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한우협회 소속 한우농가들은 지난 11일부터 사료가 격 인상철회를 요구하며 강원도 횡성, 충북 청주, 전북 김제, 전남 나주, 경 북 안동, 경남 울산·함안 등 7개 농협사료 공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소값이 반 토막 난 와중에 사료 값을 18.9%나 인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인상안이 철회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차량출입을 전면 봉쇄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생존권 사수… 철야농성 돌입 지난 11일 전국 7개 사료공장 앞에는 전국 4000여명의 한우사육 농가들이 모여 차량 출입을 전면 봉쇄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섰다. 집회에 나선 한우농가들의 주장은 “농협사료가 지난 5월의 고통분담 약속은 온데간데없이 기습적으로 사료가격을 인상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국제 곡물가격이 올라 사료가격 인상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우 농가는 사료가격 인상으로 키우면 키울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농협은 주인이 농민인 만큼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아픔을 같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가공개, 수수료 중지 요구 전국한우협회 사료값인상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사료값 인상으로 한우를 키우면 키울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농협사료는 농가와의 고통분담을 위해 한 달간 일시적으로 3% 인하조치를 한다는 것은 농가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또 “사료값을 인상하기 전에 농협사료 전 직원이 긴축·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농가와 고통분담을 함께하고 사료에 대한 원가공개로 투명한 경영을 통한 경영혁 신을 우선해야 한다”며 농협중앙회가 관내 조합에 대한 사료공급 관리를 명목으로 1%의 사료 중간 수수료 부과에 대한 부당함을 지적했다. 비대위의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다. -7월 28일 이전 수준의 배합사료가격으로 즉각 환원 -경영개선을 통해 원가를 절감, 사료가격을 안정화 -사료사업과 무관한 수수료 지급 중단 -사료가격 인상과 관련한 주요 결정과정에 생산자 대표 참여 -농협중앙회장 공약사항인‘사료사업의 지역축협 이관’이행 ◆비상경영시스템 가동 110억 원가절감 농협사료는 가격인상과 관련 수입원료 원가상승으로 사료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경우 농협사료의 경영난이 가중돼 자본잠식과 존폐위기에 몰릴 우려를 낳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사료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농협사료는 연말까지 230억원이 넘는 적자가 예상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양축농가가 살아야 농협사료도 존재할 이유가 있는 만큼 사료가격 인하요인이 있으면 즉시 반영해 나간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다. 또 2000억원의 긴급자금과 1조 5000억원의 농가특별 사료 구매자금 지원 및 대체사료자원 확보 노력 등 사료가격 안정화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료가격 인상에 앞서 축산경제 사업추진전 략회의에서 농협사료는 비상경영시스템을 가동키로 하고 연간 110억원의 원가절감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13일 현재 농협사료는 한우농가의 사료공장 봉쇄 조치와 관련한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는 서울에서 대규모 항의 집회를 계획하는 등 생존권 쟁취를 위한 무기한 농성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