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수익성 떨어져 적자생존의 경쟁 사료가격 안정기금 도입 급부상

테마기획Ⅱ 농자재시장과 가격 - 사료

 
- 우성사료공장 전경
지난해 배합사료 생산실적이 전년보다 4.3%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육 마리수가 늘어난데 힘입은 결과다. 사료업체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2006년 말부터 시작된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수익성은 떨어졌기 때문이다. 사료가격을 올리고는 있지만 원료가격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다 반영할 수 없는 것이 축산업계의 현실이다. 이미 악화된 축산환경으로 사료업계는 적자생존(適者生存)의 경쟁에 들어갔다.

▶구조조정 등 IMF사태이후 최고 시련

그동안 사료업계는 저렴한 원료곡물 수입을 기반으로 축산업과 더불어 비약적인 발전 을 도모해 왔다. 지난해엔 당초 예상과 다르게 배합사료 생산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 록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가축의 사육마리수가 늘어난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사료협회와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배합사료 생산실적은 사료협회 소속 회원사 가 1079만386톤, 농협중앙회와 회원조합 505만3741톤, 기타 30만4087톤 등 총 1614 만8214톤에 달했다.

2006년 1547만4981톤보다 4.3%가량 증가한 물량이다. 1997년 1585만톤으로 정점에 이른 후 감소세를 보이다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나는 사료업계 관계자들은 좌불안석이다. IMF(국제통화기금) 구 제금융 사태이후 최고의 시련을 맞을 것이라고 공공연히 밝힌다. 문을 닫는 공장이 나 타나고 구조조정도 이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 이유가 사료 중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옥수수, 대두 등의 국제 곡물가격의 폭등과 유가와 해상운임료 상승, 원·달러 환율 급등이다. 사료가격의 주원료인 옥수수와 소맥 (밀)의 국제 가격은 5월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62%와 9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료값 1년 반 동안 7차례 총 50% 인상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배합사료의 제조비용 가운데 원재료비의 비 중은 2006년 82.1%. 특히 옥수수 등 사료의 원료곡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 창간호 2008년 6월 16일 ~ 6월 30일 는 국제 곡물가격이 오르면 곧바로 사료가격 인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배합사료가격은 2006년 11월부터 지속적으로 올라 2007년 한 해 전 축종 평균 약 25%가 상승했다. 올해도 1, 3, 5월 등 두 달마다 세 차례에 걸쳐 사료가격이 올랐 다. 총 7차례에 걸쳐 1년 6개월 만에 무려 50% 이상의 인 상률을 기록했다.

2006년 축산물생산비 조사에 따르면 사료가 차지하는 생산비 비중은 한우 27.2%, 우유 58.2%, 비육돈 45.6%, 계란 48.9%, 육계 50.6%. 가축구입비를 제외하고 사료 가 생산비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어 사료가격의 상승은 양축농가의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사료가격 인상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농민도 발생했 다. 지난 3일 전남 무안군에서 돼지농장을 경영하던 김모 (56)씨가 사료창고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씨는 사료대금 등으로 3억원의 빚을 지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신용등급이 낮아져 정부의 사료지원금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한양돈협회에 따르면 사료가격이 오르기 전인 2006 년말 1만1300가구에 이르던 양돈농가가 3월말 현재 7900가구로 줄어들었다. 사료가격을 견디지 못해 도산하 는 농가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최근 돼지고기 가격 상승 세도 높은 사료가격을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컨설팅 등 생존전략 다양화

축산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사료업체들도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축종별 전문사료 생산 및 계열화, 생산부터 판매까지 관여하는 브랜드 컨설팅 등이 그것이다. 또 지난해부터 사료업체간 M&A(기업 합 병·매수)가 활발하게 펼쳐지는 등 사료업계가 군살빼기 를 시작했다는 성급한 진단도 나오고 있다.

계열화사업은 대상팜스코와 선진의 양돈계열화사업이 대표적인 케이스. 이들 회사는 종돈부터 사료, 유통, 사육 까지 모든 부분을 총괄함으로써 안정적 사료 공급처와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농가들은 안정적인 출하로 인해 수익을 보장받고 있다.

