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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류갑희 농촌진흥청 차장

“좋은 농자재가 농업 경쟁력 향상시킬 것” CEO ‘농업·농촌과 농민을 위한 소신과 철학’필요

 
- 류갑희 농촌진흥청 차장
농업을 생명산업으로 전환·육성하는‘바이오그린 21사업’을 입안해 국가농업생명공 학연구의 발판을 마련한 류갑희 농촌진흥청 차장. 그는 59편의 연구논문과 217건에 달하는 농업기술을 개발 보급하는 등 농산물 안전성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류 차장을 만나 한국농자재산업에 대한 위상과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아이템 좋은 농자재 선호도 높아

“과거의 농업은 육종과 재배만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앞으로는 안전성과 품질향상 등이 강조되는 만큼 농자재 가 더 큰 포지션을 차지할 것입니다.” 류갑희 농촌진흥청 차장은 농자재산업에 대한 위상에 대해 이 같이 단언한다. 농산물에 대한 품질과 안전성 등 을 강조하는 소비자기호를 맞추기 위해선 농자재산업이 발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그동안 농자재산업은 농기계, 종자, 작물보호제, 비료, 필름 등 규모가 큰 것만을 생각해왔다”면서“생산 성을 향상을 위해서는 산업규모가 큰 농자재와 함께 규모 는 작지만 아이템이 좋은 농자재가 어울려야 농업과 농자 재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배에 봉지를 씌우는 것과 오이와 수박의 모양을 좋게 만 드는 과정, 물리적으로 벌레를 차단시키는 것 등을 예로 들었다.

“배와 같은 과일에 봉지를 씌우는 것이 단순해 보이지 만 과일 품질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봉지를 제 작하고 손쉽게 씌울 수 있도록 제작하는 것도 농자재업체 만이 할 수 있습니다. 또 오이 와 수박의 모양새를 좋게 만들기 위해 제작된 틀도 자재의 일부입니다. 이들 자재는 품 질에 중점을 두고 제작되지만 물리적으로 벌레도 차단함으로써 농약을 덜 쓰게 하는 등 안전성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연구기관·농자재업계 협력관계 모색해야 류 차장은 최근 곡물가격과 원자재가격 상승, 기후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 업인과 농업을 위해 농자재업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다.

“최근 농업여건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중장기적인 목표아래 국내 부존자원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에 대한 거시적인 연구 등이 필요합니다. 또 실내에서 작물을 연중 재배할 수 있는 공장형 생산시스템, 기후변화에 따른 가축의 호흡기 질병예방과 작물별, 유형별 대책마련 등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그 연구결과를 토 대로 실용화와 산업화시키는 것은 농자재업계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는 특히“최근 농자재가격 원가 상승에 따른 불량과 부정농자재가 유통되고 있어 단 속 강화 등이 요구되고 있다”면서“농자재 규격화 및 단속 등은 정부가 관여하고 있지만 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여는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 한 만큼 업계스스로가 규격화와 자 재유통 투명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생물분야·친환경자재 발전가능성 커

그는 농자재산업 가운데 발전 가능성이 높은 품목으로 미생물 분야와 친환경자재를 꼽는다. “산업의 규모와 외부적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유망산업으로 전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미생물에 대한 용도는 기초와 응용 등 그 분야가 무궁무진합니 다. 규모가 커서 개인이 하기는 어렵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민·관·연 공동연구를 지 속할 경우 상당한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친환경농자재는 상당기간 활성화되고 발전할 것입니다. 다만 생산업체가 너무 많고 소규모라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업계 스스로의 자정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는 특히“농자재를 생산하는 기업의 CEO는 수익창출과 함께 농업·농촌과 농민을 위한다는 소신과 철학을 갖춰야 한다”며“한번 치고 빠지는 형식의 영업 마인드는 농 업·농촌을 어렵게 하는 것은 물론 기업도 발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농약 안전성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서의 농약을 보는 시각도 남다르다. 화학물로 서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안전성을 확보된 제제가 유통되는 만큼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농업인의 경영마인드에 따라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정부에서 기본적으로 식품에 대한 안전성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정한 농산물 잔류 허용 기준에 부합하면 안전성은 이미 확보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용여부는 경제적인 측면과 농업인 경영마인드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입니다. 농약사용을 나쁘다, 좋다 등으로 구분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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