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경인년을 맞아 다시금 농자재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조명하고 현해남 제주대 생명자원과학대 학장으로부터 발전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현 교수는 농자재의 비중과 역할을 감안할 때 정부 내 전담부서 설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농자재 산업의 비중과 역할이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2008년도를 기준으로 내수용 화학비료는 약 120만톤을 사용했고 140여만톤(7.4억불)을 수출했습니다. 정부정책이 화학비료의 부정적인 이미지 탈피가 없는 한 화학비료업계의 침체를 가져와 그 악영향은 수출과 농업인들에게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농업에서 화학비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나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업관련 32개 부서 중 비료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부서가 없습니다. 현재 친환경농업과에서 담당하고 있으나 친환경농자재 측면에서는 화학비료를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농가가 대다수임을 감안하면 농약과 비료 담당 부서의 설치가 필요합니다.” -최근 BT제품의 절반가량은 농림수산분야에 속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은 어느 정도 입니까. “선진국에 비해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킨 신개념의 화학비료의 개발이 늦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기존의 화학비료 회사들이 작물의 양분흡수와 균형을 맞춰 흡수할 수 있는 비료의 개발이 필요합니다. 유럽의 바스프(BASF) 등은 미생물의 접근을 조절해 완효성 비료를 개발해 여러 나라에 수출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남해화학이 코팅형 완효성 비료를 개발하는 등 신개념의 화학비료가 개발되고 있으나 선진국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화학비료 중 완효성 비료는 유기질비료와 퇴비가 갖지 못하는 장점들이 많아 기술개발과 제품을 농가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유기질비료업계가 품질과 원료별 차등지원 등 강화된 시행지침으로 인해 혼란스런 상황입니다. “유기질비료는 대부분 유전자변형 원료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전자변형 유기질비료 중 면실박은 곤충의 식이유전자인 T3 유전자를 변형시켜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어떤 검사도 거치지 않고 수입되고 있으며 유전자변형 유기질비료가 작물 생육, 환경,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가축분퇴비의 중금속 기준 독일규격과 비교해 Cd은 7.3배, Cr, Cu 각각 6.7배, Hg 4배, Zn 5배에 이르는 등 외국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기 때문에 최소한 OECD 수준으로 강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맞춤형비료로 인한 화학비료 지원 중단 등 농가부담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퇴비와 유기질비료 보조정책 위주의 농자재 지원정책이 추진됨에 따라 화학비료 1포대면 퇴비 7.5포대, 유기질비료 2포대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퇴비를 계속 사용할 경우에 퇴비에서 오는 문제점을 해소할 방법이 없습니다. 가축분퇴비 처리를 위한 농업정책인지 토양을 건강하게 하기 위한 농업정책인지 분명하게 구분해 유기질비료와 화학비료의 균형 있는 사용이 가능토록 해야 합니다.” -농자재업계의 발전에 필요한 학계와 농자재업계의 협력방안을 찾는다면. “농업선전국의 토양은 물만 주면 농사를 지을 수 있을 정도로 비옥하나 우리나라 토양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척박한 토양에 속해 화학비료를 줘야만 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그 예로 화학비료를 거의 사용하지 못하는 북한의 벼 생산량은 300평당 250kg에 불과합니다. 이는 우리나라 토양에 양분보유능력이 약해 자주 비료를 줘야 하고 양분보유용량이 적어 조금만 많이 주면 과잉에 의한 피해가 나타나고 적게 주면 수확량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토양조건이 좋은 외국의 친환경농업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보다 우리 토양에 맞는 토양관리 기술의 정립이 필요하고 화학비료와 친환경자재를 적절하게 혼합해 한국형 토양관리기술의 개발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