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기비료공업협동조합과 한국부산물비료협회의 통합 조직체인 ‘한국유기질비료공업협동조합’이 지난달 24일 서울 동서울터미널 4층 엘리시아 컨벤션홀에서 통합총회를 갖고 공식출범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초대 이사장으로 박용균 유기비료조합 이사장(삼솔비료 대표)을 추대했다. 그는 초대 이사장의 역할에 대해 통합조직의 위상제고를 꼽았다. “회원사의 결속을 통해 통합조직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함으로써 대외적으로 조합의 위상을 제고해 나갈 것입니다. 또 퇴비 등 유기질비료의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해 대학 등과 협력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비료분석실 등을 갖춰 품질관리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박 이사장은 특히 유기질비료업계의 통합 조직 탄생에 대해 “업계의 목소리가 하나로 뭉칠 수 있게 된 것은 업계 발전은 물론 국내 친환경농업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긍정적인 의미를 지닌다”며 “회원사의 권익증진과 함께 양질의 유기질비료를 공급함으로써 농가소득 증진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등 전문가와 공동연구 강화 공식 출범하는 ‘한국유기질비료공업협동조합’은 조합원 수가 413명(유기조합 218, 부산물비료협 195)으로 임원은 대표자 포함 22명이다. 조직은 상무이사 아래 관리팀, 사업팀 체제로 운영되고 정책기획과 품질유통 등 2개의 분과위원회와 지역별로 시·도지역협의회가 구성돼 운영된다. 상무이사는 부산물비료협회 손이헌 사무국장이 맡게 된다. 올해 주요 사업으로는 △비료의 품질향상 및 유통질서 확립 △조합원간 유대강화와 상생협력체계 구축 △통합조직의 활성화로 건전조합 육성 등이다. 특히 비료의 품질향상과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비료생산과정의 투명성과 비료 포장대 표기사항 준수, 제조원단위 명확한 관리 등에 나선다. 현장 확인관리 활동의 강화를 위해 분기 1회 이상 생산시설·원료 및 제품확인, 표기사항 지도 등에 나서고 조합 내 비료분석실 설치를 추진한다. 박 이사장은 통합 과정에 대해 “기존의 두 단체는 설립취지와 목적이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면서 “통합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유기질비료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회원들이 인식하고 열띤 호응이 있어 가능했다”고 밝혔다. “조직이 통합된 만큼 유기질비료산업 발전과 함께 업계의 위상 제고를 위한 조합의 역할을 기대해 달라”고 말하는 박 이사장은 “퇴비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 품질을 향상 함으로써 건전한 토양을 유지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이를 위해 퇴비의 효능에 대한 과학적이고 학문적 증명을 위한 대학 등에 연구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퇴비가 토양의 인산 과다축적 원인이라고 하지만 분해기능을 갖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퇴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홍보할 수 있도록 외부 전문가와 공동연구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구제역으로 원료와 자금 압박 심해 박 이사장은 또 통합조직을 구축했지만 구제역이 장기화되면서 원료 확보와 자금 압박 등 회원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자금압박 해소방안으로 이미 공급된 유기질비료에 대한 농협의 선급금을 업체가 원하시는 시기에 지급해주길 희망했다. “구제역의 장기화로 원료를 제때 확보하지 못해 제품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퇴비는 발효와 충분한 후숙을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업계의 70~80%가 영세해 후숙장을 충분히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퇴비 공급이 3~4월에 집중돼 퇴비공급과 품질관리에도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박 이사장은 유기질비료에 대한 유통과정의 투명성도 강조했다. 지역이기주의로 인해 전국적인 유통이 이뤄지지 않고 품질저해 요인으로 나타나 재고 등의 정확한 물량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또 통합 조직의 융화를 위해 우선 이사회 등 집행부부터 친화적 관계를 모색하고 빠른 시일 내에 전체 회원사가 참여하는 워크숍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영세한 회원사들의 회비부담 경감과 조합의 건전한 경영을 위해 수익사업을 펼쳐간다는 복안이다. “조합의 보험 업무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현행 423개 회원사가 자동차보험과 보증보험을 가입할 경우 연간 1억원 이상의 순이익이 예상됩니다. 비료분석실을 갖춰 회원사의 비료 품질 향상과 분석비용을 절감시키고 조합은 수익사업으로 창출해 나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