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덕 의원(진보당 비례, 농해수위)은 20일 오전 벼멸구가 창궐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전남 영광을 찾아 불갑면 등 벼재배 피해현장을 확인하고 농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전종덕 의원은 “수확기를 앞둔 농민들이 쌀값 폭락에 울고, 벼멸구 병해충에 억장이 무너진다”며 “특별방제대책, 피해벼 긴급수매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벼멸구는 벼 줄기를 고사시키며 피해를 입은 농가는 거의 수확을 포기해야 할 만큼 치명적인 해충이다. 올해는 고온으로 벼멸구 번식이 유리한 여건이 조성돼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쌀값폭락에 이은 기후재난으로 농민들은 겹 재난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남은 전국적으로 쌀 생산량과 벼 재배면적(15만5,000ha)이 가장 많은 농도로 전남도 자료에 따르면 9월 13일 기준 6,696ha에서 9월 19일 현재 10,776ha로 벼멸구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됐다. 이는 2023년 675ha보다 1,596% 증가했고, 평년동기 대비 278%가 증가한 수치다.
또한, 전종덕 의원실이 농촌진흥청에서 20일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9월 16일 기준 전국 벼멸구 발생 추정면적(690개소 관찰포 조사)은 10,549.7ha로 전남 5,900.8ha, 전북 1,200.9ha, 충남 2,274.5ha 등 쌀 생산량이 가장 많은 지역의 피해가 높았고, 충북, 경북, 경남, 서울까지 벼멸구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돌발해충 방제비 지원으로 11억3,800만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농민들은 "전남도가 32억원을 투입했는데 정부가 고작 11억원을 투입하는 안일한 태도로는 벼멸구 확산을 막기에는 부족하고 머뭇거리다간 재앙 수준의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수확기를 앞둔 만큼 특단의 대책으로 ▲방제비 지원과 드론 방제단을 투입해 피해지역 주변까지 긴급 방제를 실시해 피해를 예방하고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한 즉각적인 전수조사와 ▲긴급재난 예산을 편성해 피해보상 등 대책수립에 서둘러야 한다”고 요구했다.
벼멸구 피해현장에 직접 들어가 살펴본 전종덕 의원은 “벼멸구가 전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벼 재배 논들이 폭탄을 맞은 것처럼 무사한 논이 없을 정도로 피해가 매우 심각했다”며 “긴급방제 등 피해대책을 서두르고 기후재난에 따른 피해인 만큼 농업재해대책법 시행규칙에 고온에 따른 병해충 피해를 포함시켜 실효성 있는 법·제도 개선으로 농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