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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농작업 “살인 진드기 조심하세요!”

폭염으로 발생 급증, 환자의 90%가 가을철 발생

지난 여름 찾아온 역대 최고 폭염으로 농가는 많은 고생을 해야 했다. 이제 추석과 더불어 풍성한 결실을 맺은 가을이 찾아왔지만 폭염으로 인한 여파는 아직 말끔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살인 진드기’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 폭염으로 쓰쓰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감염병을 일으키는 ‘진드기’가 크게 번식한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한반도 내 이들 진드기 서식지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진드기로 인해 병에 걸리는 사람은 증가추세에 있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쓰쓰가무시증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06년 6480명이던 환자가 지난해에는 9513명으로 47% 증가했다. 고열, 오한, 발진을 일으키는 쓰쓰가무시증은 활순털진드기나 대잎털진드기 유충에게 물려 생기는 감염병이다. 

치사율 30%의 무서운 살인진드기 
진드기로 인해 생긴 질병은 자칫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이 공포심을 느끼게 한다. 최근 5년간 쓰쓰가무시증에 걸려 사망한 사람이 62명이나 된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 당장 올해만 해도 3명이 사망했을 정도다. 
일명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는 주의해야 할 대상이다. 이 진드기에게 물리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일단 질병에 걸리면 고열, 설사와 함께 혈소판이 감소하는 증세가 생기는 병으로 치사율이 최대 30%나 된다. 이 병이 처음 나타난 2013년 36명(17명 사망)의 환자가 발생한 이후 2014년 55명(16명 사망), 2015년 79명(21명 사망) 등 환자와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폭염으로 최대 50% 증가한 진드기들  
더욱이 올해는 폭염으로 진드기 활동이 왕성해졌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현장에 나가 직접 작은소참진드기를 채집한 이회선 전북대 생물환경화학과 교수는 “작은소참진드기 개체수가 최대 50%까지 늘어난 것으로 보여지며, 이러한 원인은 날씨가 더울수록 교배가 더 활발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도 “지난 폭염의 영향으로 올해 9, 10월 진드기 활동이 더욱 왕성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진드기 전염병과 기온은 큰 연관이 있다는 것.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 결과 한반도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쓰쓰가무시증 등 진드기 매개 전염병 발생률이 최대 5.98%씩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손 놓고 있는 정부   
진드기 매개 전염병이 매년 증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응은 무능력하기까지 하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경우 여전히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최근 보도가 많이 되는 지카 바이러스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은 세계적으로 다양한 신약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과 달리 진드기 전염병의 경우 대체로 미국, 유럽에는 나타나지 않고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에 집중되기 때문에 신약 개발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보통 신약이 개발되는데 10여년이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을 볼 때 언제쯤 약이 나올지 알 수 없다.
현재 질병관리를 담당하는 보건복지부의 경우 진드기를 채집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가 얼마나 있는지 등을 조사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사람에게 전염되는 진드기 질환은 복지부의 소관이라며 아예 손을 놓고 있다. 다시 말해 지금은 개인 각자가 진드기에게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전부라는 말이다. 

꼭 지켜야 하는 예방관리 수칙 
실제 진드기로 인해 발생하는 환자의 90%가 가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추석이후부터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야외에서 가을철 농작업시 풀밭에 옷을 벗어두거나 풀밭에 눕지 않아야 한다. 또한 진드기가 묻어 있을 수 있는 야생동물과 접촉을 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야외 작업 후에는 몸에 진드기가 붙어있지 않는지 확인하고 가급적이면 옷을 털고 세탁하는 것이 좋다.  
털 진드기 유충은 인체에 기생해 1~3주의 잠복기를 거쳐 쓰쓰가무시증세를 보이고, 작은소피참진드기로에게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감염되는 것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증세가 나타난다. 따라서 야외 작업 후 3주 이내에 가피(검은딱지)가 보이고, 발열·두통·근육통·설사 증세가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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