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류의 잔류농약 다성분을 동시분석하는 방법이 개발돼 인삼수출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남태헌) 시험연구소는 인삼류의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동시에 분석 가능한 잔류농약 성분을 기존 189개에서 323개로 대폭 확대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분석비용 건당 16만원 50% 줄어
인삼분석의 경우 인삼자체 유효성분 때문에 일반농산물과는 다른 별도의 방법으로 잔류농약 분석을 실시해왔다. 때문에 신규 개발·등록된 농약들을 포함해 검출 능력이 향상된 새로운 분석법이 필요한 시점이었던 것. 이번에 개발된 방법은 분석대상 성분 수를 크게 늘리면서도 정확도는 높였으며 분석시간과 비용은 크게 낮췄다. 또 국제적 수준의 분석실 운영을 위해 국제 적합성에 맞게 실험실 산 유효성 검증 절차도 마쳤다.
우선, 질량분석기와 같은 첨단 분석 장비를 활용한 분석방법을 개선했다. 정확도 향상을 위해 기존 스크리닝 분석법에서 정량분석법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분석시간도 8시간에서 4시간으로 단축했다. 분석비용도 시료 1점당 32만원에서 16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농관원은 ‘인삼류 잔류농약 다성분 동시분석법’ 제도화와 함께 인삼류 검사기관에 전문분석교육 등을 통해 기술을 보급해 재배·유통·제조 단계에서의 안전성도 강화할 방침이다.
‘인삼산업법’의 인삼검사 세부요령에 분석법 반영을 추진하고 농관원과 인삼류 검사기관, 자체 검사업체 관리기관을 대상으로 전문분석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검사기관의 검사 실적은 2013년 824톤, 2014년 772톤, 2015년 782톤이다. 이번 분석법 개발을 통해 미국, 일본 등 주요 수출국으로 인삼 수출이 감소할 수 있는 원인 가운데 하나인 비관세 장벽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 선진국에서는 자국 허용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모든 농약에 대해 불검출 또는 0.01ppm 이하를 적용하는 등 국제적으로 수입 농식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수출 인삼 제품의 수준 높은 안전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농관원 시험연구소 이재훤 소장은 “앞으로도 첨단 분석장비를 활용한 보다 효율적인 분석법을 개발해 인삼류 등 수출확대에 기여하겠다”며 “부적합 유통을 선제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안전성 및 품질에 관한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