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자재라고 하면 흔히 종자, 비료, 농약, 농기계를 얘기한다. 그리고 이들 농자재는 작물의 수량을 높이고, 품질을 향상시키며 농업노동력 절감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1970년대 통일벼 품종을 육성 보급함으로써 우리 국민의 굶주림을 해결하게 되면서 종자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고 이를 두고 녹색혁명을 이루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그동안 종자, 비료, 농약, 농기계 관련 법률안을 제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추운겨울의 엄동설한에도 동네 마트에서 토마토, 딸기, 수박, 참외, 메론, 상추, 브로컬리 등 한여름 채소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겨울철에 재배할 수 있는 채소 품종이 새로 나온 것도 아니고, 재배기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었다. 농업용 폴리에틸렌필름이 개발되면서 비닐하우스가 널리 보급되면서 이들 채소를 겨울철에 재배할 수 있게 되었고 아울러 이에 맞는 재배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과학기술의 발달과 사회경제적인 변화, 소비자의 요구 및 다양한 농법의 발달로 여러 가지 새로운 농자재가 개발 보급되면서 농업분야에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제 농자재는 단순히 농업의 생산성과 품질향상 그리고 노동력 절감 뿐 아니라 기상재해예방, 친환경 유기농업 실천을 통한 안전농식품 생산과 환경오염방지, 병해충방제, 기후변화대응 및 농산물의 저장가공 등 다방면으로 개발 이용되고 있다. 또한 농자재의 개념도 기존의 종자, 비료, 농약 및 농기계에서 벗어나 상토, 비닐필름, 과일봉지, 토양멀칭제, 폿트, 육묘상자, 부직포, 미생물제, 천적, 식물양액, 농업용 냉난방기, 시설구조물, 천연소재 등 농업용으로 사용되는 모든 제품으로 확대해야 할 것이다. 이들 농자재를 사용하면서 제품생산 공급자와 이를 사용하는 농업인간에 가끔 마찰과 민원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부는 정책지원과 더불어 최소한의 규격기준과 품질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농자재, 국민 생활양식까지 변화 종자, 비료, 농약과 농기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제외한 다른 농자재의 종류별로 농업에의 이용사례와 그 효과를 살펴보면 비닐필름은 농작물의 재배뿐 만아니라 수확, 저장, 가공, 유통과정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중요한 자재이기도 하지만 그 효과도 매우 크다. 농작물의 멀칭, 터널, 하우스 시설재배로 보온에 의한 작물의 생장과 숙기촉진, 재배기간 연장으로 수량증대와 품질향상, 냉해와 가뭄극복 등 재해예방, 병해충발생억제, 작물재배의 계절적 한계극복으로 연중생산에 의한 소득증대와 기후변화 대응방안 모색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농작물의 수확 갈무리 작업, 농산물 수확정장용 포대, 가공발효식품 제조용기, 가축트렌치 사일리지 제조시의 제품, 농산물 유통 시 포장자재 등 많은 용도로 활용되고 있으며 그 편리성은 국민의 생활양식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다. 상토와 육묘상자는 묘판과 포장에서 이뤄지는 많은 노력을 절감했으며, 균일하고 규격화된 건전한 묘를 생산할 수 있으며 잘못된 상토로 인한 농사 실패를 줄일 수 있다. 과일 씌우는 봉지는 과일에 침입하는 병해충을 막아주고 깨끗하고 안전하며, 품질 좋은 과일을 생산할 수 있는 자재이다. 토양 멀칭용 부직포나 비닐멀칭제, 반사필름 등은 잡초발생 억제는 물론 가물 때는 토양수분을 보존하고 비 올 때는 과습을 방지하는 토양 환경개선효과와 빗물튀김으로 인해 흙이 과실이나 잎 표면에 묻는 것을 방지한다. 반사필름은 과일의 착색을 촉진하며 해충 피해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미생물제는 병해충방제와 작물생장을 촉진시키는 생물농약·비료, 퇴비발효미생물, 저장병해방제, 농산물 가공 시 발효미생물 등 용도가 다양하고 시판중인 제품도 많이 있다. 천적과 유용곤충은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해충을 방제함으로써 환경오염 방지는 물론 환경생태계 등의 유익한 곤충을 보호하는 이점이 있다. 또한 유익한 곤충이나 천연생물소재를 농산업적으로 개발 이용하는 노력도 있어야 할 것이다. 농업시설물의 자동화와 LED기술의 농업적 활용기술개발이 앞으로 농업분야에서 추진해야할 큰 방향이라고 본다. 최근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 기술은 농업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농업용 유리온실이나 비닐하우스의 품질을 높여야만 세계화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세계 최고품질의 안전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자재와 재배기술 보완·발전 관계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농업의 생산성과 농산물의 품질 향상이 우수한 품종이나 재배기술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농업이 해결해야할 과제로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예방과 계절성극복, 자연 순환형 친환경 유기농업실현으로 환경생태계 보존과 안전농산물생산, 에너지자원 절약형 첨단자동화 생산시설 즉 스마트그린농업 등 풀어야할 큼직한 과제가 있다. 이와 같은 과제는 품종과 함께 농자재로 해결해야 한다. 농자재 개발과 함께 작물재배형태나 기술도 바뀌고 있다. 기계화 재배기술, 자동화 육묘기술, 기계화적 품종개발 등이 그 예이다. 농자재 개발과 사용방법에 따른 작물재배 기술은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농자재의 개발촉진과 이용확대를 위해서는 ▲개발자와 이용 농업인에 대한 정책적 지원확대 ▲개발촉진 및 활용 지원관련 법률제정 ▲규격기준 및 품질관리를 전담하고 있는 농자재관리부서의 확대개편 ▲농자재개발 및 과학적 검증을 위한 연구개발 강화가 필요하다. 끝으로 농업과 관련분야 과학기술의 융·복합을 통한 우수한 농자재의 개발은 농업생산 혁명을 선도하고 한국농업의 경쟁력을 키워 농업강국으로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