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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낙과 피해 및 화상병으로 몸살 앓는 과수농업

4월 개화기 기온 급강하 등 원인… 문경·장수·거창 과수주산지 피해 커

한창 바쁠 과수원에 낙과 피해와 더불어 화상병까지 겹쳐 과수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5월 하순부터 사과 복숭아 등 과일 주산지를 중심으로 열매가 노랗게 변하고 씨방이 말라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과일 성출하기인 추석 무렵에 과일 가격 폭등도 우려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8일 현재 전국 총 13,000ha가 낙과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과 11,000ha, 복숭아 270ha가 피해를 많이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규모는 작지만 배와 자두도 일부 피해를 입었다.








낙과 피해 처음 겪는 농가 많아

개화기 급격한 온도변화 원인 추정

이번 피해는 경북 문경·전북 장수·경남 거 창·경남 밀양·충북 충주·충남 예산 등 과수 주산지를 중심으로 피해가 컸다. 충북 충주에서 24년 째 사과농원을 운영하고있는 류종현씨는 “이번 낙과는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이후 처음 겪는 일”이라며 “올 개화는 홍로 품종이 4월 16일부터 시작해 18일 만개했으나 5월 23일과 24일에 집중적으로 낙과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개화기 무렵에 발생한 이상기온으로 낙과가 됐고 일교차가 무척 컸다” 며 “7~8년 전부터 기온이 일정하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5월 최저 온도는 평년 11.6℃ 였으나 올해는 6.5℃에 불과했다.  5월 평균기온도 평년 17.0℃에서 올해 12.3℃ 로 떨어졌다. 또한 충주의 경우 4월 온도가 영하로 3회 정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온변화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나무가 생존 을 위해 과실을 떨어뜨렸다는 것. 이에 대해 농식품부 등 농정기관은 지난해 기상 여건과 금년 4월초 저온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지난해 여름 잦은 강우와 가을 고온 지속으로 저장양분이 나무에 축적되지 않은 상태에서 겨울한파로 수세가 약해져 원인이 됐다는 것. 이는 올해 초 가뭄 지속과 3월 고온, 4월개화기의 저온으로 수정이 나쁜 상태에 서 최근 야간 저온현상 등 급격한 기온변화로 인한 복합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원예경영과 관계자는 “이번에 냉해 피해를 입은 과수원은 마무리 열매솎기를 최대한 늦춰 실시하고 과원 토양이 과습하지 않도록 배수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며 “수세가 강한 과원은 영양제 살포를 자제하고 내년도 착과에 지장이 없도록 낙과된 과수원을 방치하지 말고 수세 관리 및 주기적인 병해충 방제 등 과원 관리를 해야 한다” 당부했다.


한편 일각에선 이번과 같은 낙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기후변화 추세를 반영한 품종 개발과 다양한 품종으로 교체를 하는 것도 필요하고 냉해, 우박 등 이상기후에 대비해 시설을 보완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안성·천안·제천 등 과수 화상병 발생

매몰이 최선의 방제… 예방에 주의해야

또한 엎친 데 덮친격으로 안성·천안·제천 등에 과수 화상병이 발생해 농가를 긴장 시키고 있다. 화상병은 사과·배 등에서 발생해 한 번 감염되면 과실수량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3년 이내에 나무를 모두 고사시키는 무서운 병해다. 감염되면 잎과 새순이 불에 데인 것처럼 검게 타들어간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화상병은 발병시 반경 100m이내의 모든 과수나무와 기주할 수 있는 식물 등을 뿌리까지 파내 매몰 처분한다. 또한 발병지역은 5년 이내에 배와 사과 를 심지 못하도록 규정할 만큼 엄격하게 관리한다. 구제역이 발생하면 해당지역 소, 돼지를 매몰하고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 방제 방법이다.


올해 발생한 화상병 역시 안성, 천안, 제천에서 발생해 매몰처리 되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안성 1농가 0.3ha, 천 안 1ha, 제천 1.1ha에서 발생해 매몰했다. 화상병은 2015년 경기 안성과 충남 천안, 충북 제천 등 전국 3개 시군 37농가 40개 과수원 43ha에서 발생했다. 이후 2016년 17농가 51ha, 2017년 33농가 22.7ha 농가에서 발생, 111.3ha를 매몰 한 바 있다. 특히 제천은 5곳의 농원에서 발생해 2곳이 매몰 처분 됐고 나머지는 감염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들은 “화상병 예방을 위해 영농교육과 예방약을 보급해 온 것은 물론 주기적인 모니터링 등 예찰을 강화해 발생이 작년보다 줄 어든것 같다”며 “화상병 예방을 위해서는 농가에서도 예방을 위해 보급한 방제제를 용법에 맞게 살포하는 것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 발생한 적이 있는 지역은 화상병 예방을 위해 개화기 무렵인 3월 하순부터 4월 상순에 동제화합물 등 등록약제를 3~4회 살포해야 한다. 아울러 화상병 예방을 위해 과수원을 청결히 관리하고 월동기 전정작업 시 과수원에서 사용하는 전정가위, 사다리 등 모든 농기구와 장갑, 모자 등 농작업 도구를 소독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또 병원균의 서식지를 없애기 위해 과수원 주변에 중간 기주를 제거해야 한다.


한편 낙과·화상병 등 잇다른 농가 피해로 농자재 유통점에도 비상이 걸렸다. 농자재 유통점 관계자는 “과수농가 잇따라 발생하는 낙과 등의 피해로 피해는 농가의 소득 감소로 이어져 대부분의 거래가 외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수 금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 우려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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