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사업은 그 과정의 일환. 농산물 수출 차별화를 위해 생물적방제 도입의 필요성을 느껴 천적사업을 시작한 후 10년이 흘렀다. 이제 그는 천적사업을 통한 농산물 유통과 수출사업에 한발 다가서고 있다. 천적사업을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라도 농산물 생산과 유통, 수출사업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자재업계 ‘업자’ 아닌 ‘협력자’ “(주)세실은 세실무역이 모태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목재를 수입하는 회사로 꽤 큰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천적사업을 하게 된 것은 지속성장 가능한 사업으로 농산물 수출이 눈에 띄었고 IMF이후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수출을 위해서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고 차별화된 농산물을 찾다보니 화약농약 대체제로 생물학적방제인 천적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의 천적사업은 이 같이 농산물 수출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업이 그렇듯이 천적사업이 처음부터 좋았던 것은 아니다. 관련법은 물론 제도를 찾아볼 수 없고 업종 분류도 돼 있지 않았다. 천적이 방제사업으로 산업화될 수 있는 길을 닦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OECD가이드라인을 찾아 제시하고 식물방역법 개정을 통해 천적의 존재와 원종 수입의 근거를 마련한 것도 그다. 천적이 국가 보조사업으로 될 수 있었던 배경에도 WTO 보조금 규정을 잘 이해한 그와 친환경농업 육성이라는 정부의 코드가 맞았기에 가능했다. 그렇다고 (주)세실이 천적사업의 80%를 점유하는 독보적인 방제업체로성장하는데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천적사업을 하면서 정부로부터 단 1원도 직접적인 지원을 받지 않았습니다. 1억원 내외의 연구개발비의 지원을 받으면 개발내용을 공개해야 하는데 그러한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기준도 없고 원칙도 없는 천적사업을 펼치면서 느낀 점은 자재업계를 ‘업자’로 보는 경향입니다. 자재산업 발전 없이는 정책도 펼치기 어렵습니다. 많이 좋아졌지만 ‘협력자’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세이프 슈어(Safe Sure) 인증과 직영농장 그의 최종 목표는 농산물 수출. 천적의 상업화는 차별화된 농산물을 수출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기업이 갖춰야 할 경쟁력 요소로 시장변화에 부응하는 차별화와 규격화, 고효율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규모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농산물의 경쟁력도 차별화, 규격화, 규모화 등 이 세 가지 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농산물 수출을 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천적을 이용해 재배된 농산물에 세이프 슈어(Safe Sure) 인증(천적제품을 이용해 재배한 작물에만 부여되는 (주)세실의 자체인증)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가 농산물 수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기업가 정신에서 나온다. 다른 제품에 비해 농산물 수출은 경상수지가 좋다는 것이다. 수출금액의 80%가 국가 경상수지 흑자로 남는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에 따라 농산물 수출은 우리나라 농업을 살리는 것을 넘어 국가경상수지를 지탱하는 중요한 성장 동력산업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또 직영농장을 계획하고 있다. 천적을 통해 차별화된 농산물을 생산해 수출하기 위해서는 규모화 된 농장을 갖추고 모범을 보여야 농민들이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이다. 천적사업활성화 방안이기도 하다. ◈천적, 규제 아닌 보호·육성 대상 “천적은 관리 규제 대상이 아니라 보호 육성해야 할 대상”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천적과 함께 할 수 있는 생물학적방제사업을 추진키 위해 미생물생산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전남 곡성군 일대에 조성되는 나노생물방제산업 특화단지에 미생물생산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현재 시중에 시판되고 있는 친환경자재 가운데는 CODEX(국제식품규격위원회)가 규정하지 않은 친환경농업에 유해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들 자재에 대한 단속과 감독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천적과 미생물은 사람이 합성한 물질이 아닌 자연의 물질로 식물의 충과 균 방제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건강한 작물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천적과 미생물은 농약관리법과 같은 규제 보다는 보호·육성하는 관리제도가 필요합니다.” 그는 천적사업의 과제로 교육을 꼽았다. 농민들이 해충과 천적을 구분하지 못하면 효과가 없어 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교육과 함께 전시를 전담하는 자회사 세실리아를 설립하고 연간 8000여명의 농민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한국농업CEO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농업 관련기업의 최고경영자인 CEO들에게도 경영의 질을 높이는 교육과 맞춤형 컨설팅 등을 계획하고 있다. |