축산물브랜드 컨설팅도 안정적 사료판매에 크게 기여 하고 있다. 한우사료에 강점을 보이는 회사들로부터 시 작된 브랜드 컨설팅은 지금은 대부분의 사료회사들이 브 랜드 육성 및 관리에 나서고 있다. 가장 활성화된 곳은 천 하제일사료.

이 회사의 브랜드팀은 PM, 영업, 홍보 등은 물론 외부 유통전문가까지 포함해 컨설팅에 나서고 있다. 사료판매 는 물론 생산관리와 유통까지 컨설팅을 실시함으로써 브 랜드 농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안성마춤한우와 영암매력한우가 대표적이다.

▶해외공장 건립 내수한계 극복 나서

사료업체들의 해외진출은 내수한계 극복을 위해 1990 년대 초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 사료공장을 건립하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일부 업체는 사료원료수급을 위한 경작지 를 개척하기 위해 남미 등에 진출한 곳도 있다.

1995년부터 해외로 눈을 돌린 CJ feed가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중국, 터키 등 5개국에 13개 공장을 건립 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선진사료는 필리핀, 베 트남, 중국에 공장을 세웠다. 대한제당과 한일사료는 각 각 중국에 사료 공장을 세웠으며, 우성사료는 중국과 베 트남에 각각 공장을 건립했다. 대한사료도 중국에 진출 했다.
 
천하제일사료는 연초 중국 소주시 오강개발구에서 사 업발전회를 개최하고 중국시장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채 비를 갖췄다. 중소업체인 트루라이프도 러시아, 앙골라 등의 시장개척에 나섰다.

▶원료확보 대책 마련 안간힘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OECD-FAO 등의 농업전망 에 따르면 미국과 EU 등 거대국가가 바이오에너지 활용도를 향후 10년간 확대한다는 정책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중국 및 신흥국 가들도 경제성장으로 곡물 수출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사료업계의 원료확보가 앞으로 더 심각해 질 것으로 전망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사 료가격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금 까지 제시된 대책으로는 사료가격 안정기금 도입과 해외자원 및 국내부존 자원 개발 등 이다.

☞대책 1)사료가격 안정기금 도입

사료가격 안정기금은 국제 곡물가격이 일정 범위를 넘어 오를 경우에 대비해 평상시 기금을 마련해뒀다가 인상분의 일부를 기금에서 보전하는 방식이다. 축산물가 격이 좋고 사료가격이 안정적일 때 미리미리 적립했다가 최근과 같이 사료가격이 급등 할 때 지원하자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사료가격 안정기금을 통해 사료가격이 25% 뛰면 농가는 10.5%만 부담함 으로써 국제 곡물가격 폭등을 이겨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료가격 안정기금은 정부나 농협도 일정 부분 적립금을 출연해야 하겠지만 양축농가 와 사료업체의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 현재 한우협회와 양돈협회 등 축산단체와 농가, 사료업체는 이 제도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제도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남은 건 정부의 결단.

허덕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5일 강원대에서 열린 축산경영학회 하계심포 지엄에서‘사료가격 급등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가 축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이 란 주제발표를 통해 생산자나 사료업계가 공동의 자조금을 조성하고 정부가 기금을 출 연하는 매칭펀드 형태의 기금조성 방안을 제안했다.

☞대책 2)해외자원과 국내부존 자원 개발

사료가격이 인상될 때마다 빠지지 않고 제기되는 것이 해외 사료자원 개발과 확보다. 각국의 곡물 수출제한 등 현실적 제약이 많지만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위해 해 외자원 개발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다만 해외 곡물생산기지 건설보다는 물류비 절감효과가 큰 해외 유통망 확보가 실효 성이 높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이 미국 등 사료곡물 주산지에 현지 유통법인 을 설립, 사료곡물을 저렴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자국에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 부존자원의 활용과 신규 원료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두박 과 땅콩박 등의 농산부산물과 제빵분 등의 식품부산물을 사료화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현재 식품부산물은 산업 폐기물과 동일하게 처리되고 있어 법 개정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북미에 편중된 수입선을 동남아·중국 등으로 다변화하 고 매니옥칩, 매니옥주정박, 대두피 등 저렴한 원료 이용과 품목도 다양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포토뉴스




배너



기술/제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