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는 잎에 기생하는 선충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정남준 기자(이하 정기자) 잎을 가해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선충은?
추호렬 박사(이하 추박사) 씨알선충, 잎선충, 줄기구근선충, 코코넛줄기선충, 소나무재선충 등이 직·간접으로 연관되어 있다. 이들 중 씨알선충과 잎선충이 대표적인 잎 가해 선충들이다.

코코넛줄기선충은 매개충인 야자나무바구미가 코코넛나무의 엽액을 가해할 때 침입한다. 오래된 잎은 황화되어 죽고 어린잎은 황화된다. 푸른 열매와 미개화 꽃은 떨어진다. 그리고 코코넛 줄기에는 3-4㎝ 크기의 적갈색 고리띠가 만들어진다. 
많은 선충이 고리띠 변색조직의 내외부에 존재한다. 소나무재선충은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나 북방수염하늘소가 소나무, 잣나무, 해송 등의 새순을 갉아 먹을 때 상처를 통하여 침입한다. 침입한 선충은 빠르게 증식하여 양수분의 통로를 막게 되고 잎은 황화되어 말라 죽는다. 나무는 2-3개월 이내에 100% 고사한다. 엄격하게 따지면 코코넛줄기선충과 소나무재선충은 줄기에 문제를 일으켜 기주를 고사시키는 선충이지만 잎에서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는 관계로 소개한다.

정기자  잎선충은 얼마나 되며 경제적으로 중요한 종은 무엇인가?
추박사 식물의 조직, 토양, 부패식물잔여물, 이끼, 바위나 나무 표면, 버섯 등에서 발견되는 잎선충은 많은 종이 균식성이다. 전 세계에 약 200 여종이 기록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종은 형태적 형질, 생리적 형질, 생태적 형질, 행동적 형질, 지리적 형질을 토대로 분류한다. 그런데 기록된 잎선충의 많은 종들이 형태적 특징을 근거로 빈약하게 기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유용한 표본이 부족하여 재검토가 어렵다. 최근의 문헌 검토로 밝혀진 수는 180 여종이다. 경제적으로 중요한 잎선충은 벼잎선충, 딸기잎선충, 국화잎선충이다.

정기자  우리나라에는 얼마나 많은 잎선충이 분포하고 있나?
추박사 벼잎선충, 딸기잎선충, 감자잎선충(A. parasaprophilus, 기주: 감자), 긴잎선충(A. parietinus, 기주: 보리), 국화잎선충 등 모두 5종이 기록되어 있다.

정기자  잎선충은 일반적으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
추박사 중부식도구가 큰 것이 특징이고 독특한 꼬리를 가지고 있다. 즉, 꼬리의 끝부분이 뾰족하거나 꼬리 끝에 별, 쌍갈래 등 여러 모양의 특징적인 돌기가 있다. 크기는 0.5-1.2㎜ 정도이다. 많은 종이 곰팡이를 먹고 사는 균식성이 지만 일부가 식물에 문제를 일으킨다. 균식성 선충은 식물에 기생하는 선충보다 구침이 짧은 편이다.

식물기생 잎선충은 기주범위가 넓고 잎, 새싹, 생장점의 내외부에 기생한다. 때때로 줄기의 표피층에 기생하기도 한다. 기생을 위해 상부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식물체의 표면에 수막이 필요하다. 벼와 딸기를 비롯하여 국화, 베고니아, 아네모네, 아이리스, 은방울꽃, 수선화, 향기제비꽃, 튤립, 개쑥갓, 까마중, 감자, 보리, 참방동사니 등 많은 종류의 식물에 기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