하기도 수월한 것이다.


최 대표는 가끔 고객들에게 싫은 소리를 할 때도 있다. 최근 모종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데 최 대표는 모종을 미리부터 매장에 비치하지 않는다. 빨리 가져다 놓으면 농사를 짓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아~모종 심을 시기이구나”라고 생각해 구매해 가지만 정작 정식을 해 놓고는 날이 너무 추워 동사하고 다시 모종을 사러 오게 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최 대표는 “모종 심을 시기가 다 돼서 모종을 매장에 놔둬야 고객들도 두 번일 안하고 비용도 절약하는 길이에요”라며 “내 돈 한 푼 더 버는 것보다는 농업인이 잘 되야 우리도 있다고 항상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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