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4 (금)

  • 구름조금동두천 3.0℃
  • 맑음강릉 4.2℃
  • 박무서울 6.2℃
  • 흐림대전 7.0℃
  • 박무대구 3.6℃
  • 맑음울산 3.1℃
  • 박무광주 6.1℃
  • 맑음부산 6.7℃
  • 맑음고창 0.6℃
  • 구름많음제주 7.1℃
  • 맑음강화 3.9℃
  • 구름많음보은 3.0℃
  • 구름많음금산 6.6℃
  • 맑음강진군 2.0℃
  • 맑음경주시 0.6℃
  • 맑음거제 4.3℃
기상청 제공

농기계값 고정, 매출 늘지만 수익성 제자리

테마기획Ⅱ 농자재시장과 가격 - 농기계

 
우리나라 농업발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해온 농기계. 그러나 반값 공급 등의 부작용 으로 인해 농가 빚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산업규모와 농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보다 저평가돼 왔다. 농업기계화를 이끌어온 원로들은“농기계 이용률과 효율성 등은 세 계적인 수준임에도 농기계 제조업체의 과당경쟁으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 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오랜 불황을 겪어온 농기계산업. 최근 수출이 늘어나고 내 수시장이 회복되면서 햇볕이 스며들고 있지만 무역적자, 고유가, 원자재가격 급등, 임대사업 등이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내수시장 회복, 수익은 떨어져

농기계 시장규모는 1997년까지 농기계구입 보조지원 확대와 반값 보조(소형기종 100 만원 보조)등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으로 1997년 약 1조2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2000 년 이후 개방화로 인한 보조금 전면삭감과 열악해진 농가경제 등으로 농기계시장도 위 축됐다. 농기계가격도 고정현상을 보이면서 콤바인은 4년간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경운기도 3년간 고정되다 2003년부터 소폭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이앙기 가 격도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오랜 불황이 지속되다 숨통이 틔기 시작한 것은 2004년, 해 외 수출이 늘고 내수시장이 회복되면서 4년 만에 해방기를 맞은 것이다.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4년 농기계산업 매출액은 1조2601억원으 로 2003년보다 무려 1688억원이 늘어났다. 이후 2005년 1조3445억원, 2006년 1조 3760억원을 기록했다.

농기계업체들의 수익성도 2002년과 2003년까지 적자를 기록한 후 2004년부터 수출 과 내수시장이 회복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농기계 판매가격에 큰 변화가 없어 순이익률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형업체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동공업의 2007년 총 매출액은 3840억4238만 원으로 2006년에 비해 411억3046만원이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억7536만원, 당 기순이익은 46억8418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동양물산기업은 농기계·필터·금속 등의 사업을 포함해 2007년 총 매출액은 2714 억7617만원, 당기순이익은 109억5761만원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2006년에 비해 매출 액은 45억6576만원이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57억9843만원이 감소한 것이다.

국제종합기계의 2007년 매출액은 2183억1300만원, 10억8100만원으로 2006년보다 매출액은 120억4800만원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1억9100만원이 늘어난 수치다. 이들 기업들이 조사한 시장점유율 업체별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오랜 불황 수출 확대로 숨통 틔어

농기계 핵심 수출기종은 트랙터.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호주, 일본 등 선진국으로 수 출이 늘어나 우리나라 농기계의 국제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농기계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2006년 3억9965만 달러 로 2005년 3억5811만 달러 보다 11% 가량 증가했다. 지 난해에도 3억800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동공업이 미국의 다국적 농용·건 설장비업체 바브캣(Bobcat)사와 오는 2010년까지 20~50마력급 트랙터 2만대 수출계약을 체결해 관심을 모았다. 국제종합기계도 브랜슨(Branson)을 통해 21~24 마력급 소형트랙터를 북미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또 동양물산기업에 이어 대동공업, 국제종합기계가 중 국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중국시장 진출 및 수출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다만 올해 1분기 농기계 수출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고유가 및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등으로 인한 미국 내 경기 둔화가 주된 원인으로 농기계 수출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7%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농기계업체 수출 공동브랜드 ‘테라킹’

농기계산업 대기업군만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아 니다. 중소농기계업체들도 수출 활성화를 위해 공동브랜드 ‘테라킹(Terra-King)’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는 방침이다.

