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허만원 개진영농조합법인 대표

유기물함량 높은 특등급 퇴비 공급

허만원 개진영농조합법인 대표의 경영 모토는 첫째도 둘째도 품질이다. 그는 유기물 함량이 풍부해 퇴비 본연의 역할에 가장 충실한 퇴비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여년간 노력해 온 퇴비업계의 옹고집으로 통한다.
개진영농조합은 올해 가장 높은 기준을 맞춰야 하는 특등급 퇴비를 만들어 17만포(20kg 기준)를 농업인에게 공급했다. 올해 처음으로 등급이 설정된 특등급 퇴비 공급을 신청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등급은 올해 처음 신설된 데다 유기물 40%이상의 높은 기준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실력을 갖춘 업체들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참고로 특등급 아래등급인 1등급의 유기물 기준은 33%이상이다. 허만원 대표는 “오랫동안 자체적으로 고품질을 지향해왔기 때문에 바뀐 제도 하에서 곧바로 특등급 공급이 가능했다”고 말한다. 지난해 10월에 받은 퇴비의 검사성적서를 보면 유기물이 42%를 넘었으며 지난 3월에는 43%를 넘어선 수치를 나타냈을 만큼 유기물 함량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동물성잔재물 활용 노하우로 고품질 퇴비 제조
개진영농조합의 ‘태극부숙유기질비료’가 다른 비료보다 유기물 함량이 높은 것은 최상의 톱밥과 함께 원료로 사용하는 동물성잔재물에 그 비결이 있다. 허 대표는 1997년 공동퇴비장을 운영했던 당시부터 동물성잔재물을 퇴비 원료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충분한 양분과 유기물을 갖춘 비료를 생산한다.
“처음에는 도축잔재물 처리비로 재정적 어려움을 타개하는 부분이 컸지만, 점차 이를 이용해 품질 좋은 퇴비를 만드는 노하우를 터득하게 되었다”는 것이 허 대표의 설명이다.


그가 만든 퇴비는 친환경농업을 지향하는 농업인들에게 특히 환영받고 있다. 토질을 근본적으로 좋게 함으로써 작물의 생산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동물성잔재물을 잘 활용한 퇴비가 토양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최근 시설재배 토양의 인산 집적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동물성잔재물이 포함된 퇴비가 그런 문제점을 해소하고 작물 생육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한 가지 어려움이 있다면 동물성잔재물로 인해 퇴비 발효시 냄새가 많이 난다는 점인데 허 대표는 후숙 기간을 늘림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일반적인 퇴비업체들이 발효기간 30일, 후숙 90일 이상을 잡고 있는 것에 비해 그는 후숙기간을 최대한 늘려 냄새 문제를 해결하고 고품질을 지향한다.


그가 만드는 ‘태극부숙유기질비료’는 원료를 배합하고 1,2차 발효와 숙성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기까지 최소 10개월에서 많으면 16개월까지의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 특히 8∼10개월의 숙성기간을 거치며 냄새가 적고 균일한 품질을 자랑하는 최상의 퇴비를 완성시킨다.


‘물량보다 품질’ 경영철학으로 매출 상승 
생산량에 있어 규모를 추구하기보다 최상의 품질을 담보할 수 있는 적정량을 내놓겠다는 허 대표의 경영철학이다. 일반적인 경영이론과 다른 시각이지만 발효와 숙성에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제품의 특성상 물량보다는 품질에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것이다.


현재 개진영농조합은 경북 고령군 개진면 구곡리에 터를 잡은 2400평 대지에 1400평의 퇴비제조 시설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척 보아도 널찍하고 잘 정리된 환경에 생산 와중에 나오는 잔재들이 눈에 띄지 않는 깔끔한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정부의 친환경퇴비 생산시설 현대화사업을 통해 후숙공간을 정비하고 로봇포장기계를 들여놓았다. 소비자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좀더 넓은 공간과 첨단시설이 필요하다는 고민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물량 중심의 경영을 하지 않지만 제품의 공급량은 매년 7∼15%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만 해도 부숙유기질비료를 생산하는 많은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매출 감소를 고민하고 있지만 개진영농조합은 10%가량 성장했다.


자원순환과 친환경농업 지향에 자부심
“퇴비업은 개인의 사업이기도 하지만 축산폐기물을 재활용해 환경오염을 막고 자원순환에 앞장서는, 국가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하는 공익적인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만원 대표의 이야기다. 그는 그런 견지에서 퇴비업은 수익을 위한 사업인 동시에 애국하는 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


생산된 퇴비는 대부분 고령군 등 근접 지역의 농업인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지역의 폐기자원을 활용해 만든 퇴비를 동지역에 공급한다는 의미가 있으며 아울러 운송비와 인건비가 절감된다는 장점도 있다. 유통 범위가 넓을 때 영업을 위해 들여야 하는 시간과 노력을 더 좋은 퇴비를 만드는 데 투여할 수 있는 것도 좋은 점이다.


그는 앞으로도 농업인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양질의 퇴비를 공급하고 지역사회의 발전과 친환경농업에 일익을 담당하는 역할을 당당히 해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은원 hiwon@newsam.co.kr 







포토뉴스




배너



기술/제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