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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민승규 농촌진흥청장

“농진청의 희망 제조자 역할로 재도약 해낼 것”

 
▲ 민승규 신임 농진청장은 - 1961년 서울 출신으로 서울 영동고와 동국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에서 농업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농진청 경영관실에서 1년간 근무 후 삼성경제연구소 정책연구센터 수석연구원으로 13년간 근무했다.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농림부 농업통상정책협의회, 농림업무자체평가위원회 등의 위원으로 활동한 후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농수산식품분야에서 비서관과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을 지냈다.
‘2모작 인생’ 도시민이 찾아가는 농촌 만들어야

농촌진흥청 23대 선장으로 부임한 민승규 청장은 “농진청은 중앙행정기관으로서의 역할, 연구 및 지도 기능 등 3가지 기능이 있다”면서 “이 세 가지의 기능이 조화롭게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청장에서 주어진 미션”이라고 밝혔다. 민 청장은 또 “소프트웨어적 개혁을 통해 새로운 창의력이 나올 수 있는 조직을 육성하고 농업인에게 실익이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특히 더 큰 대한민국 실현을 위해 농업도 더 큰 농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장 부임 이후 바로 우장춘 박사의 묘소를 찾았던 민 청장. 그는 “20년 전부터 생각해온 꿈이 훌륭한 농업경제학자로서 우장춘 박사 묘지 밑에 묘지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대통령실·경제수석실 농수산비서관을 거쳐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을 역임하고 농진청장에 부임해 그 꿈을 한걸음씩 실천해 나가고 있는 민 청장으로부터 농업과 농진청의 발전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앞으로 농진청을 이끌어 가실 청장님의 색깔과 계획은?
“연구기관의 경쟁력은 직원의 창의적 발상에서 나옵니다. 농진청은 창조적 조직으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자유로운 분위기 조성을 통해 창조적인 농진청의 이미지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즉 꿈이 있는 농진청으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최근 직원 특강에서 ‘꿈이 에너지’임을 강조했습니다. 대한민국 농업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처절함이 필요한 시점에서 청장으로서 농진청의 희망 제조자(Dream Maker)가 될 계획입니다. 스타 연구자 발굴에도 노력할 것입니다. 각 연구기관 내 우장춘 박사와 같은 유명한 연구자가 많이 나올 수 있는 창조적 조직으로 만드는 게 청장으로서의 가장 큰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농진청은 연구는 많이 했으나 현장에 접목되는 기술 및 부가가치 연계기술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가능한 조직을 창출해 나갈 것입니다. 잘 키운 공무원 한명이 지역기반을 조성 가능하듯이 존경받는 진흥청 기관 육성을 위한 우수 구성원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

또 조직 발전은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지혈과 봉합’의 단계, 두 번째는 ‘안정화’단계 그리고 마지막 3단계는 이를 기반으로 한 ‘조직의 재도약’입니다. 앞서 농진청장을 역임하신 두 분이 1단계와 2단계의 작업을 완벽하게 수행해내셨습니다. 이제는 마지막 3단계를 성실히 이뤄야 하고 이것이 본인의 몫이라는 생각입니다. 직원들과의 공감대를 통해 농진청을 재도약시키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최근 연구 성과의 실용화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더불어 기초 연구에 대한 중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농진청의 연구 성과는 많으나 외부평가가 미흡한 실정입니다. 국책연구기관으로서 농진청의 기능인 순수, 기초 R&D도 중요하지만 이와 더불어 R&BD(Research &Business Development)에 대한 관념 도입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의 아이템을 시장에서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3가지 산을 넘어야 합니다. 첫 번째 산은 ‘R&D의 산’입니다. 연구자들은 이 산을 잘 넘지만 그 산에서 정체되는 한계를 보입니다. 두 번째 산으로는 ‘상품화의 산’입니다. 즉 연구한 성과를 상품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마케팅의 산’입니다. 이 3가지의 산을 넘어야 아이템이 비로써 성공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상품과 마케팅까지 고려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하드웨어와 함께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앞으로는 R&D는 구상단계에서부터 그 연구결과물에 대한 상품화와 마케팅을 전제해야 하며 이를 통한 실용화와 농업부가가치 창출을 이뤄내야 합니다. 농진청은 또 순수연구 분야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실용적 연구가 비중이 큰 부서도 있습니다. 순수연구와 실용연구의 조합과 절충점을 찾아 나갈 계획입니다. 어젠다 시스템은 보기에는 심플하지만 내부에는 모순점이 존재하는 만큼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며 추후 개선방안을 적극 마련할 계획입니다.”

- 연구기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지도기능입니다. 이에 대한 복안은.
“지도기능은 연구결과에 대한 현장접목과 활용도에 있어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업분야의 스펙트럼이 광범위해지면서 연구기능보다 오히려 지도기능이 더 중요한 시점입니다. 농업의 스펙트럼이 커지면서 지도업무의 중요성이 더불어 커지는 것과 맞춰 지도직 공무원의 마인드도 변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즉 농민을 ‘지도’한다는 단순한 지도 마인드에서 벗어나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 주는 중간역학을 담당하는 ‘매니저’의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중간 매개역할을 충실히 한다면 지도사업이 보다 활성화 될 것입니다.

- 농촌, 농업발전을 위해 농진청의 미션을 제시해주신다면.
“ ‘3M+1’이란 방침이 중요합니다. 첫 번째로 ‘시장창출(Market Creation)’이 필요하며 가장 큰 미션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로 ‘방법 전환(Method Change)’를 들 수 있습니다. 이는 농업의 스펙트럼이 넓어졌고 시장창출을 위한 방법이 바뀌어야 함을 의미하며 농진청의 연구패턴도 이와 같이 바뀌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마인드 전환(Mind Change)’입니다. 농민과 공무원 모두가 미래를 바라보는 눈으로 마인드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1’은 배려의 경제를 의미합니다. 시장창출을 통해 이득을 보는 층이 생기는 반면 그렇지 못한 층에 대한 배려의 경제가 필요합니다.

전임 청장님께서 추진한 해외농업기술협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부분입니다. 대한민국 농업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브랜드가치가 10%만 올라가도 수출농산물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경제적으로 큰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농민도 해외에 나가서 농사 질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해외 농업기술보급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 우리나라 농업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일조토록 할 방침입니다.”

- 농촌·농업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주신다면.
일반인들도 농업·농촌의 중요성은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든 “당신의 아들, 딸이 농업을 하면 좋겠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부정적인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지금 농촌·농업의 현실입니다. 그 만큼 아직까지는 농업·농촌의 삶이 윤택하거나 풍요롭지 못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나 농촌이 더 아름다워지고 농민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면, 분명 꿈과 희망이 보이는 농업·농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2모작 인생’이라는 말이 있듯이 은퇴 후 또는 도시민도 농촌에 돌아가고 싶어 하는 ‘꿈’과 ‘희망’이 있는 농업·농촌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책무는 우리 농업 농촌에 희망을 불어넣고 도시민들이 찾아가는 대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농진청의 모든 조직원들이 사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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