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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 보림식물병원 김영선 대표와 구인순 부부

시장을 읽고 트렌드를 선도한다


‘NO’라고 말하는 장사꾼

“안 팔아요! 지금은 그 걸 방제할 시기가 아니잖아요. 다음 달에 오시면 그때 드릴게요.”
김영선(47)·구인순(43) 부부가 운영하는 보림식물병원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무엇을 드릴까요?’가 아닌 ‘안 팔아요’를 들을 수 있다.


‘NO’ 할 줄 알아야 진짜 장사다
김 대표는 내방하는 고객들이 원한다고 해서 무엇이든 판매하지는 않는다. 어떤 문제로 방문했는지 꼼꼼히 체크하고 꼭 필요한 약제만 구입할 수 있게 안내하고 판매한다.


“예를 들면 5월에 고추탄저병약을 사러 오면 저는 안 팔아요. 그 시기에는 탄저병약이 필요 없을뿐더러 미리 준비한다고 해도 사용하지 않으면 구입한 것을 잊어버리고 또 사러들 오시거든요. 모든 방제는 딱 맞는 때가 있는 법이니까요.”


장사꾼으로 산 세월이 11년째, 물건은 팔지 않고 NO라고 얘기하는 게 맘에 안 든다며 거래를 그만둔 고객들도 있다. 하지만 김 대표의 진심을 알아본 이들은 여전히 그의 고객으로 남아 함께 연륜을 쌓아가고 있다고. 


“저는 가격할인도 안 합니다. 적절한 이윤은 제 생활을 유지하고 지역사회에 봉사를 할 수 있게 하는 동기를 만들어주거든요. 제 지식이 필요한 이들에게 정보와 지식을 주고 전 그분들이 지불한 돈으로 시장을 읽고 필요로 하는 것을 배워 다시 되돌려 드립니다. 이것이 진짜 장사 아닐까요?”


농약회사 10년, 보림식물병원의 바탕을 만들다
농약회사에서의 10년 경험은 김 대표에게 농약에 대한 지식부터 사람을 대하는 영업까지 장사에 대한 바탕을 이루게 했다.


“회사에서 월급 받던 사람이 장사로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그래도 경농에서의 경험이 있으니 망하진 않겠지 싶었어요. 다행히 아내가 저를 믿고 따라줘서 큰 힘이 됐습니다.”


최근 김 대표는 농약시장이 소량·소포장 중심의 농약이 많아지는 트렌드로 바뀌면서 친환경 사업을 시작, 상토와 유기질 비료 보조사업까지 병행하고 있다.


“예전의 방식으로는 시판상도 살아남기 힘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친환경 쪽으로도 영역을 확장한 거죠. 시장의 흐름이 어디로 향할지 예측하고 한 걸음 먼저 내딛어 필요한 분들에게 되돌려드리는 장사꾼이 돼야죠.”


전업주부에서 어엿한 사업의 동반자로 변신에 성공해 11년째 김 대표 곁을 지키며 보림식물병원의 안방마님이 된 구인순씨. 아내로, 직원으로, 때로는 배달까지 해가며 남편 곁을 지키다보니 농약에 관해 준전문가가 다 됐다고 한다.



정확한 정보 전달로 농가 인식 높이고파
김 대표가 완성하고자 하는 그림에는 ‘상록수’가 있다. 저마다 그동안 해왔던 경험에 의존하는 농사 대신 지식적인 부분에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농가인식을 높이고 싶은 것이다.


김 대표는 장흥군작물보호협회 회장까지 맡으며 농가인식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세미나를 계획하고 직접 강의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방에서 항균, 살균, 항암에 사용하는 약초추출물을 이용해 작물을 튼튼하게 자라게 하는 카멜레온을 친환경단지에 납품할 예정이다. 꿈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는 김 대표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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