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8월 10일 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이 발표한 ‘2009년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됐다. 23년 동안 300여 신품종을 개발·육성해 온 박 대표는 명장 선정 소감을 “일에 미쳐야 한다.”는 말로 대신한다. 박 대표의 최대 역작은 2005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능성 채소품종 ‘항암쌈배추’. 항암쌈배추는 일반 배추보다 항암성분(베타카로틴)이 47.8배나 많고 일본에까지 수출했다. 지난해에는 농촌진흥청·강원대와 공동으로 혈당치 상승을 억제하는 기능성 물질을 다량 함유한 신품종 ‘당조고추’를 개발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년 내 세계가 주목할 종자 선보일 것” 강원대 및 원예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식후 혈당상승을 억제하는 물질인 AGI를 함유한 기능성 고추품종인 ‘당조고추’는 지난해 대한민국 농업과학기술대전에서 ‘산업포장’(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크기가 일반 고추에 비해 5~6배 큰 ‘임꺽정 고추’는 고향인 충북 괴산군에 기증했다. 이외에도 300여종의 신품종을 육성하고 39품종 출원, 25품종 등록 기록을 갖고 있다. “일에 미치지 않고서는 이뤄낼 수 없는 결과라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 박 대표의 일에 대한 열정이 만들어 낸 ‘항암쌈배추’가 과소평가된 적이 있다. 농업 또는 종자 비전문가라는 인식 때문이다. 그 인식이 종자관련 자격증 5종을 취득하게 한 배경이기도 하다. 실제 종자관련 자격증 5종을 취득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그의 이력은 남다르다. 우선 종자와 무관한 청주상고와 청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잘나가던 국제그룹에 입사했지만 회사가 부도나 일자리를 잃은 것이 계기돼 1986년 종자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없으며, 각 분야별 전문가를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종자 개발과정을 들여다보면 역사와 경영 등 여러 가지 복합지식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제일종묘농산이 개발 중인 다수의 종자들은 공동연구 중에 있다. 그는 “5년 만에 개발한 종자는 5년이라는 값어치 밖에 못한다.”면서 “현재 13년간 육종 중인 종자와 함께 14개 품종을 시험 중에 있다”면서 “2년 내 세계가 주목할 만한 종자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품종을 개발하면서 노벨상을 꿈꾼다.”고 말하는 박 대표는 “공동연구에 나서는 분들도 종자로 노벨상 꿈꾸는 사람들”이라면서 앞으로 발표될 공동논문은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앞으로 선보일 종자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고객인 농민을 위한 농산물유통회사 ‘씨앗’ 그가 보는 우리나라 종자 산업은 국가관이 희박하다고 지적한다. “국가의 유전자원을 국내기업은 물론 다국적기업까지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한다. 기업경영에 법적으로 동등대우를 해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관리하는 유전자원을 외국기업이 똑같이 이용하는 것이 타당치 않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에 따라 “정부 정책이 국내 종자산업 육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탈바꿈돼 한다.”면서 자신은 농업계의 갈릴레이 갈릴레오라고 말한다. 세상이 다수결로 결정되는 것이 많지만 갈릴레이 갈릴레오가 다수결에 승복했다면 지구가 돈다고 주장하지 못한 것처럼 정책이 , 업계가 잘못 됐으면 잘못 됐다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또 “농산물도 최저가격보상제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종자만 개발·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종자를 이용하는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까지 팔아주는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를 위해 항암쌈배추와 당조고추 등을 전문 유통하는 ‘씨앗’이라는 농산물유통회사를 만들었다. 직원도 처음 1명으로 시작해 22명으며 불었으며, 모두 정규직이다. 박 대표의 바람은 “직원 모두가 연봉 1억원을 넘는 것”이라며 “그 바람이, 현실이 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