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의 일환으로 발표한 축산환경개선대책의 핵심사항으로 기존의 퇴액비 중심의 가축분뇨 처리에서 정화방류 확대 및 비농업계 이용 확대 등이 모색되는 등 가축분뇨 처리 및 이용에 대한 다각화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국회 차원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가축분뇨 처리·이용 다각화 국회 토론회’가 국회박물관 2층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는 국회 이달곤 의원(국민의힘, 농해수위 간사, 경남 창원 진해구)과 김형동 의원(국민의힘, 환노위, 경북 안동 예천)이 공동 주최하고 대한한돈협회, 농협경제지주, 농민신문사, 한돈자조금, 축산관련단체협의회가 주관하며, 정부 및 여야 국회 관계자뿐만 아니라 한돈협회 및 축산농가, 농협, 학계, 가축분뇨자원화 시설, 유기질 비료업계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가축분뇨 처리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달곤 의원은 “최근 급격한 농경지 감소 및 탄소중립 시대 도래 등으로 인해 해외에선 자국 축산업 보호를 위해 퇴비를 수출화하는 것처럼 국내 실정에 부합하는 가축분뇨 자원화 및 연료화 방식 등으로 다각화가 요구되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여당 간사로서 탄소중립시대를 선도하는 가축분뇨 처리와 이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세희 회장은 “이번 토론회가 탄소중립 시대에 따른 가축분뇨 관리방향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함께 가축분뇨 처리 이용의 다각화 사례와 다양한 실천방안과 정책방향이 모색되길 바란다”며 “아무쪼록 탄소중립 시대에 우리가 직면한 도전과 기회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가축분뇨 처리와 이용에 대한 혁신적인 방안이 도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상지대학교 이명규 교수의 ▲‘탄소중립 시대에 따른 가축분뇨 관리 방향’과 한갑원부장의 ▲‘가축분뇨 처리 이용 다각화 사례’라는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상지대학교 이명규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20세기 산업화 시대에서의 가축분뇨는 환경오염원이었지만 21세기 탄소중립 시대에서는 가축분뇨가 신산업 소재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명규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발생량은 2018년 7억2,200만톤에서 2020년 6억5천만톤으로 이중 농업분야 발생량은 2020년 기준 2,100만톤으로 전체의 3%”라며 "농업분야 중 축산분야 온실가스 발생량은 2020년 기준 970만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축산분야 온실가스의 핵심물질은 메탄가스와 이산화질소로 이 두 가지를 제거하는 것이 핵심으로 이 문제를 대처하기 위해 국가는 연료로 전환하는 전략을 세웠지만, 이 방법 외에도 축산물을 생산하는데 있어 저탄소 형태의 스마트 시스템이 필요하고, 나아가 화학비료를 대체하는 다양한 친환경 농자재, 메탄가스를 억제하는 농법의 영농자재로 가축분뇨가 이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명규 교수는 "가축분뇨를 신속하게 수거해서 냄새 민원을 없애고 그 수거된 고형물을 액상물 등 다양한 작업물을 이용할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바이오 소재를 생산해서 화학비료로 대체, 또는 친환경 사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동맥산업뿐만 아니라 정맥산업까지 포함해서 축산업을 좀 더 포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건국대학교 이상락 교수를 좌장으로 농림축산식품부 서준한 축산환경자원과장, 환경부 김양동 수질수생태과장, 경북도청 권오성 축산정책과장, 대한한돈협회 조진현 전무, 농협경제지주 김우진 자연순환팀장,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 노학진 이사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토론회를 진행했다.
대한한돈협회 조진현 전무는 “최근 환경부에서 축산농가의 바이오가스 생산의무화를 포함한 바이오가스 촉진법 및 가축분뇨법내 양분관리사항 포함은 현장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통행적인 사고 방식”이라며 법령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바이오가스뿐만 아니라 퇴비·액비·정화방류도 탄소저감등을 인정받아 현장의 가축분뇨 처리 방법들이 탄소 저감 실적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