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59세 남성 환자가 좌측 어깨 통증으로 내원하였다. 환자는 2개월 동안 움직이거나 물건을 들 때 어깨 부위에 통증이 있었는데, 약간의 불편감만 있고 스스로도 어디가 아픈지 정확하게 알 수 없어 별다른 치료 없이 지내던 중 통증이 호전되지 않아 본원을 찾게 됐다.
진료 결과 이학적 검사상 어깨 운동 범위는 정상이었으나 팔을 옆으로 들어 올릴 때 약간의 불편감이 있는 상태로, 초음파 검사상 회전근개는 정상 소견이었다. 다만 촉진 시 견쇄관절 부위의 통증이 있었고, 해당 부위에서 부종 또한 관찰되어 초음파 유도하 PDRN 주사치료를 실시했다.
일주일이 지나 재내원한 환자는 어깨 통증이 80%가량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촉진 시 통증이 없어지고 초음파 검사상 부종도 없어진 상태로 확인돼 PDRN 주사를 한 번 더 시술했으며, 이후로는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지내보기로 했다.
이처럼 어깨 관절 중 하나인 견쇄관절에 나타나는 견쇄관절염은 오십견, 회전근개 파열과 비교하여 다소 생소한 질환이지만, 어깨 질환 환자 중 약 10%를 차지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하여 적합한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견쇄관절염은 어깨뼈와 쇄골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견쇄관절 부위에 외상이나 퇴행성 병변 등이 원인이 되어 관절염이 생긴 것을 말한다. 자전거나 스키 같은 격한 운동을 하다 넘어지면서 어깨가 땅에 충돌하거나 교통사고 등으로 어깨에 외상이 있을 때 많이 발생하며, 직업상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어 올려야 하는 사람들에게서도 잘 나타난다.
이러한 견쇄관절염은 앞선 환자처럼 부종 소견이 있는 경우 소염제를 써서 적극적으로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한데, 포도당을 이용하는 일반적인 프롤로 치료는 염증 반응을 일으켜 역효과가 나기 쉽다. 특히 치료 후 오히려 통증이 심해지고 약물치료를 방해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럴 땐 일명 ‘DNA 주사’라고 불리는 PDRN 주사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이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우수하여 소염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도 충분히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염증 유발 물질을 억제하고 망가진 부분의 재생을 돕는 전구세포의 분화를 촉진시켜 연조직, 골조직 재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염증 호전과 통증 개선에 효과적이다.
견쇄관절 질환은 심한 충격으로 멍이나 어깨 변형 등이 있는 경우엔 어렵지 않게 진단할 수 있으나, 일반적인 증상들은 다른 어깨 질환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기에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발생했을 땐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의료진에게 진찰받고, 정확한 진단 아래 맞춤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연세이김마취통증의학과 이현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