★테라킹(Terra-King)은 흙, 땅, 대지를 의미하는 테라(Terra)에 한 국 농기계의 우수성을 표현하기 위해 킹(King)과 Korea를 연상 토록 했다.

대경정공, 신영송풍기, 태광공업 등 8개 회사가 공동브 랜드 사용을 신청한 상태로 농기계조합은 업체들의 제조 능력, 제품종류 등을 감안해 브랜드사용 업체를 확정 짓게 된다.

농기계조합은 또 본격적인 해외수출에 앞서 오는 6월 호주에서 열리는 농기계 전시회 인‘프리맥스 필드데이’에 테라킹 브랜드를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조합은 공동브 랜드가 한국 중소형급 농기계의 대표성을 띠게 되는 만큼 철저한‘품질통제시스템’을 가동해 수출제품의 신뢰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외국 업체, 한국시장 공략 본격화

우리나라 농기계업체들이 수출을 활성화 하는 가운데 반대로 국내 농기계시장은 얀 마·캠코·존디어 등 외국 업체들의 공략이 본격화됐다. 2004년 승용이앙기의 경우 일 본산이 70%를 점유했다. 또 콤바인도 5조와 6조식과 70마력대 이상 대형 트랙터 등도 외국산이 점령했다.

2005년 일본 오사카에 본사를 둔 얀마농기는 한국법인인 얀마농기코리아를 설립하고 사업기종을 이앙기와 콤바인에서 트랙터로 확대했다.

얀먀농기는 특히 전북 익산에 공장을 짓기로 하고 아베사장 등은 지난 3일 익산시청 을 방문해 이한수 시장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올해부터 2010년까지 왕궁농공단지에 50억 원을 들여 농기계 생산 및 서비스 공장을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소형 엔진부문에서 세계시장의 90%, 농기계 부문에서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얀 마농기는 이 공장에서 콤바인을 비롯해 트랙터, 이앙기 등 연간 1000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캠코도 4조식 콤바인을 공급하는 등 사업모델을 확대했으며, 세계최대 농기계업체인 존디어사 등도 국내 업체와 공급계약을 맺고 한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무역수지 적자, 대일무역역조 심화

이 같은 외국 업체의 국내 진출과 콤바인, 승용이앙기 등의 수입물량 대폭 증가로 농 기계는 수출보다 수입비중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농기계 수입액도 2006년 4억2000만 달러를 넘어서면 서 무역수지가 흑자추세에서 적자로 전환되는 분기점을 맞게 됐다. 수입국가로는 승용이앙기의 일본산 비율이 60%선을 넘어서는 등 일본산이 주류를 이뤄 대일무역 역조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승용이앙기와 콤바인 등 국산 모델을 생산하는 업 체들도 국산모델 공급 보다는 일본산 제품 등 수입산을 병행 공급함에 따라 국내 생산기반이 악화되고 있다.

콤바인 수출은 2006년 1207만 달러에서 2007년 644 만 달러로 46% 감소, 수입은 2960만 달러에서 4234 만 달러로 43%나 증가했다.

이앙기·이식기 수출은 2006년 1410만 달러에서 2007년 1252만 달러로 11% 감소, 수입은 4508만 달 러에서 5844만 달러로 30%가 증가했다.

신범수 강원대 교수는 최근 농업기계학회가 주최한 농 업기계화사업 정책토론회에서“농가의 영농규모가 확대 됨에 따라 대형농기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분야의 대형농기계는 대부분 수 입에 의존하고 있어 수입농기계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 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농기계분야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수출경 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선 수출농기계의 현지금융 지원을 위한 국책은행 지불 보증 제 도입, 해외원조자금에 농기계 지원 규모 확대, 농기계 수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토뉴스




배너



기술/제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